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뻔해"..'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이 불어넣은 새로움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3.06.06 09:00 / 조회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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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2'부터 '범죄도시3'까지. 데뷔작으로 단숨에 '천만 감독'에 등극한 이상용 감독이 시리즈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의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의 조연출에 이어 '범죄도시2', '범죄도시3'의 연출을 맡았다. 그는 12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에 대해 "전혀 예상을 못했다. 다시 복기해보면 제가 조감독 출신으로 운 좋게 입봉을 하게 돼서 너무 감사한 작품"이라며 "사실 1편의 스코어를 어떻게 넘을지 막연했다. 자신감보다는 주어진 기회에 충실했고,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도시3'는 2편을 찍고 있는 와중에 마동석 배우가 다음 편 소재를 뭐로 할지 정하자고 했다. 개봉도 하기 전에 3편을 제안해 주셨다는 것 자체로 저에게는 큰 고마움이었다"며 "2편 작업이 끝나자마자 3편 대본을 받고, 수정 작업을 하던 와중에 개봉했는데 천만 관객을 넘었다. '그렇게 못 만든 영화는 아니구나'하는 안도감도 들었고,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불안감도 있었다. 2편의 성공은 뒤로 하고, 3편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범죄도시2'에 이어 '범죄도시3'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 이상용 감독은 "사실 개봉을 앞두고 긴장이 많이 된다. 이제 데뷔한 것 같다. 말이 두 편이지 한 편을 긴 시간 동안 찍은 느낌"이라며 "4편은 다른 감독님이 후반 작업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는 이제 좀 쉬면서 지난 일들을 천천히 돌아봐야 할 것 같다. 또 천만 관객을 넘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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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큰 장애물이 있었던 '범죄도시2'와는 달리, '범죄도시3'의 숙제는 '새로움'이었다. 그는 "솔직히 '범죄도시' 포스터만 봐도 흐름이 뻔하다. 그 안에서 뭘 더 새롭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집중을 많이 했다. 익숙함도 좋긴 하지만, 2편이 잘 되고 나서 뭔가 색다른 재미가 뭐가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마석도의 환경을 바꿔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천서는 지역구니까 시리즈의 확장성을 생각했을 때는 광수대로 이동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익숙함보다는 새롭게 도전하는 게 득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힘들겠지만 도전해 보자고 생각했고, 결과물로는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편에서도 장이수(박지환 분)의 캐릭터의 활용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마동석 배우님과 시리즈의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했을 때 연이어 나오는 것보다는 새롭게 바꿔보자는 생각이었다"며 "물론 관객들은 아쉬울 거다. 친근한 형사들도, 장이수도 없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있을 텐데 길게 가기 위해서는 한 번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용 감독은 장이수의 뒤를 잇는 새로운 '신스틸러' 전석호, 고규필에 대해 "너무 잘해줬다. 현장에서 너무 많이 웃었다. 특히 초롱이(고규필 분)의 캐릭터 설정은 마동석 배우가 직접 주신 아이디어다. '너무 뻔한가'하는 생각도 했지만, 관객들이 재밌게만 본다면 도전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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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또한 '범죄도시3'는 시리즈 최초로 투톱 빌런이 등장하며 새로운 재미를 안긴다. 이상용 감독은 "사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가장 큰 매력은 빌런이 두 명이라는 점이었다. 마석도에게도 굽히지 않고, 힘도 있고 권력도 있다. 전편에 비해 주성철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결이 다른 것일 뿐인데 1, 2편의 빌런은 날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돈에 대한 욕망이 한 인간을 어떻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찌르면 에너지가 바로 나오는 게 아니라 머리로 생각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반전시킬지 연구한다. 이 과정이 큰 재미를 안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빌런 후보군이 있었는데 마동석 배우에게 이준혁 배우 얘기를 들었을 때 호기심이 생겼다. 전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며 "제가 생각했던 이준혁 배우는 가늘고 여리여리한 이미지였는데 '이런 배우가 빌런을 한다고?'하는 호기심이 첫 번째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 만나보고 나서 느꼈던 부분은 진짜 말랐더라. '마석도에게 맞으면 한 방에 나가떨어질 것 같은데 괜찮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도전 정신이 있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고 욕심이 있는 배우라고 느껴졌다"며 "윤계상, 손석구 배우를 보며 느꼈던 감정과 교집합이 있었다. '저런 배우를 어떻게 망가뜨리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부담이 많이 됐을 텐데 1편, 2편과는 결이 다른 빌런을 잘 연기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상용 감독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가장 큰 힘 중 하나는 마석도, 하나는 빌런이다. 1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시리즈의 빌런은 장첸(윤계상 분)이 DNA를 심어놨고, 윤계상 때문에 뒤이어 도전하는 배우들이 생겨났다"며 "또 마석도 캐릭터는 정말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사회에 범죄자들이 많은데 마석도가 통쾌하게 해결해 준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 아무리 악한 악인이 등장한다고 해도 마석도가 질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들지 않나. 우리는 마동석의 등 뒤에서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거다. 마동석은 우리 편"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범죄도시2', '범죄도시3' 연출이라는 분에 넘치는 기회를 얻었다. 내 인생을 열어준 영화가 아닐까 싶다. 어떤 영화를 하더라도 '범죄도시' 시리즈가 기준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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