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타율 0.218' 이정후, 두 달도 안 돼 타격 타이틀 탈환 눈앞... 대체 왜?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09 13:21 / 조회 : 19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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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역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닌 걸까. 5월 중순부터 타격감을 회복한 이정후가 무섭게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주요 타격 부문 1위 탈환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정후는 6~8일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3연전에서 홈런 1개 포함 6안타를 몰아쳤다. 6월 들어 타율 0.500(26타수 13안타)을 치면서 5월 종료 시점 0.266이던 타율을 0.294까지 끌어 올렸다.

장타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타격감이 끌어올릴 5월 중순에도 장타는 좀처럼 나오지 못했었다. 5월 19일 KIA전부터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리기 전까지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6월에는 7경기 만에 2루타 4개, 3루타 1개, 홈런 2개를 생산하면서 팬들이 기억하고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각종 타격지표에도 차츰 상위권에 이름을 보여주고 있다. 8일 경기 종료 시점에 이정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94(218타수 64안타) 6홈런 31타점 32득점 3도루, 출루율 0.378 장타율 0.454 OPS 0.832를 기록 중이다.

부문별로 차례대로 득점 리그 7위, 안타 공동 6위, 홈런 공동 12위, 타점 공동 9위, 타율 24위, 출루율 16위, 장타율 11위다. 홈런을 제외한 누적 스탯에서 모두 톱10에 들었고, 비율 스탯에서도 타율 외 2개 부문에서 톱20에 진입했다. 각 부문 1위와 격차도 득점은 16개, 안타는 5개, 홈런 8개, 타점 11개, 타율 0.027, 출루율 0.05, 장타율 0.149로 안타와 타율은 현재 타격 페이스라면 6월 안에도 탈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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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4월 한 달간 타율 0.218로 땅을 파고 들었음에도 두 달도 안 돼 주요 타격 부문 1위 탈환에 근접하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정후는 성적이 나오지 않는 4월에도 볼넷 16개(고의사구 2개 포함) 삼진 9개로 선구안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고 출루율을 0.333으로 리그 평균(4월 0.359)에서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그리고 본인이 스스로 답답해하며 말했듯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 타구질은 여전히 좋았다. 빗맞은 안타 하나, 바람을 타고 넘어가는 홈런 등 그저 계기가 필요했을 뿐이라는 이야기다. 한 KBO리그 구단 전력분석원은 이정후가 한창 부진하던 때에도 "올해 이정후는 역대급 불운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자세한 수치는 밝히기 어렵지만, 실제 타율과 기대 타율의 차이가 심하다"고 반등을 예상했었다.

두 번째로 올 시즌 KBO리그는 전반적으로 투고타저의 양상을 띠고 있다. 아직 시즌이 3분의 1이 막 지난 시점이지만, 리그 타율(0.256)과 장타율(0.360)은 최근 4년간 최저 수준이다. 특히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최근 4년간 홈런이 가장 적었던 지난해 같은 시점(6월 8일)과 비교해도 10홈런 이상 타자가 6명에서 4명, 7홈런 이상인 타자가 17명에서 11명으로 줄었다. 그 덕분에 이정후는 타격 페이스가 늦게 올라왔음에도 타이틀 레이스에 끼어들 수 있게 됐다.

이정후는 지난 4일 SSG전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린 후 "컨디션 자체는 늘 좋았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공이 보이면 방망이가 나간다. 내 눈과 손을 믿게 됐고 스스로 가장 편한 상태로 치다 보니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이제는 (타격감이) 완전히 돌아온 것 같다. 단순히 기록만이 아니다. 5월 NC전부터는 아웃이 되더라도 스스로 수긍할 수 있는 타구들이 나왔다. 이젠 느낌이 왔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생애 첫 MVP를 수상했던 지난해처럼 타격 5관왕(타율, 최다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이상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시기상조다. 타율, 최다 안타, 출루율은 본인의 노력에 따라 가능해 보이지만, 타점, 득점 등은 다른 키움 타자들도 힘을 내줘야 한다. 6월 아직까진 팀 타선이 이정후만큼 타격감을 회복하진 못한 모습. 하지만 키움 선수단 대다수는 지난해 이정후의 활약과 함께 날아오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이정후와 키움의 질주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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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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