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파하다니...' 쓰러진 김하성 "최악까지 생각했어요" X-레이 검사 결과 '천만다행' (종합)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5.26 11:47 / 조회 : 19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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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이 26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2회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뒤 트레이너들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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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에서 세 번째)이 26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2회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뒤 트레이너 2명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천만다행이다.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맞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골절 등의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병원에서 X-레이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김하성은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정말 아팠다. 처음에는 최악의 순간까지 생각했다"면서 "다행히 지금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내셔널스 파크에서 펼쳐진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3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2회 타석 도중 교체됐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첫 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하성. 볼카운트 1-0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어빈의 2구째 싱커(150.9km)가 몸쪽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 공을 향해 김하성이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으나, 불운하게도 타구가 자신의 왼 무릎 안쪽을 강타하고 말았다.

김하성은 타구에 맞자마자 '악!' 하는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 쓰러진 뒤 무릎을 움켜쥐며 고통을 호소했다. 평소 금강불괴와 같은 단단한 모습을 자랑했던 김하성이었지만 이번에는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트레이너가 통역과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김하성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폈다. 그러나 김하성은 계속 고통스러워하며 좀처럼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더 이상 경기에 뛸 수는 없었다. 왼발을 제대로 딛지 못한 김하성은 트레이너 2명의 부축을 받은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김하성은 대타 브랜든 딕슨으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하성이 부축받으며 나가자 3루 쪽에 자리한 샌디에이고 팬들은 박수로 그의 쾌유를 기원했다. 김하성은 더 이상 더그아웃에 남아있지도 못한 채 통로 쪽 계단을 통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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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가운데)이 26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2회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뒤 트레이너 2명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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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가운데)이 26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 경기에서 2회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한 뒤 트레이너 2명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천만다행' X-레이 검사 결과 '음성(Negative)'... 현지 인터뷰에 나선 김하성 "정말 아팠다, 최악도 생각해... 천만다행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경기가 끝난 뒤 "김하성이 고통 속에서 주저앉았지만,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Kim crumples in pain but avoids the worst)"고 전했다.

MLB.com은 "초기 상태만 살펴보면 김하성이 심각한 부상(significant injury)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의 무릎 X-레이 촬영 결과, 큰 이상(negative)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김하성이 내일(27일) 열리는 뉴욕 양키스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doubtful)하다. 그래도 김하성은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he could avoid a stint on the injured list)"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성도 다행히 현지 취재진 앞에 서서 인터뷰에 임했다. MLB.com에 따르면 김하성은 "다행히 모든 게 깔끔하게 돌아왔다. 저는 단순 타박상이라고 들었다.(I heard it's just a contusion) 하지만 아팠다. 정말 너무 아팠다.(But it hurt. It hurt bad) 내일 어떤 느낌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태에 대해 "지금은 걸어 다니기가 조금 힘들다"고 말하며 얼굴을 찡그린 채 미소를 지었다고 MLB.com은 전했다.

김하성은 또 "처음에 무릎을 맞았을 때 저는 최악의 경우도 생각했다.(When I first got hit, I was thinking the worst-case thing happened)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진단 결과가 나왔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MLB.com도 김하성이 빠졌다면 샌디에이고 아찔했을 것 "참사 피했다"





만약 김하성이 큰 부상을 당하며 이탈이 불가피했다면, 팀으로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샌디에이고는 팀 내 핵심 내야 자원인 매니 마차도(31)를 왼 손바닥뼈 골절 부상으로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김하성이 마차도를 대신해 3루수로 출전해 왔는데, 역시 기대 속에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MLB.com은 "샌디에이고 내야진은 지난 몇 주 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열흘 전에는 마차도가 투구에 맞아 골절상을 입었다"면서 "이에 주전 2루수였던 김하성이 3루수로 위치를 옮겼다. 내야 어디에서나 빼어난 수비를 보여주는 김하성은 3루수 역할도 훌륭하게 수행했다"며 치켜세웠다.

이어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로, 루그네드 오도어가 3루로 각각 이동하면서 (김하성 대신 교체 출전한) 딕슨은 1루수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는 김하성과 마차도가 없을 경우, 샌디에이고가 활용할 수 있는 내야진"이라면서 "그러나 김하성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을 경우에 멜빈 감독은 로스터 변경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샌디에이고는 참사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김하성은 전날(25일) 워싱턴전에서 시즌 5호 홈런포를 터트리는 등 최근 7경기 타율 0.304(23타수 7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큰 부상을 피하면서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 않은 채 곧 그라운드를 밟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워싱턴을 제압하며 2승 1패,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는 팀이 5-1로 앞선 7회말 대거 5실점 하면서 5-6,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9회초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후안 소토의 연속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은 뒤 오도어가 극적인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시키며 8-6으로 승리했다. 이제 샌디에이고는 뉴욕으로 이동해 양키스를 상대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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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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