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규필, '범죄도시3'와 운명적 만남 "마동석 칭찬에 춤췄죠"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3.06.10 14:00 / 조회 : 2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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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어찌 보면 뻔하지만, 고규필이 연기하는 '초롱이'는 뻔하지 않다. '범죄도시3' 웃음의 5할 이상을 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초롱이'는 고규필의 인생 캐릭터로 등극했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의 배우 고규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고규필은 '초롱이' 역을 맡아 장이수(박지환 분)을 잇는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고규필은 '범죄도시3'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제가 '범죄도시2'를 늦게 봤다. 이미 천만 관객이 넘었었고, 제 주변에서 저 빼고 다 본 상황이라서 지방 극장에 찾아가 봤던 기억이 있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재밌고, 부럽기도 했다"며 "그날 집에 왔는데 마동석 선배님이 전화가 오더라. 평소에는 가끔 안부를 묻는 사이인데 전화가 와서 '범죄도시3' 이야기를 꺼내셨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보내주셨고, 감독님과 미팅을 잡아주셨다. 초롱이 역할을 보고, 욕심이 났다. 무조건 하고 싶은데 시켜주지 않을까 봐 겁이 났다"며 "근데 다행히도 감독님이 제 연기 스타일이 '범죄도시3'에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해주셨고, 기분 좋게 함께하게 됐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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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필 / 사진=빅보스엔터테인먼트
고규필은 "촬영장에서도 감독님이나 마동석 선배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잘했다고 해주셔서 안심하면서도 '영화가 나왔는데 별로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기분 좋은 얘기들이 많으니까 감사할 따름"이라며 "혼자만의 오해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동석 선배님을 볼 때마다 저를 예뻐해 주셨다. 선배님 덕분에 '원더풀 고스트'도 찍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롱이 역할을 제안해 주신 구체적인 이유는 듣지 못했지만, 항상 제 연기 스타일에 장점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호불호가 있는 연기 스타일인데 선배님은 항상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셨다"며 "이번에도 캐릭터의 레퍼런스가 되는 영상이나 자료는 보여주셨지만, 어떻게 해야 한다는 요구는 없으셨고 저를 믿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규필은 "제가 추구하는 연기는 자연스러움이다. 초롱이도 사람들을 협박하며 중고차를 많이 팔아본 사람처럼 익숙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신혼부부를 협박하며 차를 파는 장면도 어떻게 보면 캐릭터의 일상이 보이는 구간이라서 그런 부분이 익숙해 보이고, 재밌게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규필은 '범죄도시3'에서 온몸을 뒤덮은 문신, 금목걸이에 클러치백까지. 소위 '양아치'의 전형 같은 스타일을 소화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밉지 않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자랑한다. 고규필은 "제가 첫 등장할 때 관객들의 탄식과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어 "사실 문신을 처음 피팅하는 날 제가 문신이 이렇게 잘 어울릴지 몰랐다. 주변에서도 다 너무 잘 어울린다고 깜짝 놀라더라. 의상팀도 마찬가지고 욕심도 많이 내주시고,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첫 촬영이 이태원에서 클럽 들어가는 주차장 뒷골목이었다. 그 의상을 입고 이태원에서 밥도 먹고 하는데 다 쳐다보는데 피하시더라. 문신을 하니까 걷는 폼도 달라지고, 등도 펴지고 그런 효과가 있긴 하더라. 선생님이 원래 문신하면 달라지긴 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충도 밝혔다. 그는 "사실 상의가 너무 붙어서 컷하면 담요 덮고 있었다. 제 몸매가 다 드러나니까 부끄럽더라. 거의 벗은 수준이었다"며 "제가 원래는 달라붙는 옷은 입지 않는다. 근데 붙는 옷을 입어서 그런지 살이 빠져 보인다는 얘기도 있더라"라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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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규필 / 사진=빅보스엔터테인먼트
고규필은 '범죄도시3' 현장에서는 아이디어가 넘쳐흘렀다며 "일단 현장에서 계획했던 방향대로 찍고 나서 자유롭게 찍기도 하고, 중간중간 바꾸는 과정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냈다. (마) 동석 선배님이 아이디어가 제일 많으셨고, 저는 그 아이디어를 해내느라 바빴다"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관객들의 폭소를 유발한 마약과 함께 찍은 셀카 장면에 대해서는 "실제로 집에 가기 직전에 찍은 사진인데 그게 반응이 좋아서 신기했다. 저는 정말 지치고 힘든 상태에서 찍은 거다. 웃기라고 찍은 사진이 아니"라며 "단순히 얼굴과 마약이 잘 보이게끔 셀카를 찍었는데 많이 웃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범죄도시3'는 개봉 7일째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하고 있다. 고규필은 '초롱이'가 자신의 인생 캐릭터라고 인정하며 "이런 반응을 받은 적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반응도 맨날 찾아보고, 배터리가 빨리 닳을 정도로 주변에서 연락을 해준다"며 "어머니도 많이 좋아하신다. 극장에서 제가 나올 때 관객들이 많이 웃으니까 좋아하시더라. 특히 저의 무명 시절을 보셨기 때문에 '범죄도시3'를 비롯해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기뻐하신다"고 전했다.

이렇듯 고규필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열일'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제가 끈기가 있는 스타일은 아닌데 용기가 있는 스타일도 아니다. 사실 포기에도 용기가 필요한데, 귀찮아서 안 한다"며 "결단력이 있는 사람들은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아는데 저는 가만히 흘러가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다. 운이 너무 좋았다. 사실 실력보다 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는 게 너무 감사하다. 쉬지 않고 재밌게 일하고 있는데 '범죄도시3'로 인해 많이 관심도 가져주시니까 겁도 난다. 괜히 여러 가지로 기분이 좋으면서도 불안하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금도 저를 많이 불러주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 제안이 오는 거에 감사한 마음으로 거의 선착순으로 작품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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