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서건창. /사진=뉴스1 |
LG 서건창. |
염경엽(55) LG 감독은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2군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는 서건창의 콜업 시점에 대해 "내가 결과를 보는 게 아니라 본인의 느낌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건창은 올 시즌 1군 31경기에서 타율 0.207 0홈런 12타점 3도루 OPS 0.590을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13경기에서 타율 0.362의 성적으로 부활의 서막을 여는 듯했으나 정규시즌 들어서는 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은 개막전부터 서건창을 주전 2루수로 기용하며 기회를 부여했지만 2할대 초반 타율에서 올라오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2군 강등 직전까지 실책 공동 1위를 기록하며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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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서건창 대신 김민성(35)이나 정주현(33), 신민재(27) 등을 2루 자리에 기용했다. 하지만 김민성 정도가 준수한 성적(타율 0.288, OPS 0.735)을 거둘 뿐 나머지 선수들은 여전히 주전급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서건창의 1군 복귀 시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염 감독은 서건창의 콜업 기준에 대해 "본인"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본인이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며 "건창이는 야구를 1, 2년 한 게 아니라 오래 했던 선수기 때문에 내가 (1군에) 부르는 것보다는 본인의 느낌이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 베테랑이면 자기가 치면서 '괜찮다' 이런 느낌이 있을 때 올라올 거다"고 설명했다.
LG 서건창. |
만약 올해마저도 지난해의 전철을 밟게 된다면 서건창은 앞으로도 FA 신청이 어려울 수도 있다. 결국 염 감독의 말은 적절한 타이밍에 컨디션을 최고조로 만들어 향후 야구 인생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건창은 염 감독과 깊은 인연이 있다. 과거 LG에서 운영팀장과 선수로 만난 두 사람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도 지도자와 선수로 인연을 이어갔다. 서건창은 2012년에는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4년에는 전인미답의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리그 MVP에도 등극했다. 염 감독 휘하에서 서건창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다시 한번 이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결국 서건창의 행보가 중요한 셈이다.
LG 염경엽 감독(왼쪽)이 서건창에게 타격 지도를 하고 있다. |
LG 서건창의 수비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