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이 꿈꾸는 '삼성 선발왕국' 재건, 최채흥도 합격점 '원태인만 돌아온다면...'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6.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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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발 투수 뷰캐넌(왼쪽부터), 최채흥,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원태인만 복귀하면 순조롭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201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던 삼성 라이온즈에 따라붙었던 수식어, 투수 왕국. 2015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삼성과는 먼 이야기인 것처럼 들렸던 그 표현을 어쩌면 올 시즌에 다시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팀 평균자책점(ERA) 4.78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이기에 뚱딴지 같은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현재로 보면 그렇다. 그러나 낙관적으로 바라본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박진만(47) 삼성 감독의 기대는 괜한 것이 아니다. 먼저 삼성의 선발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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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는 백정현. /사진=삼성 라이온즈
현재 로테이션은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백정현까지 탄탄한 3명이 중심을 잡고 있다. 뷰캐넌은 12경기 4승 4패 ERA 3.38로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4일 LG 트윈스전에서도 수비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도 7이닝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했다. 백정현은 ERA 2위에 올랐던 2021년을 떠올리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11경기 4승 3패 ERA 3.10.


수아레즈가 11경기 2승 5패 ERA 4.96으로 아쉽지만 크게 흔들렸던 2경기를 빼면 ERA는 3.46까지 내려간다. 야구에 가정은 없지만 지난해 잘 던져 다시 한국에 남았고 부진했던 두 경기 후에도 안정을 찾았던 수아레즈이기에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 기대되는 게 당연하다.

여기에 지난 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최채흥이 13일 복귀전에서 5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박진만 감독은 최채흥에 대해 "커맨드가 좋아졌다. 볼과 스트라이크가 차이가 많이 안 나고 상무에 가기 전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마운드에서 자신감도 더 커진 것 같다"며 "5선발에서 '5'를 떼도 될 것 같다.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투수로서 활약을 보여줬다. 든든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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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호투 후 14일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최채흥. /사진=안호근 기자.
상무에서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온 최채흥은 팬들이 보내주는 영상 자료를 통해 안 좋았던 폼을 잡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 그 결과 "LG 타자들이 잘 치기도 해 4점 정도는 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너무 잘 풀렸다"며 "계산이 서는 선수가 되고 싶고 안 아프고 풀타임을 항상 돌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두 시즌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국가대표 투수 원태인은 현재 허리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이날은 그를 대신해 황동재가 임시 선발로 나서지만 원태인은 곧 복귀한다. 박 감독은 "그리 큰 부담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한 턴만 넘기고 로테이션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복귀 예정이다.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원태인도 제 역할을 했다. 11경기 3승 4패 ERA 3.98. 물론 선발 왕국이라는 말이 어울리려면 시너지 효과가 나야 한다. 최채흥은 꾸준한 투구로, 수아레즈와 원태인도 부상 없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

더 걱정이 되는 건 불펜이다. 올 시즌 삼성 불펜은 전반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선발진이 안정화된다면 불펜진의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체력을 아끼는 만큼 전력투구를 펼쳐 전반적인 상승효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선발진이 상향평준화를 이뤄야 한다. 아직까진 기대감에 불과하지만 충분히 기대를 현실로 바꿔낼 수 있는 자원들이다.

어두워만 보이는 삼성의 올 시즌. 반등의 키가 선발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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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LG전을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는 박진만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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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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