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이 또, 기다린 김재환-김대한도 홈런포! 이승엽 걱정 지웠다... '운명의 1주일' 완벽한 시작 [잠실 현장리뷰]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6.06 17:12 / 조회 : 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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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오른쪽)이 6일 한화전에서 투런홈런을 날린 뒤 양석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OSEN
"이번주가 우리에겐 고비다."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은 걱정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무려 3명이나 빠져 나갔다. 대체 선발을 2명이나 활용해야 하는 한 주 일정에 이 같은 우려는 당연해보였다. 그러나 두산은 어떻게든 살 길을 찾았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김재환과 김대한의 홈런과 장원준의 호투로 4-1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두산은 25승 24패 1무, 승패 마진을 다시 플러스로 되돌렸다. 무엇보다 최근 흔들리던 선발진에 숨통을 트이게 만든 장원준의 호투가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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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친 장원준. /사진=OSEN




딜런도 없고 최원준-곽빈도 없고... 그러나 장원준 살아 있다





이승엽 감독은 앞서 "요즘 새치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딜런은 시즌이 3분의 1이 지나도록 1군에서 2경기, 단 9이닝만 던졌다. 경기를 앞둔 이승엽 감독은 딜런의 부상 재발 소식을 전하며 "훈련을 멈춘 상태"라며 교체를 암시했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듀오 곽빈과 최원준까지 자리를 비운 상황이다. 곽빈은 11일 복귀를 준비할 계획이지만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최원준은 공의 힘이 떨어져 퓨처스(2군)리그에서 등판하며 감각과 자신감을 찾기까지 더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이날은 장원준이 선발 기회를 잡았다. 7일엔 박신지가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선다. 선발 붕괴 현상으로 인한 것이다. 걱정 가득했던 이승엽 감독에게 장원준이 큰 힘이 됐다. 지난달 23일 1844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던 장원준은 이후 다시 2군에서 기회를 기다렸고 이날 다시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2연승을 챙겼다.

속구 최고 시속은 138㎞에 불과했으나 관록투로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삼진 3개도 잡아내며 노련한 경기 운영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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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때려낸 뒤 고영민 코치와 함께 기뻐하는 김대한(왼쪽). /사진=OSEN




목 놓아 부른 그 이름 김재환-아픈 손가락 김대한, 대포 펑펑!





새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의 반등을 명가재건의 필수요소로 꼽았다. 그러나 김재환은 지난해보다도 더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45 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727. 이승엽 감독은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의 타순을 조정하며 부활의 시간을 기다렸다.

올 시즌 홈런 단 3개, 49타석 연속 대포를 날리지 못했던 김재환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루에서 장민재의 몸 쪽 137㎞ 속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무려 50타석 만에 날린 한 방이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완벽한 아치였다.

김대한의 마수걸이 홈런도 반가웠다.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대한은 부진과 병역 의무 이행 등으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승엽 감독이 콕 집을 만큼 기대를 받았지만 시범경기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해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지난달 말 1군에 복귀한 김대한은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더니 이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장민재의 스플리터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호포이자 통산 4번째 홈런. 김재환과 김대한의 연이은 홈런포로 손쉽게 리드를 잡았고 두산은 무난히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구멍이 뚫린 선발진에 대한 걱정은 장원준이, 팀 타율(0.249)로 걱정을 키우던 타선에 대한 걱정은 홈런왕 출신 타자와 팀 기대주의 대포로 털어냈다. 불펜에선 박치국(1⅔이닝)과 이영하(1이닝)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각각 홀드, 홍건희가 세이브를 수확했다. 사령탑이 고비라고 공언한 한 주를 두산이 최고의 시나리오로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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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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