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왼쪽 다섯번째)가 세리에A 우승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종전에 결장한 김민재(26·나폴리)가 경기 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트로피를 받았다. 경기 후에는 나폴리의 우승 세리머니를 하며 팬들에게 시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종 38라운드 삼프도리아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19분 오시멘의 페널티킥(PK) 선제골로 앞서간 나폴리는 후반 40분 지오반니 시메오네가 추가골을 터트려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올 시즌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달성한 나폴리는 최종 28승6무4패(승점 90)로 시즌을 마쳤다.

김민재는 직전 볼로냐전에서 올 시즌 리그 다섯 번째 경고로 1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이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경기 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시상식이 진행됐다. 김민재가 시상대에 오르자 'KIM KIM KIM'을 연호했다. 김민재도 홈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기쁨을 나눴다. 이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에 임했다. 이밖에 '최우수 공격수'로 선정된 빅터 오시멘과 '최우수 감독'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시상식에 참여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리에A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 함께 했다.

홈팬들 앞에서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공식 SNS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

세리에A 사무국은 지난 3일 '2022~2023시즌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부문' 최우수 선수를 발표했다. 이중 김민재는 당당히 '최우수 수비수'를 차지했다. 팀 동료 지오반니 디 로렌초, AC밀란의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와 함께 후보에 올랐지만 최고 수비수의 명예는 김민재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김민재는 2018~2019시즌 해당 상이 제정된 이후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최우수 수비수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김민재는 최우수 수비수뿐만 아니라 2022~2023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에도 뽑혔다. 동료 오시멘과 크라바츠헬리아도 각각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경기가 끝나자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 나폴리 선수들은 트로피를 번갈아 들고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시즌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 /사진=세리에A 공식 SNS

김민재(가장 오른쪽)가 훈련 중 동료와 대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시즌을 마친 김민재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세리에A 이적 첫 시즌부터 엄청난 충격을 선사했다. 깊은 인상과 함께 최우수 수비수를 수상했다"고 평했다.

김민재는 시즌 직전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하며 세리에A에 입성했다. 리그 첫 경기부터 주전을 꿰차며 매 경기 '괴물'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에는 수비수로 드물게 세리에A가 선정한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고 10월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한 이달의 선수를 차지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든든한 수비력을 밑바탕 삼아 무려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올렸다.

김민재의 활약은 여러 수비 지표에서도 잘 나타난다. 리그 총 35경기에 출전해 패스 정확도 91％, 걷어내기 122회, 태클 시도 55회, 가로채기 41회를 기록하며 리그 최우수 수비수다운 활약을 보였다. 세트피스나 역습 상황에서 틈틈이 공격에 가담하며 2골2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나폴리에 우승을 안긴 김민재는 다음 시즌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등 빅클럽들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맨유는 김민재 측과 이미 이적 협상을 진행했고 세부 사항을 정리 중이라고 영국 현지 메체들은 연일 보도 중이다.

김민재가 경기 중 동료와 함께 기뻐하는 모습. /AFPBBNews=뉴스1

훈련 중인 김민재.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