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맨유 타깃 1순위, 뉴캐슬도 영입 원한다... 치열한 2파전 양상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6.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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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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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러보이는 김민재(왼쪽). /사진=나폴리 SNS
괴물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를 향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팀이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맨유와 뉴캐슬이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9일(한국시간) "뉴캐슬이 나폴리(이탈리아) 수비수 김민재 영입을 놓고 맨유와 경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김민재와 강하게 연결돼 왔던 팀은 맨유다. 하지만 뉴캐슬의 노력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인수 인후 프리미어리그 최고 부자구단으로 올라섰다. 올 시즌에는 리그 4위(승점 71)를 기록해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따냈다. 뉴캐슬이 챔스 무대에 나서는 것은 무려 20년 만이다. 모처럼 유럽무대를 밟는 만큼 전력 보강을 통해 더욱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캐슬이 김민재를 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 시즌 뉴캐슬은 33골만 내주며 리그 최소 실점 팀으로 활동했지만, 주전 센터백 파비아 샤르의 나이가 벌써 32세가 됐다. 센터백 옵션도 많지 않아 김민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체는 "김민재는 몇 달 동안 맨유 이적에 휘말렸지만, 뉴캐슬 역시 그를 쫓고 있다. 뉴캐슬이 김민재의 이적을 가로챌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맨유도 김민재 영입에 진심이다.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8일 자신의 SNS을 통해 "김민재는 맨유의 센터백 톱 타깃으로서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맨유는 센터백 문제에 시달려왔다. 월드클래스 수비수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보유했지만, 부상 이슈들이 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바란은 선수 커리어 내내 잦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마르티네스는 큰 부상을 당해 정확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태다. 다음 시즌 컨디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 빅터 린델로프 등이 팀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수 부문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 보유자 매과이어의 경우 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과 연결 중이다. 린델로프도 시즌 도중 출전시간과 관련해 불만을 나타낸 바 있다. 맨유 수비수 필 존스, 에릭 바이, 악셀 튀앙제브도 방출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맨유 레이더망에 걸려든 센터백 영입 후보는 김민재, 악셀 디사시(AS모나코)다. 프랑스 국적의 디사시는 리그앙 최고 수비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김민재와 비슷한 190cm 높은 신장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갖췄다. 이를 앞세워 파워풀한 수비를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올 시즌 디사시는 리그 38 전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소속팀 AS모나코는 시즌 막판 3연패를 당해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디사시의 활약 덕분에 끝까지 챔스 경쟁을 이어간 바 있다. 디사시는 아직 25세로 나이가 어려 미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센터백을 비롯해 풀백으로도 뛸 수 있다. 프랑스 대표팀 소속으로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3경기 출전, 조국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현재 디사시는 맨유를 비롯해 첼시, 맨시티, 독일, 이탈리아 클럽들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디사시는 맨유행을 선호한다. 그럼에도 맨유는 김민재 영입을 우선적으로 시도할 전망이다. 로마노는 "디사시도 맨유 이적을 원한다. 하지만 그는 맨유의 플랜B"라며 "맨유와 AS모나코의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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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선수들을 바라보는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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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선수단. 왼쪽은 에디 하우 감독. /사진=AFPBBNews=뉴스1
올 시즌 김민재는 유럽 최고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난 해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팀을 옮긴 뒤 이적하자마자 철벽수비를 과시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민재는 이적한지 2달 만에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하더니, 이후에도 기복 없이 탄탄한 수비를 펼쳤다. 올 시즌 김민재는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올렸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세리에A 센터백 중 가장 높은 평점 7.07을 부여했다. 이 평점을 토대로 리그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팀 동료 지오반니 디 로렌조(평점 7.04), 유벤투스 다닐루(평점 7.04), 엠폴리의 파비아노 파리시(평점 6.93)과 함께 포백을 형성했다. 또 김민재는 세리에A 사무국이 뽑은 2022~2023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김민재의 활약을 발판삼아 나폴리도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챔스 무대에서도 김민재의 활약은 대단했다. 김민재는 대회 9경기에 출전해 팀 수비진을 지휘했고, 나폴리도 구단 역사상 최초로 챔스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경고누적 징계로 대회 8강 2차전 AC밀란(이탈리아) 경기에 뛰지 못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던 나폴리도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김민재는 실력을 드러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더욱 뽐냈다. 빅클럽들도 영입에 더욱 확신을 가지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현지 매체들도 김민재를 월드 베스트11로 치셔케웠다. 글로벌 매체 글로브 사커는 지난 6일 각 포지션 별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 11명을 선정했는데, 김민재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축구커뮤니티 스코어90도 지난 달 김민재를 포함한 월드 베스트11을 선정한 바 있다. 세리에A 선수 중 유일하게 김민재만 들어갔다.

오는 7월부터 약 보름간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세리에A 팀을 제외한 해외구단에만 적용되는 특이 조항인데, 금액마저 정해지지 않은 게 눈에 띈다. 영입을 원하는 클럽의 성적과 재정상황에 따라 4300만 파운드(약 700억 원)에서 5200만 파운드(약 850억 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 이 기준만 충복된다면 나폴리 동의 없이도 김민재 이적이 가능하다. 김민재도 자유롭게 차기 행선지를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는 맨유, 뉴캐슬의 2파전 양상이지만, 앞으로 영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이전에도 김민재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된 바 있다. 많은 구단들이 이 기간을 노려 김민재의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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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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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팬들과 리그 우승 기쁨을 나누는 김민재(오른쪽). /사진=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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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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