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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 사진=영화 포스터 |
30일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엘리멘탈'의 언론시사회 및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피터 손 감독, 이채연 애니메이터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
피터 손은 디즈니 픽사 최초의 한국계 감독으로, 2000년부터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월-E' 등 다양한 픽사의 명작을 작업했다. 그는 2015년 '굿 다이노'로 데뷔했다.
또한 여러 작품에서 보이스 캐스트로 활약하며 놀라운 목소리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도 했다. 2007년에 개봉한 '라따뚜이'에서 '에밀' 캐릭터를 시작으로 '몬스터 대학교'의 '스쿼시', '버즈 라이트이어'의 '삭스' 등 각기 다른 개성을 겸비한 캐릭터를 완벽 소화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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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엘리멘탈' 스틸컷 |
특히 물, 불, 공기, 흙 4원소가 살아 숨쉬는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주기율표에서 시작했다. 한 칸 한 칸이 아파트에 사는 가족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수소에 대해 웃기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 기본적인 원소인 물, 불, 공기, 흙 네 가지 원소를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을지, 각 문화를 어떻게 그릴지 고민했다"면서 "각 원소를 그려내기 까다로웠는데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는지가 관건이었다. 인간적인 공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피터 손은 1970년대 한국에서 이민을 갔던 부모님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파이어 타운은 이민자 구역이다. 제가 미국에서 자랐던 경험을 담았는데 어렸을 때 뉴욕에는 여러 이민자들이 모여서 살았다"며 "다만, 파이어 타운을 그리면서 특정 문화를 레퍼런스 삼지는 않았다. 불 자체가 문화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민자에 대한 이야기인 만큼 외국인 혐오와 차별에 대한 의미도 담겨 있다. 제가 뉴욕에서 직접 경험한 것들이 반영돼 있다. 민족 공동체가 잘 섞이면서 살기도 하고, 잘 섞이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서로 이해하고, 차이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60년대 말, 70년대 초에 미국으로 이민 와서 여러 일을 겪었다. 이민자 혐오도 있었지만, 도와주신 분들도 있었다"며 "부모님이 겪은 여러 일을 제가 직접 보고, 가치관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로 부모님이 식료품 가게를 하셨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손님으로 왔다. 아버지는 영어를 한 마디도 못했는데 손님들의 말을 다 알고, 도움을 주셨고, 공감하셨다. 그런 공감 능력을 캐릭터에 녹이려고 했고, 인종의 다양성이나 다양한 사람들의 가치를 자라면서 피부로 느꼈기 때문에 그것을 이 영화를 통해 그려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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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BBNews=뉴스1=스타뉴스 |
이채연 3D 애니메이터는 "원소들의 움직임을 설득력있게 표현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불의 경우에는 사람의 성격을 갖고 있지만, '앰버' 그 자체가 불이 돼야 하는 것을 감독님이 강조해 주셨고 불의 일렁임을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표현할지 연구했다"며 "웨이드는 물풍선이 레퍼런스였는데 너무 젤리 같지 않고, 너무 탱탱볼 같지도 않게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 모든 원소들은 항상 움직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게 애니메이터로서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엘리멘탈'은 오는 6월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