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많은 11주년..엑소의 7월, 뜨거운 감자[★FOCUS]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3.06.09 21:00 / 조회 : 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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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


K팝 3세대 아이돌을 대표해왔던 엑소가 멤버들을 둘러싼 여러 이슈 속에 2023년 컴백을 일단 확정했다. 완전체 컴백이라는 타이틀로 팬들의 기대감을 모처럼 설레게 했지만 예상치 못한 이탈에 계약 분쟁까지 우여곡절은 좀 많아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9일 공식입장을 통해 엑소의 정규 7집 발매일을 오는 7월 10일로 확정 발표하고 "열심히 준비한 만큼 앨범 관련 프로모션은 계획대로 진행되며 곧 세부 일정도 공개하겠다"라고 전했다. 엑소는 지난 2일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쳤으며 정규앨범 활동과 함께 국내에서 리얼리티 촬영도 함께 했다.

올해로 데뷔 11주년을 맞이한 엑소는 2012년 시우민 수호 백현 첸 찬열 디오 카이 세훈과 중국인 멤버 루한 크리스(캐나다 국적) 레이 타오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루한 크리스 타오에 이어 레이까지 중국행을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8인조 국내 라인업으로 결성됐고 여기에 멤버들의 개인 활동 폭도 늘어나면서 다시 한자리에 모일 기회가 별로 없었다. 지금의 8명 멤버인 시우민 수호 백현 첸 찬열 디오 카이 세훈으로 무대에 섰던 가장 최근의 완전체 무대 중에서는 2017년 KBS '가요대축제'에서의 무대 정도가 기억이 난다.

멤버들의 각각의 이슈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다양했다. 수호 디오 세훈의 경우 연기 활동을 통해 필모를 나름 쌓아가고 있었고 카이는 가수와 연기자를 틈틈이 병행했다. 찬열 역시 세훈과의 듀오 활동 이외에 영화 출연 정도가 있었고, 현재 계약 갈등의 중심에 선 첸 백현 시우민은 솔로 가수 활동에 더 치중돼 있었다.

중국인 멤버들의 계약 문제나 그 이후의 송사야 그렇다 치고 이후에도 일부 멤버들의 논란이 없다고 볼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 세대를 주름잡았던 글로벌 아이돌그룹으로서 엑소가 만들어냈던 그 위상은 여전히 대단하게 느껴지고 있다. 3세대 이후 더욱 치열해진 K팝의 글로벌 경쟁 속에 엑소는 2세대와 3세대 사이에서 독보적인 국내외 팬덤을 구축했고 빌보드 차트 성적 등의 글로벌 차트로만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영향력을 분명히 보유하고 있었기에 이번 11주년 컴백에 더욱 의미가 컸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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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입소를 배웅하는 엑소 멤버들 / 사진=공식계정


그런데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던 엑소 컴백을 앞두고 카이의 전격 군 입대가 튀어나왔다. 누가봐도 엑소 컴백 준비에 한창이어야 했을 카이의 육군훈련소 입소에 대해 SM은 "병무청 규정 변경 여파"라고 밝혔지만 병무청의 생각은 SM의 입장과는 미묘하게 달라보였다. 통상적으로 '기타 사유'로 분류된 입영 연기 사유에 대해 병무청 본청이 그간 크게 짚지 않아왔던 소위 관행을 적용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고 이는 최근 불거졌던 라비 나플라 병역 기피 사건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갑자기 입영 통보를 받은 카이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눈물을 흘리면서도 팬들에게 "준비한 게 많아 아쉽고 속상하긴 해도 다녀와서 보여주면 된다. 카이가 어디 가겠냐"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5월 11일 입대한 카이를 배웅한 엑소 멤버들은 환한 미소와 함께 카이의 까까머리를 어루만지며 돈독한 우애도 과시했다.

여기까진 그래도 괜찮았다. 8인 완전체가 아니긴 해도 엑소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음악과 퍼포먼스만 보여줄 수 있다면 카이의 공백도 큰 문제는 없을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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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첸(왼쪽부터), 백현 시우민 /사진=스타뉴스


그런데 이번엔 첸백시의 계약 갈등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과거 1세대 H.O.T.의 jtL과 2세대 동방신기의 JYJ가 그랬던 것처럼 첸백시도 같은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져만 갔다. 물론 당연히 엑소 11주년 완전체 컴백의 의미도 퇴색될까 걱정도 됐다.

하지만 이번 엑소의 컴백 준비 분위기는 SM과 첸백시 간 주고받았던, 문서상으로 다소 험악하기도 한 단어들이 난무할 정도의 갈등 분위기와는 조금은 다른 듯하다. 양측 모두 계약 분쟁에 대해서는 치열하게 다퉜지만 엑소만큼은 건드리지 말자는 생각만큼은 (동상이몽일 수도 있겠으나) 일단 같았다.

이번 일로 멤버들끼리도, 소속사 관계자들과도 얼굴이 붉혀질 수도 있겠고 불편한 기색이 전혀 없다고는 할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엑소의 완전체 컴백만을 위해 SM도 첸백시도 일단 그 갈등의 대화를 뒤로 젖혀놓은 듯 보인다.

컴백과 관련한 공식석상에서의 모습은 둘째치고 엑소가 7월 10일 내놓게 될 그 7번째 정규앨범의 결과물과 리얼리티에서의 영상이 어떠한 모습일 지가 가장 주목할만한 포인트가 될것 같다. 여러모로, 뜨거운 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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