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혁 "로이에겐 무조건 차정숙 밖에 없답니다"[★FULL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3.06.06 08:30 / 조회 : 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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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배우 민우혁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인기드라마로 거듭난 JTBC '닥터 차정숙'의 또 다른 수혜자는 바로 배우 민우혁이었다. 물론 이미 일찌감치 뮤지컬계에서 인지도가 있었지만 '닥터 차정숙'으로 스타덤을 얻은 민우혁은 "감사하게도 드라마 영화 쪽에서 작품 제의가 많이 들어왔다"라며 자신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는 모습이었다.

민우혁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4일 종영한 '닥터 차정숙'은 20년차 가정주부에서 1년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담은 드라마로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민우혁은 '닥터 차정숙'에서 섹시한 매력의 외과전문의 로이킴 역을 맡으며 타이틀 롤 차정숙(엄정화 분) 곁에서 차정숙을 향한 사랑과 동정 등 미묘한 감정 선을 매력적으로 연기했고, 불륜남으로 등극한 서인호(김병철 분)와도 완벽하게 대비가 되면서 나이스한 훈남으로 거듭나며 수많은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민우혁은 "촬영할 때만 해도 드라마가 이렇게 잘 될줄 몰랐다. 많은 사랑을 받고 로이킴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믿어지지 않고 실감을 하고 있다"라고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감독님께서 애를 써주셨죠. 중요한 역할이고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감독님께서 '민우혁이 잘 소화하고 민우혁이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라고 해주셨고요. 방송 끝나고도 연락 주셔서 시청자 반응들도 캡쳐해주시고 다들 로이킴에 빠졌다고 말해서 행복했어요. 감독님과 인연은 없었지만 뮤지컬 활동을 하면서 첫 주연을 맡았고 걱정도 있었다고 하셨는데 저를 많이 믿어주시고 촬영 전 대본 리딩도 많이 하고 우려의 목소리를 바꾸고 싶은 욕심이 있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감독님께서 극중 서인호와 차정숙의 관계에 로이킴이 삼각 구도로 들어가는데 서인호와 상반된 이미지가 필요하셔서 덩치도 크고 키도 크고 운동도 잘 할것 같은 피지컬의 인물을 생각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민우혁은 '닥터 차정숙'이 많은 화제성을 띄면서 함께 온 자신을 향한 관심에 대해서도 말했다.

"작품 이후 주변에서도 절 정말 많이 알아보셨죠. 하하. 제가 용인 수지에 오래 살고 있고 주민들과도 많이 마주치면 인사도 드렸는데 '닥터 차정숙' 이후 저를 처음 보는 것처럼 '여기 사세요?'라고 반응해주셨죠. 로이킴이 뜨긴 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우리 동네에 연예인이 산다고 소문이 나서요. 하하. 가족들 중에서는 할머니도 너무 좋아하시고 자랑스러워하시고요. 친구들 만나는 횟수도 많아졌어요."

민우혁은 "가장 많이 봤던 반응이 '나에게도 로이가 있었으면 좋겠다'였다. 남편이 아닌, 자기만의 로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에 드라마 속 캐릭터가 잘 표현됐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을 이었다.

"제 아내가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로이와 같이 살아서 좋겠다'인데 그러면 아내가 '(내 남편이) 로이는 아니다'라고 말했죠. 하하. 저를 자랑스러워해서 행복했습니다. 인호도 어떻게 보면 완벽하고 자기 신조를 지키고 포장하면서 살았는데 가족들에게 인정받는 게 쉽지 않는데 저는 지금 남 부럽지 않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어 민우혁은 '닥터 차정숙'의 인기 요인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나라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며 경력이 단절된 분들이 차정숙을 보며 많이 공감했을 것"이라며 "자기의 경력을 다시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게 얼마나 큰 용기인지에 대한 부분이 많이 와닿았고 우리 대표님도 그러하다. 남편을 위해 같이 저와 함께 있는데"라고 답하기도 했다. 민우혁의 아내는 현재 민우혁이 소속된 회사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로이가 고아였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받지 못했고 정말 나의 가족에 대한 결핍이 있었죠. 가족이라고 해서 특별한 게 없고 남들과 다를 게 없다고도 생각했지만 정숙이 가족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며 이게 가족이라는 생각이고 스스로 느껴지지 못한 감정을 정숙을 보고 느끼지 않았나 생각하고 동정심과 함께 지켜주고 의지해주고 싶다는 마음도 컸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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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민우혁은 엄정화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오래 무명 기간을 겪고 뮤지컬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나간 '불후의 명곡'의 전설로 나온 분이 엄정화였다. 내게 큰 존재였고 고등학교 때 슈퍼스타였고 연기자로서, 가수로서 톱이었다"라며 "이런 스타가 없다고 생각했고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이 작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엄정화에 대한 연기에 있어서 신뢰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배우였어요. 자기의 색깔을 갖고 하는 게 아니라 상대에게 항상 질문을 던져주셔서 충분히 얘기를 하고 대사를 리허설을 하는데 이 상황에 맞는 호흡을 주고받는 느낌을 받았고 이 작품을 통해 연기적으로도 많이 채워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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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TBC


민우혁은 극중 차정숙이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그런 일을 겪는다면 자신도 간을 내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로이에게는 차정숙 밖에 없고 차정숙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한 것 같아요. 사랑의 감정이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에서 나를 위해서 간을 내어줄 것 같아요. 그것이 꼭 사랑의 감정이 아니어도 지금 차정숙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거잖아요. 그게 어떤 감정이든 동정이든 지금 나에게 가장 내눈 앞에 보이는 건 차정숙 밖에 없기 때문에 이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민우혁은 '닥터 차정숙' 결말에서 로이킴이 차정숙과의 러브라인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에 더해 차정숙이 로이킴에게 멋진 여자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고 이에 로이킴도 차정숙의 동료와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는 설정에 대해 웃으며 "아쉬웠죠"라고 말했다.

"감독님도 16회를 최종 편집을 완성했는데, 로이가 너무 아쉽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로이킴이) 차정숙과 친구로 남던지 아니면 미국으로 돌아가서 어렸을 때부터 친가족 이상으로 키워주신 양부모를 만나 진짜 가족의 의미를 찾는 느낌이었으면 했거든요. 그런데 정숙이 로이에게 선생님에게 어울리는 다른 여자를 만나라고 하는데, 로이는 또 그 말을 잘 들어요. 사실 어떻게든 그 신을 안 찍으려고 했었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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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배우 민우혁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민우혁은 과거 프로야구 LG 트윈스에 신고선수로 잠깐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실제로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운드 위에서 애국가를 불렀을 정도로 야구와 적지 않은 인연을 갖고 있었다.

"예전에도 시구 제의는 들어왔는데 야구를 안 한지 10년이라서 야구공을 잡아본 적도 거의 없는데요. 만약 시구를 하게 된다면 연습을 한달 정도 하고 나서 마운드에 서고 싶어요."

민우혁은 "한국시리즈 때 마운드 위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데 소름이 돋았다"라며 "배우로서 어느 정도 위치가 된 모습으로 정장을 입고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박수를 받았다. 평생 기억에 남았다"라고 말을 이었다. 특히 민우혁은 자신이 잠시 몸담았던 LG 트윈스가 올시즌 KBO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잘돼서 너무 좋다. 서울에서는 LG와 두산이 야구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민우혁은 고등학교 시절 매번 시합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는 징크스가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LG 트윈스가 고1 때 성적을 보고 신고선수롤 뽑아 입단 이후 체중도 증량하는 등 선수로서 준비를 이어갔지만 결국 발목 인대가 끊어져서 결국 선수의 길을 가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민우혁은 "이후 체육 선생님을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했다"라고 말했다.

"학교에 밴드부가 있었는데 배팅 연습을 하면 제가 훈련 때 서있는 위치가 밴드부와 가까워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맞춰 혼자 흥얼거릴 정도로 가수를 하고 싶었어요. 그때 만약 '슈퍼스타K'가 방송됐다면 나갔을 거예요. 그리고 참고로 저는 '최강야구'에서 저를 만약 불러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나갈 의향이 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지금 준비해서 공 던지면 시속 120km는 던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민우혁은 로이를 떠나보내며 "로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주변의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하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한번 안아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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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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