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박용우 데뷔... 클린스만 감독 "누구나 실수, 성장 돕는 게 내 역할"

부산=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6.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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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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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박용우. /사진=뉴스1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렸던 대표팀 미드필더 박용우(30·울산현대)를 감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 27위)은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미 다크호스' 페루(FIFA랭킹 21위)와 친선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스포츠 탈장 수술 이후 회복에 집중 중인 손흥민(토트넘)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장하고,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기초군사훈련을 이유로 소집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기존 멤버들이 대거 빠진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많은 '뉴 페이스'들이 기회를 얻어내 축구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박용우도 후반 27분 교체투입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김천상무)가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하자 급하게 투입됐다. 중원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수에 힘을 보탰다. 후반 28분 박용우가 헤더로 상대 패스를 차단한 것이 황희찬(울버햄튼)에게 연결됐고, 이후 황희찬이 크로스를 올린 것을 이강인(마요르카)이 날카로운 헤더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기는 했지만 좋은 플레이였다.

애초 박용우가 대표팀 경기에 나서질 못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대표팀 선발 이후 소속팀 울산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터졌기 때문이다. 앞서 박용우는 팀 동료 이명재의 SNS에 "사실락 폼 미쳤다"고 적었다. 피부색이 다소 까만 이명재를 전북현대에서 뛰었던 동남아시아 태국 출신 사실락을 빗댄 것이다. 이 논란으로 소속팀 박용우를 포함한 울산 선수들과 홍명보 울산 감독이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2일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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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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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런 논란 속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박용우에게 데뷔전 기회를 주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순간적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원두재가 다쳐 바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선수가 박용우였다. 소집 전에 일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소집 이후 운동장 안팎에서 하는 행동들을 좋게 봤다. 박용우는 운동장에서 묵묵히 역할을 소화했고, 이번 경기에서도 오랫동안 함께 한 선수 같았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특히 어리고 젊은 선수들은 더 많은 실수를 한다. 지도자로서 이 선수들이 실수할 때 조언을 통해 성장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고 두둔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마냥 박용우를 감싸는 것은 아니었다. 앞으로 대표팀 선수들이 인간적으로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실수를 하면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나도 실수를 한다. 실수를 했을 때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게 하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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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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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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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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