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번트→동점타' 김현수, 실책 대전서 희비 갈렸다... LG 3연승-뷰캐넌 7이닝 2자책 패전 [잠실 현장리뷰]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6.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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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사진=OSEN
2연속 열세 시리즈를 보낸 LG 트윈스가 3연승 신바람을 냈다. 결정적 수비 실책 속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무너졌으나 LG 트윈스는 잘 버티며 양 팀의 희비가 갈렸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김지찬(2루수)-김현준(중견수)-호세 피렐라(좌익수)-강민호(포수)-김동엽(지명타자)-이재현(유격수)-김호재(1루수)-류승민(우익수)-김영웅(3루수)로 타순을 짰다. LG는 홍창기(중견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이재원(좌익수)-신민재(2루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 LG 이상영.

삼성 쪽에 무게감이 기운 선발 맞대결이었으나 이상영도 2회까진 잘 던졌다. 1회엔 선두타자 김지찬에 안타를 맞고 견제로 주자를 잡아냈고 2회엔 강민호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흔들림 없이 후속 타자들의 범타를 이끌어냈다.

3회 들어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류승민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더니 삼성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상영은 2사 2,3루에서 피렐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상대 선발이 피렐라라는 걸 생각하면 좋지 않은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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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LG전에서 역투 중인 삼성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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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무사 1,2루에서 문성주의 번트 때 3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아내는 뷰캐넌. /사진=삼성 라이온즈




실책에 운 삼성 뷰캐넌, 그래도 에이스는 에이스





득점 지원을 받고 기분 좋게 다시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으나 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3회 첫 타자 이재원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이후 평범한 번트 타구를 3루수 김영웅이 2루에 던지려 주춤하다가 타자주자까지 잡아내지 못했다. 야수 선택으로 기록됐으나 사실상 실책성 플레이였다.

이후 홍창기에게도 안타를 내줬으나 뷰캐넌은 문성주의 번트 타구를 빠르게 잡아 과감히 3루로 뿌렸다. 선행주자 아웃, 1사 1,2루.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실점했으나 오스틴에게 평범한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해냈다. 병살타로 이닝을 마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루수 김지찬의 악송구가 나와 또 한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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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오스틴 타석에서 야수 약송구로 역전을 내준 뒤 허탈해하는 뷰캐넌(왼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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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삼성 김지찬. /사진=삼성 라이온즈
4,5회 연속 삼자범퇴로 호투를 펼쳤으나 다시 한 번 수비에 울었다. 6회말 1사에서 오스틴에게 평범한 3루 파울 라인 바깥 뜬공을 이끌어냈으나 3회 실책성 플레이를 범했던 김영웅이 이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공이 글러브 안에 들어왔으나 완벽히 포구에 실패했다. 결국 이후 뷰캐넌은 오스틴에게 볼넷, 박동원을 몸에 맞는 공으로 연속으로 내보냈다. 포수 강민호가 가 마운드에 오르며 뷰캐넌을 진정시켰고 이후 오지환과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투구수가 불어난 게 뼈아팠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이닝 동안 102구를 뿌리며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2자책).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투수 자격을 얻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김현수 5743일 만의 희생번트→결정적 동점 적시타, '위기의 LG' 결과는 달랐다





전날 핵심 타자 김현수가 이슈가 됐다. 최근 타격 부진을 겪은 그는 양 팀이 1-1로 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1루에서 아웃되며 희생번트로 기록됐고 데뷔 후 단 2번째이자 무려 16년 만에 나온 김현수의 희생번트가 됐다.

이 번트 이후 오지환의 역전 적시타가 나왔고 LG는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타격감이 안 좋을 때를 대비해 시즌 전부터 준비한 것이라며 "감이 안 좋을 때 그런 것들을 활용할 수 있다. 그걸로 분위기가 반전 돼 타격 페이스가 올라올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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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희생번트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김현수. /사진=OSEN
0-2에서 한 점을 따라간 3회말 1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김현수는 뷰캐넌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동점 주자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상대 실책이 겹치며 LG는 전날에 이어 또 한 번 역전을 이뤄냈다.

LG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8회초 유격수 오지환이 자신의 키를 넘어가는 까다로운 타구를 슬라이딩과 함께 완벽히 잡아냈으나 3루수 문보경의 송구 실책 이후 흐름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투수 박명근이 이재현에게 볼넷으로 내주며 1사 1,2루가 됐다. 그러나 대타 오재일을 2루수 인필드플라이, 이성규에게 허를 찌르는 커브를 던져 루킹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9회엔 함덕주가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김재성에게 볼넷을 내준 뒤 또 실책이 나왔다. 김지찬의 땅볼 타구를 오스틴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그 사이 주자가 1,2루에서 모두 살았다. 그러나 다음 상황에서 김현준의 보내기 번트를 잡은 함덕주가 과감히 3루로 공을 뿌려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함덕주의 볼넷으로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백승현은 삼성 4번 타자 강민호를 맞아 과감히 공을 뿌렸다. 결국 떨어지는 공으로 헛스윙 삼진. 이어 김동엽을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데뷔 첫 세이브 영예도 안았다. 뷰캐넌은 시즌 4패(4승)째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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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이상영이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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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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