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 빗장수비에 막혔다' 한국, 이탈리아에 1-2 패 '결승 무산'... 이승원 PK 동점골→막판 통한의 FK골 실점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3.06.09 07:58 / 조회 : 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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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 축구대표팀 이승원(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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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9일(한국시간) 열린 2023 아르헨티나 FIFA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동점골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국이 '빗장수비'에 막혀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1-2로 패했다.

직전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아쉽게 4강에서 도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아시아 국가 최초로 U-20 월드컵에서 2회 연속 4강에 오르는 업적을 세웠다.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 2시 30분 이스라엘과 대회 3·4위전을 치른다. 한국을 꺾은 이탈리아는 사상 처음으로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해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스타팅 라인업' 4-2-3-1 김은중호, 좌우 풀백 변화→조용관-최예훈 출격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 이영준을 필두로 배준호, 이승원, 김용학이 2선을 꾸렸다. 중원은 강상윤, 박현빈이 지키고 포백은 최예훈, 김지수, 최석현, 조영광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이 꼈다. 지난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 비해 가장 큰 변화는 좌우 풀백이다. 박창우와 배서준 대신 조영광과 최예훈이 나섰다.

이탈리아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전방 투톱에 쥐세페 암브로시노, 프란체스코 에스포시토가 이름을 올렸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중원은 토마소 발단치, 체사레 카사데이, 사무엘 지오바네, 마테오 프라티가 구성했다. 포백은 리카르도 투리키아, 가브리엘레 구아리노, 다니엘레 길라르디, 마티아 차노티가 나섰고 골문은 세바스티아노 데스플란체스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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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U-20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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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윤(가운데)이 이탈리아 선수와 볼경합을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전반전' 한국, 이른 시간 실점했지만... 이승원 페널티킥(PK) 동점골!





경기 초반 흐름은 이탈리아가 가져갔다. 전반 8분 암브로시노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 오른편으로 벗어났다. 이어 1분 뒤 발단치가 페널티박스 가운데서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김준홍 골키퍼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며 간간이 역습을 시도했지만 이탈리아의 빗장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공세를 이어간 이탈리아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4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투르키아가 아크서클쪽의 카사데이를 보고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카사데이가 논스톱 슛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른 시간 실점에 김준홍 골키퍼는 "괜찮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런 침착함이 통했다. 한국이 9분 만에 페널티킥(PK) 동점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맞췄다. 전반 18분 차노티가 배준호의 발을 밟고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후 PK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승원이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방향을 잡았지만 슛이 워낙 강해 손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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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응원하는 관중의 모습.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는 동점골 실점 이후 더욱 강하게 한국을 몰아붙였다. 전반 33분 지오바네가 아크서클 부근에서 동료와 2대1 패스 후 기습적인 슛을 때렸지만 골대를 약간 벗어났다.

이탈리아가 특유의 거친 플레이로 한국을 압박했지만, 한국은 침착한 수비로 맞섰다. 이탈리아는 계속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석현이 에스포시토의 손에 맞아 쓰러졌고 이영준이 구아리노의 팔꿈치에 맞아 넘어졌다. 전반 43분 암브로시니가 한국의 프리킥 상황에서 공을 건드렸고 주심이 주의를 줬지만 수긍하지 않아 옐로 카드를 받았다.

전반 막판 한국은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공격에 가담한 풀백 최예훈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의 김용학에게 패스했다. 이를 김용학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힘이 너무 들어가 골대 위로 떴다. 최예훈과 김용학 모두 아쉬움에 머리를 감싸쥐었다. 전반 추가시간이 7분 주어졌고 이탈리아가 계속 몰아붙였지만 한국이 끈질긴 수비로 다 막아냈다.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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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실점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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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가운데)가 이탈리아 선수를 수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국, 후반 막판 통한의 프리킥 골 실점... 결승 진출 무산





한국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호쾌한 슛으로 이탈리아 골문을 위협했다. 이영준이 박스 바깥에서 수비를 흔든 뒤 슛을 때렸다. 공은 낮고 빠르게 뻗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바로 위기를 맞았다. 후반 6분 투르키아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카스데이에게 전진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카사데이가 바로 슛했지만 김준홍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어 후반 8분 지오바네가 드리블 돌파 후 슛을 때렸지만 또 골키퍼에게 막혔다.

김준홍의 슈퍼세이브가 빛났다. 후반 13분 이탈리아의 코너킥 상황에서 프라티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김준홍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골라인을 넘기 직전 쳐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득점이라고 주장했지만 VAR 확인 결과 '노골'이 선언됐다.

한국은 후반 16분 김용학을 빼고 이지한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18분 이지한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승원이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쳐냈다. 이탈리아도 측면 수비수 차노티를 빼고 파티칸티를 투입하며 배준호를 의식한 수비 변화를 꾀했다.

피지컬을 이용해 몰아붙이던 이탈리아도 후반이 진행될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한국의 공격은 전반에 비해 훨씬 활기를 띠었다. 후반 교체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이지한이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지만 골키퍼가 잡아내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연이어 기회를 놓쳤다. 후반 38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배준호가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이영준이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떴다. 이영준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후반 막판 이탈리아가 골을 터트리며 2-1로 앞서갔다. 교체 투입된 파푼디가 후반 41분 아크서클 오른쪽 부근에서 정교한 프리킥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박현빈을 빼고 박서준을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추가 시간이 6분이 주어졌다. 한국은 총공세에 나섰지만 라인을 내린 이탈리아 수비에 막혀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는 2-1 이탈리아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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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홍(오른쪽) 골키퍼가 주심과 대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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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실점한 세바스티아노 데스플란체스 골키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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