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넘은 삐약이' 신유빈, "야~와~오! 그저 감탄만 했어요"... 콤비 전지희 칭찬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3.05.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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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왼쪽)과 전지희가 손으로 하트를 그리는 모습. /사진=대한탁구협회

신유빈(왼쪽)-전지희 조가 27일(한국 시간)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쑨잉사-왕만위 조를 3-0으로 완파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만리장성을 허물고 36년 만에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복식 결승에 진출한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벅찬 소감을 전했다. 결승에서 또 한 번 중국을 꺾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전지희 조(12위)는 27일(한국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개인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6일째 여자복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쑨잉사-왕만위 조를 3-0(11-7 11-9 11-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신유빈-전지희는 36년 만에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987년 현정화-양영자 조가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여자 개인전으로 봐도 1993년 현정화가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30년 만이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신유빈은 경기 후 "전지희 언니와 준비했던 것들이 경기에서 나와 좋았고 결과까지 따라왔다"며 "경기를 하면서도 불리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전에 이 조와 붙었을 때는 상대가 잘 해서 피하려고 하니깐 졌는데 이번엔 우리 것을 했더니 이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지희는 "아직도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고 꿈만 같다. 믿을 수 없다"며 "결승에 한 번 가보는 것이 꿈이었다. 파트너(신유빈)에게 고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전지희(왼쪽)와 신유빈이 신중하게 경기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전지희(왼쪽)-신유빈 조. /AFPBBNews=뉴스1

신유빈은 전날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스테이크 회식을 해준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전지희는 "스테이크 덕에 오늘 미쳤다. 믿을 수 없다"고 기뻐했다.

세계 최강 조를 상대로 3-0 승리를 예상했냐는 질문에 신유빈은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3-0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경기 후 우리가 '3-0 이야?'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전지희는 "혼합복식을 하면서 두 번이나 2-0으로 이기다가 역전당했다. 솔직히 3-0 승리는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섭다고 생각하면 지는 플레이가 나올 것 같아 해보자는 생각만 했다"고 돌아봤다.

신유빈은 신들린 공격을 선보인 전지희에 대해 "언니가 하는 것을 보며 '야~, 와~, 오!'하며 감탄사만 내뱉었다"고 놀라워했다.

신유빈-전지희의 결승 상대는 세계 7위 왕이디-천멍(중국) 조다. 결승전은 28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에 열린다. 신유빈은 "승리 후 다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다. 결승전인만큼 부담 없이 즐겁게 하고 싶다. 마지막에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진지희도 "(신)유빈이가 옆에 있으니 믿고 즐겁게, 아쉬움이 남지 않게 경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