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 주연' 이주우 "작은 역할 쌓여 지금의 날 완성" [★FULL인터뷰]

최혜진 기자 / 입력 : 2023.05.29 15:36 / 조회 :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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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배우 이주우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지치고 힘들었지라도 멈추지 않았다.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버텨온 배우 이주우는 데뷔 10년 만에 첫 주연 자리를 꿰찼다. 하루하루 쌓아온 열정으로 이뤄낸 성과다.


이주우는 2013년 가수 산이의 '아는사람 얘기'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 '호구의 사랑', '으라차차 와이키키', '식샤를 합시다3', '나를 사랑한 스파이', '왜 오수재인가' 등에 출연했다.

그러던 그가 '주연'이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지난 18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스틸러 : 일곱 개의 조선통보'(극본 신경일, 연출 최준배, 이하 '스틸러')를 통해서다.

'스틸러'는 베일에 싸인 문화재 도둑 스컹크(주원 분)와 비공식 문화재 환수팀 '카르마'가 뭉쳐,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자들을 상대로 펼치는 케이퍼 코믹 액션 드라마다. 이주우는 극 중 뛰어난 추리 능력에 열정까지 겸비한 경찰청 에이스 최민우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이주우에겐 '도전'과도 같았다. 주연 배우 주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첫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는 점에서다.


첫 주연이란 부담감도 상당했을 터. 그러나 이주우는 그 부담감을 의연하게 대처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그는 "'부담감이 있지 않냐', '잘해야 되지 않냐' 하는 주변 반응도 많았었는데 오히려 부담감보다는 '재밌게 즐기면서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배우들을 향한 신뢰가 커 부담감을 떨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이주우는 "배우들이 나이스한 분들이어서 그런 것들을 잘 받아주셨다. 이런 팀이라면 내가 맘 편히 하고 싶은 연기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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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배우 이주우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경찰로 변신한 이주우는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주우는 액션 연기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작품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액션 때문에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며 "내가 해보지 않았던 장르, 역할이었던 거 같다. 형사라는 직업도 처음이어서 신선하고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스릴러'를 통해 액션의 매력도 알게 됐다고. 이주우는 "한 컷, 한 컷 순간들의 표정이나 호흡이 중요해서 호흡을 하지 않으면 액션이 엇나갈 수 있다. 1초의 차이로 누군가 다치는 위험한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연습으로 디테일한 호흡을 잡아나간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서로의 호흡을 주고받다 보면 합이 딱 맞아떨어졌을 때가 있다. 그걸 느꼈을 때 쾌감이 있더라. 그런 게 액션의 큰 매력인 거 같다"고 전했다.

이주우는 이번 액션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 하면서 제일 반응이 컸던 건 액션에 대한 부분이었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액션 연기를 한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며 "액션 장르 도전한 게 잘한 선택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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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배우 이주우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주우는 좋은 배우들과 만나 연기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주원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며 그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주원은 극 중 사회 고위층들이 불법적으로 은닉 중인 문화재 환수를 위해 불철주야 움직이는 황대명이자 스컹크 역을 연기했다.

이주우는 주원에 대해 "정말 좋은 사람인 거 같다. 사람 자체가 너무 좋으니 행동이나, 말들이 신뢰가 가더라. 또 감독님과의 소통 방식에 있어서도 열정이 많았던 거 같다.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으면 본인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더라"며 "정말 배울 점이 많았던 선배였다"고 전했다.

주원과 이주우는 작품에서 묘한 핑크빛을 형성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문화재를 환수하는 과정에서 위기를 마주하자 인공호흡을 하거나 가깝게 밀착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주우는 "그러한 썸 요소도 시청자들한테도 재미 요소로 다가가는 거 같다. 사실 내가 생각한 최민우와 황대명의 관계는 진지한 사랑은 아니었던 거 같다. 그래서 썸 같은 몽글몽글한 감정만 표현하고자 주원과 얘기를 나눴다. 가볍게 툭, 표현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우는 '스틸러'를 통해 배우 조한철, 최화정, 이덕화 등 베테랑 배우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그는 대선배들 연기에 무한한 존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선배들의 연기는 내가 감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모두들 베테랑이시지 않냐. 서 있기만 해도 그 역할 자체였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신뢰가 갔다. 믿고 의지하다 보니 나도 내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을 떠나보내며 종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시청자분들께서 우리 드라마 보시면서 힐링을 얻었으면 좋겠다. 또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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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4 배우 이주우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이주우는 2013년 데뷔 후부터 쉬는 법이 없었다. 매해 하나 이상의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비췄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이주우는 꾸준히 활동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는 과거 활동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재밌는 순간순간이었다. 그때 당시엔 힘든 것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작은 역할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쌓여서 지금의 내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기다리는 시간이 불안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내야 하지' 하는 생각에 불안감에 휩싸인 적은 있지만 연기를 그만두고 싶던 적은 없었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주우는 자신만의 불안함 해소법도 공개했다. 그는 "예전에는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책으로도 안 되더라. 그래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자연을 보러 다니고, 전시회 등도 자주 갔다. 지금은 테니스를 배우고 있다. 몸을 많이 움직여야 체력도 좋아지고 건강한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주우는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활동 계획을 묻는 질문에 "차기작은 아직 이야기 중"이라며 "일단은 푹 쉬면서 나 자신을 케어하는 데 힘을 쓸 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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