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일 3안타 폭발' 오타니, 65년만 진기록 경신 눈앞... 그런데 MVP가 점점 멀어진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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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17호포를 쏘아올리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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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운데)가 10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서 시즌 17호포를 쏘아올리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뛰어난 타격 성적에도 MVP 레이스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위치한 시애틀 매리너스와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선발 투수 겸 2번 타자로 출전했다.


타자로서는 임팩트 있는 활약을 남겼다. 첫 타석에서 빠른 발로 내야 안타를 만든 오타니는 에인절스가 0-2로 뒤진 3회 2사 1루에서 루이스 카스티요의 체인지업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440피트(약 134m)의 시즌 17호포. MVP 레이스 라이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19개에 2개 차로 따라붙으며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5회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추가하면서 빠르게 3안타 경기를 완성한 오타니는 모처럼 진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올해 오타니가 선발 등판 경기에서 3안타 이상 친 것은 4번째다. 이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전설적인 좌완' 워렌 스판이 1958년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 기록한 한 시즌 5회, 다음가는 기록이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땅볼로 물러나며 타자로서 성적은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마쳤다. 이로써 시즌 타격 성적은 63경기 타율 0.282, 17홈런 44타점, OPS 0.919가 됐다. LA 에인절스는 타자 오타니의 활약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뛰어난 타격감을 폭발시키고 있는 만큼 하나 남은 스판의 대기록도 경신을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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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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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0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문제는 이러한 타격 성적에도 MVP 레이스에서는 차츰 힘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마운드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선발 투수' 오타니는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5볼넷, 1몸에 맞는 볼)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와 승리 모두 챙기지 못했다.

1회부터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재러드 켈러닉에게 우중월 투런포를 허용하더니 5회에도 선두타자 볼넷, 몸에 맞는 볼로 인한 1사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타이 프랑스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병살타로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이미 투구 수가 97개에 달한 탓에 벤 조이스와 교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급격한 제구 난조와 뜬금없는 장타 허용으로 좀처럼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76이닝에서 볼넷이 34개로 피홈런은 벌써 11개째다. 그러면서 시즌 성적도 13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32로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는 일찌감치 뒤처졌다.

2021년 오타니가 만장일치 MVP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베이브 루스 이후 100여 년간 볼 수 없었던 투·타 겸업 풀시즌을 훌륭히 치러낸 것이 컸다. 2021년 타자로서 158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투수로서 23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성적은 한쪽만 보자면 어느 쪽이든 MVP를 수상하기에는 모자라다. A급 성적을 한 사람이 동시에 해냈기에 의미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의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A급 이상의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계속된 마운드 위 제구 난조에 그의 두 번째 MVP 가능성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투수 오타니의 부진에 웃는 것은 49경기 타율 0.291, 19홈런 40타점, OPS 1.078로 뛰어난 타격 성적을 보여주는 라이벌 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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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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