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맨유 이적에 문제 생길까, '매과이어 방출' 쉽지 않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6.09 22:02 / 조회 : 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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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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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매과이어.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맨유가 괴물 김민재(27·나폴리)를 영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 바로 팀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를 처분해야 하는 것인데, 최근 몇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영국 메트로는 9일(한국시간) "토트넘의 관심에도 매과이어는 올 여름 맨유를 떠나길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매과이어는 벤치멤버로 밀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지난 2019년 이적료 7830만 파운드(약 1270억 원)를 기록하고 레스터시티에서 맨유로 팀을 옮겼다. 매과이어의 이적료는 수비수 부문 역대 최고 이적료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부진이 계속됐다. 그 사이 맨유는 새로운 센터백들을 영입했고, 자연스레 매과이어의 출전시간도 줄어들었다. 올 시즌 매과이어는 리그 16경기에 출전했다. 이중 선발 출장은 단 8회뿐이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의 신임을 완전히 잃은 모양새다. 심지어 맨유 주전 센터백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자, 매과이어 대신 풀백 루크쇼가 센터백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매과이어는 맨유에서 주전 경쟁을 이어가고자 한다.

김민재를 영입하려는 맨유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날 영국 토크스포츠는 "텐하흐 감독이 김민재 영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매과이어의 판매를 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과이어가 생각지도 못한 잔류를 고수할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매과이어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까지다. 상황에 따라 계약기간이 1년 더 연장되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매과이어의 잔류 선택은 선수 커리어를 내건 도박이기도 하다. 맨유는 물론, 잉글랜드 대표팀 생활마저 힘들어질 수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도 대표팀 발탁 조건으로 '소속팀 주전'을 강조했다. 그간 매과이어는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해 왔다. 지난 3월에 열린 우크라이나 경기에서도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소속팀 부진이 길어질 경우 언제든지 상황이 변할 수 있다.

사실 매과이어 이적은 쉬운 일이 아니다. 높은 주급 때문이다. 현재 매과이어를 원하는 클럽은 대표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토트넘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미국 ESPN에 따르면 과거 맨유 지휘봉을 잡았던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이 매과이어 영입을 원하고, 안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을 선임한 토트넘도 수비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맨시티 센터백 아이메릭 라포르테, 매과이어가 토트넘 영입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현재 맨유에서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를 받는다. 이는 토트넘 최고 에이스 해리 케인의 주급과 같은 수준이다. 매과이어가 주급 삭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영입하는데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도 "매과이어의 잠재적인 이적의 한 가지 문제는 주급 20만 파운드를 받는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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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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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매과이어(왼쪽)와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 /AFPBBNews=뉴스1
맨유는 매과이어 판매에 필사적이다. 영국 더 가디언은 "매과이어와 텐하흐 감독은 조만간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매과이어는 우선순위에서 멀어졌고, 맨유가 김민재를 쫓고 있는 것은 매과이어의 미래가 다른 곳에 있다는 증거다. 매과이어는 정기적인 출전 기회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번 면담을 통해 매과이어의 생각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 인터밀란, 유벤투스 등이 매과이어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입장에선 다행스러운 일이다.


맨유는 시간이 없다. 오는 7월부터 약 보름간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세리에A 팀을 제외한 해외구단에만 적용되는 특이조항인데, 금액마저 정해지지 않았다. 영입을 원하는 클럽의 성적과 재정상황에 따라 3000만 파운드(약 700억 원)에서 5200만 파운드(약 850억 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 바이아웃 기준 금액만 충족한다면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맨유뿐 아니라 다른 팀이 김민재를 채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같은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이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김민재 바이아웃 전에 매과이어를 판매해야 영입 작업도 한층 수월할 전망이다.

매과이어가 아니더라도 올 여름 많은 센터백들이 맨유를 떠날 예정이다. 또 다른 맨유 센터백 빅터 린델로프는 시즌 도중 출전시간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적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에서 13년 동안 뛰었던 필 존스는 이미 작별인사를 남겼다. 에릭 바이, 악셀 튀앙제브 등 다른 센터백들도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다. 센터백 숫자를 줄이는 대신 김민재를 영입해 퀄리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맨유는 김민재를 비롯해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뛰고 있는 악셀 디사시에게도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프랑스 국적의 디사시는 리그앙에서 알아주는 특급 센터백으로 꼽힌다. 올 시즌 리그 38 전 경기에 출전해 팀 수비진을 이끌 만큼 내구성도 좋다. 나이도 25세 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 대표팀에 선발돼 3경기에 출전, 조국 프랑스의 대회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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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 디사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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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우승 직후 나폴리 팬들과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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