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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왼쪽)과 전지희.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
전지희-신유빈은 2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8강에서 베르나데트 소츠(루마니아)-소피아 폴카노바(오스트리아)를 3-0(11-9, 15-13, 11-4)으로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1게임을 11-9로 따낸 전지희-신유빈 조는 2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이겼다. 2게임 초반 2-7까지 끌려가던 두 사람은 8-10에서 듀스까지 만든 후 상대 실수를 틈 타 역전까지 성공했다. 3게임에서도 기세를 몰아 11-4로 완파하면서 각자 개인전 첫 메달을 확보했다.
이제 두 사람은 쑨잉샤-왕만위(중국) 조와 리위쥔-청이칭 조(대만) 간 대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그동안 한국이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금메달이다.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양영자-현정화 조가 금메달을 땄다. 최근에 메달을 딴 한국 여자복식조는 201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경아-박미영 조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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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왼쪽)과 전지희.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
전지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에 온 지 13~14년이 됐다. 세계선수권은 2018년부터 제한이 풀려 참가를 시작했는데 메달을 딴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면서 "(신)유빈 선수 때문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빈이한테 너무 고맙고 그동안 포기하지 않고 계속 견딘 내 자신한테도 고맙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일단 동메달을 확보해서 좋다"며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 더 이기는 게 목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내용을 만들 수 있도록 언니랑 상의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지희는 여자 복식 메달을 12년 만에 수확한 데 대해서는 "(신)유빈이 클 때까지 기다리길 잘했다"며 "유빈이 덕분에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에 신유빈은 "나도 밥 잘 먹고 잘 큰 것 같아서 좋다"며 "언니도 힘들고 부상도 있고 여러모로 쉽지 않았는데 언니가 있으니까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화답했다.
4강전 상대 신유빈은 "세계 랭킹 1, 2위로 실력이 좋은 선수들인데 언니랑 소통을 많이 하면서 좋은 내용을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두 선수 모두 2019년과 2021년에 연속 2번 금메달리스트여서 우리보다 경험도 많고 기술도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도 일단 여기 자리에 올라왔기 때문에 후회 없이 우리의 플레이를 어떻게 잘해낼지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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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