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귀공자' 박훈정 만나 미친 김선호..신선한 캐릭터 쇼 ①

[★리포트]

김미화 기자 / 입력 : 2023.06.09 10:30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귀공자' 포스터


드라마 속 달콤하게 여심을 사로잡았던 김선호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박훈정 감독과 만난 김선호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완벽한 스크린 데뷔를 알렸다. 분명히 하얀 피부에 선한 눈망울에, 쏙 들어가는 보조개까지 그대로인데 광기에 휩싸여서 뛰어다니는 김선호의 모습은 새로운 발견이다. 영화 '귀공자'의 박훈정 감독은 김선호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냈다. 영화 '마녀' 시리즈를 통해 김다미, 신시아를 발탁하고 '귀공자' 속 강태주 역시 발굴한 박훈정 감독은 이미 대중에게 사랑 받고 있는 김선호의 낯선, 그리고 반가운 얼굴을 꺼내놨다.

영화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다. '신세계', '마녀' 시리즈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통해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과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온 박훈정 감독은 새로운 추격 액션을 내놨다. 마르코라는 하나의 타겟과 그를 쫓는 광기의 추격자들의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귀공자'의 마르코는 자신이 왜 쫓기는지 모르고 쫓겨 다닌다. 쉴새없이 뛰고 달리고 차로 추격하는 액션이 펼쳐지며 관객들은 점점 더 궁금해진다. 마르코가 왜 쫓기는지,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마르코를 쫓는 저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영화는 후반부, 마르코가 죽기 직전에 이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에 대해서 풀어낸다. 영화 마지막 부분, 광인의 눈빛으로 마르코를 쫓던 귀공자의 모든 이야기가 공개 되며 영화의 모든 매듭이 풀어진다. 숨막히는 추격 액션의 마지막의 의외의 반전의 맛이다.

image
/사진=영화 '귀공자'



박훈정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액션을 코피노라는 새로운 소재로 풀어냈다. 박훈정 감독은 "코피노에 관한 얘기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이 이야기는 차별받는 이들의 이야기다. 차별받는 이들이 차별하는 이들에게 한 방 먹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귀공자'는 각 캐릭터들이 살아 숨쉰다. '귀공자' 김선호는 자신의 이미지를 버리고 박훈정 감독의 영화 속 광인 캐릭터로 완벽하게 재탄생했다. 완벽한 프로이지만, 무엇보다 비주얼에 신경쓰며 실없는 농담을 던지는 모습이 섬뜩하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진다. 김강우는 박훈정 월드 속 냉혹한 빌런 역을 잘 표현하며 영화를 이끈다. 고아라는 이번 영화를 통해 총기액션, 카체이싱 등 새로운 액션에 도전한 것이 의미 있다. 로 19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신예 강태주는 이런 광기 어린 캐릭터들에게 쫓기는, 마치 힘없는 짐승 같은 코피노 마르코의 슬픈 눈빛을 잘 표현해냈다. 다만 박훈정 감독이 발굴한 신예 캐릭터들의 활약에 비해 다소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쉽게 느껴진다.

박훈정 감독과 김선호의 만남은 시너지를 만들었다. 박훈정 감독의 색깔을 김선호가 입으니 그냥 광인이 '맑은 눈의' 광인이 되고, 추격 액션에도 블랙코미디가 섞였다. 박훈정 감독 역시 "김선호와 싸우지 않으면 속편이 가능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훈정 감독은 차기작 '폭군'도 김선호와 함께 했다.

'귀공자'는 캐릭터가 살아있는 추격 액션으로 약 2시간 동안 관객을 사로잡는다. 박훈정 감독이 발굴한 새로운 신예 강태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선호의 얼굴에서 꺼낸 새로운 모습이 가득 찬 '귀공자'가 올 여름 극장에 새로운 액션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된다.

6월 21일 개봉. 러닝타임 118분. 청소년 관람불가.
기자 프로필
김미화 | letmein@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