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초 위업' 김민재 수줍은 귀국길, 다가오는 팬 그냥 보내지 않았다... 세리에A 우승메달 매고 수비상 안고서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06 15:36 / 조회 : 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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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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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아시아 선수 최초 이탈리아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수상이란 위업을 이뤘음에도 귀국길 속 김민재(27·SSC 나폴리)는 한없이 수줍었다. 그러면서도 출국장을 나선 후 주차장에 마련된 차에 탑승하기까지 자신에게 오는 팬 1명도 그냥 보내지 않는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김민재는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탈리아서 귀국했다.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민재의 목에는 2022~2023시즌 세리에 A 우승 메달이 걸려 있었고 손에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 트로피가 있었다. 환영하는 많은 인파가 몰렸고, 문이 열린 뒤 김민재는 살짝 당황한 모습.

출국장을 나선 순간부터 주차장으로 향하기까지 약 3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 사이 많은 팬들이 사인과 사진을 요청했고 김민재는 잠깐잠깐이라도 고개를 돌려 응답했다. "킴! 킴! 킴!"을 외치는 팬들의 모습과 어우러져 진풍경을 이뤘다.

1년 전만 해도 쉬이 예상할 수 없던 금의환향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이적료 1805만 유로에 이탈리아 세리에 A 나폴리로 입성했다. 나폴리에서만 8시즌 활약 후 첼시로 이적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할 선수로 낙점받았고, 영입 초반에는 부정적인 예상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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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오른쪽)./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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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사진=나폴리 구단 공식 SNS



하지만 그 소란을 잠재우는 데는 단 3개월이면 충분했다.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올라선 김민재는 올해 1월 5일 세리에A 16라운드 인테르전에서 0-1로 패하기 전까지 나폴리의 15경기 연속 무패행진(13승 2무)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고 10월에는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선정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기적적인 16강 진출을 이끈 후에도 나폴리의 철벽으로 활약하며 리그 33라운드 우디네세전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축구계 전설이자 나폴리의 신,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우승으로 이끈 1989~1990시즌 후 구단의 3번째 세리에 A 우승이었다.

최종 기록은 리그 35경기 2골 2도움. 패스 정확도 91%, 걷어내기 122회, 태클 시도 55회, 가로채기 41회 등을 기록하면서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 1위(38경기 28골)의 원동력이 됐다. 또한 때때로 중앙수비수 답지 않은 거침 없는 드리블 돌파와 페널티 박스 밑까지 진출하는 왕성한 활동략으로 공격수보다 더 주목받는 수비수가 됐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의 시즌 평점은 7.43으로 10위에 올랐다. 90분당 평균 패스 1위(75.1회)였다. 공중볼 경합은 2.6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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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우승 직후 나폴리 팬들과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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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세리에 A 공식 SNS


그 결과 지난 3일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와 올해의 팀에 선정됐다. 아시아 선수가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에 오른 것은 김민재가 최초다. 또한 팀 동료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빅터 오시멘이 각각 리그 최우수 선수(MVP)와 최우수 공격수에 오르면서 세리에A 역사상 최초로 우승팀에서 세 포지션에서 최우수 선수를 배출한 사례가 됐다.

1년 만에 유럽 3대리그 최고의 선수로 등극한 김민재는 이제 더 큰 무대를 노린다. 가장 유력한 것이 김민재가 어릴 적부터 목표로 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그 중에서도 선배 박지성이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유력하다. 맨유는 7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단 보름간 발동되는 6000만 유로의 까다로운 바이아웃 조건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민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로 받은 병역 특례를 이행하기 위해 15일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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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이적설이 난 김민재./사진=영국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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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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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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