'보라! 데보라' 황찬성 "팬들이 정강이 차러 갈 파티원 구한다고"[인터뷰①]

김노을 기자 / 입력 : 2023.05.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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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그룹 2PM 멤버 겸 배우 황찬성이 '보라! 데보라'를 통해 '국민 욕받이'로 거듭난 소감을 밝혔다.

황찬성은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ENA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극본 아경, 연출 이태곤, 서민정)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스타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종영한 '보라! 데보라'는 연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애코치 데보라(유인나 분)와 연애는 진정성이라는 출판 기획자 수혁(윤현민 분)이 함께 연애서를 만들면서 시작되는 과몰입 유발 로맨스다.

황찬성은 극 중 데보라(연보라)와 결혼을 전제로 3년 간 열애한 노주완 역을 맡았다. 노주완은 치킨 프랜차이즈 오너로 자수성가 해 인정 욕구가 큰 인물이다. 황찬성은 오랜 연인을 속이고 다른 여자를 만나거나 모진 언행으로 상처를 주는 노주완이라는 인물을 자신만의 '나쁜 남자'로 완성했다.

황찬성은 종영 소감을 묻자 "6개월 정도 촬영했고, 2월 초 촬영이 끝났다. 71회차였는데 이게 말이 되는 스피드인가 싶더라. 감독님이 정말 잘 찍어주셔서 그것만으로 감사한 현장이었다. 리허설 때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거운 현장이었고, 배우들도 각자의 몫을 잘 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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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유인나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다"고 즉답한 뒤 "군더더기 없는 호흡이었고, 이런 사람과 연기를 해서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 합이 잘 맞아서 다른 케미스트리로 굉장히 좋았다"고 밝혔다.

황찬성이 연기한 노주완은 시청자들의 욕받이를 자처한 인물이다. 오랜 연인인 보라를 두고 바람을 피거나 그것도 모자라 보라를 나락으로 빠트리는 데 주저함이 없기 때문.

졸지에 '국민 욕받이'로 거듭난 황찬성은 "저도 대본을 보면서 욕을 많이 했기 때문에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이해한다"면서도 "(노주완을) 상식의 선 안에서 움직이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노주완은 부족함, 아쉬움이 없는 과잉된 인물이라 일에 대한 자아실현이 가장 큰 구심점이었을 거다. 연애를 하고 가정을 꾸리는 건 후순위가 될 수밖에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는 입장에선 '저게 인간이냐'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시원하게 설명했다.

전형적으로 덜 자란 어른인 노주완은 이별 후 처절하게 망가진 보라에게 일방적으로 모델 계약 해지를 통보하는 등 냉정한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캐릭터 설정상 마냥 나쁘게만 그려지면 자칫 평면적으로 비춰질 우려도 있었던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는 "노주완을 다르게 표현하면 재활용 안 되는 폐기물"이라며 "제가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저를 진정을 시킬 때도 있었고, 오히려 때로는 '좋은데 한 번만 더 가자'고 하셔서 미묘하게 더 쓰레기 같은 순간을 만드셨다. 나중엔 '이 쓰레기야'가 아니라 '쟤 지질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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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이어 "다만 보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의 깊이가 아니었던 거다. 결혼도 생각했지만 사상 자체가 비정상이었던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인물을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은 없을까. 황찬성은 "저는 이번 드라마에서 세 번째 남자 조연이었고, 노주완의 서사가 비춰지면 아마도 극의 흐름이 깨졌을 거다. 아쉽긴 하지만 그 안에서 잘 놀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독히도 나쁜 남자인 노주완을 통해 시청자는 물론, 팬들에게도 볼멘소리를 들은 황찬성. 그 역시 이런 반응을 잘 알고 있었다.

황찬성은 "팬들이 '주완이 정강이 차러 가실 파티원 구합니다'라는 글을 공유하더라. 팬들에게 이런 얘기도 들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뿌듯하다. 아무래도 배우 팬들은 배를 강 위에 띄우듯이 잔잔하게 응원한다면, 아이돌 그룹 팬들은 불을 지핀달까. 응원하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많이 느낀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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