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3승+X-레이 이상 無, KT-KIA 머리쪽 공에 신경전도...' KIA 위닝시리즈 확보 [광주 리뷰]

광주=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5.31 21:21
  • 글자크기조절
image
KIA 윤영철.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를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전날(30일) 경기에 이어 또 완승을 거뒀는데, 경기 흐름이 비슷한 면이 많았다. KT는 전날에 이어 이날 역시 산발 3안타에 그쳤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경기 초반 외야의 불안정한 플레이와 함께 실점이 이어졌고, 결국 승기마저 내주고 말았다. 경기 막판에는 머리 쪽으로 향한 KIA 투수 곽도규의 공에 KT 타자 김민혁과 잠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7-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22승 22패를 마크하며 5할 승률 회복에 성공했다. 이제 내친김에 KIA는 주중 홈 3연전 스윕에 도전한다. 반면 KT는 16승 2무 29패로 최하위를 유지했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5월 한 달을 보낸 것에 대해 "그래도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물론 부진한 선수도 있었고, 그래서 퓨처스로 내려가기도 했다. 반면 박찬호처럼 잘해준 선수도 있었다. 잘 버텨준 것 같다. 큰 부상 없이 선수들이 잘해줬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 게 아쉽다. 4월보다 5월이 좀 더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허리 통증으로 2이닝만 투구한) 고영표는 고관절 쪽이 안 좋다고 하는데, 오는 일요일(6월 4일) 경기에는 나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전날 강백호가 2회 외야 뜬공을 놓친 것에 대해 "그래도 타구를 잡으려 열심히 따라갔다. 그 앞에 주자를 내보내는 상황이 안 만들어졌다면 그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강백호가)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편안해질 때까지는 뒤에서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KT, 전날과 마찬가지로 불안정한 외야 수비 노출... 경기 초반 승기를 내줬다





이날 KT는 우익수 강백호를 대신해 문상철이 출전했다. 그러나 문상철마저 불안정한 수비 모습을 노출했다. KIA가 2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우성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때려냈다. 다만 KT 우익수 문상철이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놓친 경향이 짙었다. 후속 김석환의 희생번트 때 3루를 밟은 이우성은 신범수의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번에도 문상철이 타구를 잘 따라가면서 글러브를 뻗었으나, 공이 글러브 포켓 끝에 맞은 뒤 떨어지고 말았다.

3회를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넘긴 가운데, 4회말 KIA가 또 점수를 뽑았다. 1사 후 김석환의 좌중간 안타, 2사 후 김규성의 좌전 안타로 1,2루 기회를 꾸렸다. 다음 타자 류지혁은 볼넷. 여기서 KT 벤치는 우익수 문상철을 빼는 대신 홍현빈을 교체 투입했다. 보기 드문 이닝 중 수비 교체. 앞서 두 차례 불안한 수비를 보여줬던 문상철을 뺀 KT 벤치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후속 박찬호는 우익수 쪽이 아닌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적시 3루타를 터트리며 챔피언스필드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4-0) 알포드가 몸까지 내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펼쳤으나 아쉽게 포구에 실패하고 말았다.

KT는 여기서 좌익수 알포드를 빼는 대신 이시원을 투입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알포드가 다이빙 캐치 시도 과정에서 왼쪽 어깨 통증을 느껴 교체했다. 병원으로 이동해 MRI 촬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KIA는 소크라테스마저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며 5-0까지 도망갔다. KIA는 5회 또 한 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고종욱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2사 후 신범수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점수는 6-0이 됐다.





KIA 슈퍼루키 윤영철의 호투, 그리고 값진 3승





타자들이 적재적소에 터진 가운데, 윤영철은 KT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2회에는 2사 후 박경수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이호연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3회에는 역시 2사 후 알포드에게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으나 박병호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시켰다. 4회와 5회는 삼자 범퇴로 더욱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6회 윤영철은 불의의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다.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우월 솔로포(비거리 115m)를 얻어맞았다. 한가운데 초구 슬라이더(126km)를 잘 공략했다. 이날 윤영철의 첫 실점.(6-1) 이어 이시원의 타구가 윤영철의 발등을 강타한 뒤 3루 쪽으로 흘렀다. 이를 잡은 3루수 류지혁이 힘차게 1루로 뿌려 아웃 처리했다. 다만 윤영철이 더 이상 공을 뿌리지 못했다. 결국 박준표에게 공을 넘겼다. KIA 관계자는 "타구에 맞은 부위는 왼쪽 발등"이라면서 "지금 선한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를 촬영했고, 검진 결과 이상은 없었다"라고 했다.

윤영철의 이날 성적은 5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실점(1자책). 총투구수는 88개였다. 속구 43개, 체인지업 23개, 슬라이더 22개를 각각 섞어 던졌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0km. 평균자책점은 종전 3.15에서 2.95까지 낮췄다. 스트라이크는 54개, 볼은 34개였다.

image
KIA 곽도규.
image
KT 김민혁.
6회말 KT도 선발 엄상백이 내려가고 주권이 올라왔다. 엄상백의 이날 성적은 5이닝 10피안타 2볼넷 5탈삼진 6실점(6자책). 총투구수는 104개. 체인지업을 무려 66개나 던졌다.(속구 27개, 커터 9개, 슬라이더 2개)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 엄상백의 6실점은 올 시즌 8경기 만에 나온 개인 최다 실점 경기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92에서 3.86으로 치솟았다. 스트라이크는 71개, 볼은 33개였다.

KIA는 7회말 선두타자 이우성이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비거리 115m)를 쳐냈다. 2-0에서 3구째 속구(136km)가 몰렸다. 시즌 4호 홈런. 점수는 7-1이 됐다.





KIA 루키 곽도규(19)의 머리 쪽 공에 타석에서 균형을 잃고 크게 넘어진 KT 김민혁(28), 잠시 신경전도...





8회초 KIA는 좌완 파이어볼러 신인 곽도규를 올렸다. 2아웃까지 잘 잡은 뒤 김민혁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2구째 머리 쪽으로 높은 공을 던졌다. 공은 그대로 뒤로 빠져나갔고, 김민혁은 크게 넘어지며 가까스로 공을 피했다. 이후 넘어진 김민혁이 계속해서 곽도규를 노려보며 잠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곽도규는 투구 후 곧바로 모자에 손을 갖다 댄 뒤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직후 KT는 승부 중이었던 김민혁을 빼는 대신 대타 오윤석을 투입하기도 했다. 결국 KIA는 9회 황동하를 올린 끝에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황동하의 1군 데뷔전이었다.

KIA 슈퍼루키 윤영철은 3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박준표(⅔이닝), 이준영(1이닝), 곽도규(1이닝), 황동하(1이닝)가 차례로 올랐다. 12안타의 타선에서는 신범수가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반면 엄상백은 시즌 4패째(3승)를 떠안았다. 이어 주권이 1이닝, 김민수가 2이닝(1실점) 투구를 펼쳤다.

경기 후 '승장' 김종국 감독은 "윤영철이 1회초 투구 수가 많고 위기 상황도 있었는데, 실점 없이 막아낸 후 안정감을 찾았다. 5이닝 이상 투구를 해주면서 선발 투수 역할을 잘 해줬다. 이후에 올라온 박준표, 이준영, 곽도규, 황동하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냈다. 특히 신인 곽도규와 1군 첫 등판이었던 황동하가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야수 쪽에서는 결승타를 때려낸 신범수와 만루 찬스에서 3타점 3루타를 친 박찬호가 공격을 잘 이끌어줬다. 신범수는 포수로서 투수 리드도 안정감 있게 잘해줬다. 오늘도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해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내일도 준비 잘하겠다"고 인사했다.





KT 위즈 vs KIA 타이거즈 선발 라인업 (5월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7,244명 입장)





- KT 위즈 : 김상수(유격수)-김민혁(중견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우익수)-박경수(2루수)-이호연(3루수). 선발 투수 엄상백.

- KIA 타이거즈 : 류지혁(3루수)-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고종욱(좌익수)-이우성(우익수)-김석환(1루수)-신범수(포수)-김규성(2루수). 선발 투수 윤영철. 김선빈은 전날 허리 통증 여파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image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