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엄마' 라미란 "영순은 내가 봐도 너무한 엄마였죠"[인터뷰①]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3.06.09 07:00 / 조회 :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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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배우 라미란이 드라마 '나쁜엄마'에서 자신이 연기한 진영순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라미란은 8일 서울 강남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JTBC 드라마 '나쁜엄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8일 종영한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아이가 돼버린 아들 강호(이도현 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드라마 '괴물'을 연출한 심나연 PD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극한직업', '완벽한 타인' 등을 집필한 배세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라미란은 '나쁜엄마'에서 행복한 돼지농장 사장 진영순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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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


이날 먼저 라미란은 "영해졌죠? 제니 머리라고"라며 탈색한 머리를 공개하고 인사를 건넸다. 라미란은 "주변에서 전화도 많이 하고 결말도 물어보고 '맨날 울었다'라고 문자도 오고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라며 '나쁜엄마'의 인기에 대해 언급했다.

"방송할 때는 분위기를 보고 싶어서 검색도 매일 하고 쓸데 없는 것까지 잘 찾아보려고 해요. 거의 공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울다가 '왜 이러냐'고, 웃긴 장면이 갑자기 나오면 왜 그러냐고 하시죠. 엄마로서 공감한다는 반응도 많고 강호 좀 그만 괴롭히라는 말씀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다만 저희 가족은 저에게 관심이 없어서. 하하. 주변에서 많이 얘기를 듣는다면서 '나도 봐야 하나?'라고 했죠. 오히려 '안 봐도 된다'라며 남편한테도 그렇게 얘기하고요."

라미란은 "결말은 최고의 결말"이라고 밝히고 "살아있다는 것만이 해피엔딩은 아니다. 어떤 마지막을 맞이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고 꼭 슬프지만은 않은 것 같고 나는 만족한다. 이러한 결말이 아니었다면 판타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살면서 우리가 많은 순간을 맞이하는데 영순에게는 가혹할 만큼 힘든 일들이 많이 오지만 그만큼 거기에서 얻어지는 반전의 행복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 힘듦이 없었다면) 강호가 다시 깨어나는 과정에서 오는 벅참을 못 느꼈을 거예요. 내가 힘들고 죽을 것 같다 가 아니라 이를 전환해가는 행복을 받아들이는 게 감동이었고 행복이었어요."

라미란은 "나는 실제로는 좋은 엄마고 아들에게 전혀 뭐라고 안한다"라고 웃으며 "영순이었다면 달랐을 것이다. 저희도 주입식 교육을 받는 등 지금과는 다른, 되게 이상해보이고 과해보이는 것들이 그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 같아서 내가 영순을 보면 안타깝다. 이렇게 사는 게 안타깝지만 강호가 나쁜엄마로 살수 밖에 없었다는 걸 듣고 소름끼쳤다. 부족하고 잘못된 삶을 살았는데도 그렇게 봐주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저도 최대한 이해하고 그 사람이 될려고 노력하고 연기를 하지만 인간 라미란으로서 보면 상상도 못할 일인거죠. 나라면 그렇게 안할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이 안돼봐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요. 어떤 엄마가 어떻게 아이를 돌봐야 할지에 대해 배운 적은 없어요. 강호 밥그릇 뺏을 때도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남편이 그렇게 죽고 나서 저라면 무너졌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복수를 할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강호한테도 힘 있는 사람이 돼서 어려운 사람 도와주라는 마인드를 가졌는데 검사를 시키려는 과정에서 너무 혹독하게 몰아붙인거죠."

-인터뷰②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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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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