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옥탑방의 문제아들' 화면 캡처 |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231회에서는 '범죄 심리학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박지선 교수가 출연해 활약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이찬원은 "저는 하나 여쭤보고 싶다. 대한민국의 미제 사건 역사상 제일 큰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사건 중의 하나가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인 것 같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근데 피해자가 산에서 발견됐다. 그 산이 우리 집 본가 바로 뒤에 있는 산이다. 그래서 그 개구리사건을 어떻게 분석하시는지 궁금하다"며 물었다.
박지선은 "그 사건이 정말 어려운 이유는 시신이 12년이 지나서 발견됐다. 근데 유골이 발견된 게 실종된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다. 그때 분석하기로 이렇게 십몇 년 가까이 발견이 안 된 거면 다른 곳에서 시신을 묻었다가 옮긴 게 아닐까 했지만 흙 같은걸 분석해 보면 살해 후 바로 매장이 된 것 같다고 나왔다"며 설명했다.
이찬원은 "이미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펼쳤는데 너무 아쉬운 부분이다"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지선은 "그때 발굴할 때도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정말 중요한 게 5명이 어떻게 매장되어있었는지 잘 보존해서 발굴했어야 했는데 대부분 그대로 발굴이 안됐다"고 말했다.
이에 정형돈이 "요즘은 체계적으로 많이 수사법이 잡혀있지 않냐"고 묻자 박지선이 "다행인 게 과학이 발달돼 부분 지문만으로도 범인을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전했다.
송은이가 분석하기 가장 어려웠던 사건을 물어보자 박지선이 "부산 신혼부부사건이다. 두 분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아파트에서 어떻게 나갔는지도 모른다. 혈흔이 나온 것도 아니고 범죄의 흔적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연쇄 살인마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지선은 "사이코패스 상에 가장 맞는 조건을 다 갖춘 게 강호순이다. 정말 사이코 패스 성향이 높다. 다른 연쇄살인마 정남규는 대화자체가 안 되고 문장도 잘 못 만든다. 그런데 강호순은 자신감도 있고 신뢰를 기반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강호순이 면담 과정에서 이런 말을 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생각해보면 미안하겠죠'라고 했다. 사실 그 문장 안에 다 들어있다.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과 공감 능력이 없고 정서적으로 굉장히 냉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흉악한 범죄자들 중 동물학대를 한 가해자가 많다. 유영철은 개로 살인을 연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진='옥탑방의 문제아들' 화면 캡처 |
이후 그는 최근 인기를 끌었던 '더글로리'의 악연 박연진에 대해서는 사이코패스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 "연진이는 교도소에서 감정에 복받쳐 기상예보를 읊었다. 이것은 사이코패스라고 볼 수 없다. 이춘재 같은 경우는 모범수였다고 하지 않냐. 연진이가 가지고 있는 습성 중에서 남을 조종하고 피해자 괴롭히면서 감정적으로 동요가 없는 건 사이코패스 적 특성이 맞다. 근데 반사회성 기준에서 보면 드러나지 않게 교묘하게 행동하니까, 진짜 무서운 사이코 패스들은 감옥에 있지 않다. 우리사이에 섞여 있다"고 말해 오싹함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