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일째 2군' 서건창 운명, 이제 본인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 "자기 인생이 걸려있으니..."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6.2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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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건창.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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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건창.
한때 KBO 리그 MVP를 차지했고, 친정팀으로 돌아올 때는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1군에 올라오는 것도 쉽지 않다. LG 트윈스와 2루수 서건창(34) 이야기다.

염경엽(55) LG 감독은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2군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는 서건창의 콜업 시점에 대해 "내가 결과를 보는 게 아니라 본인의 느낌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건창은 올 시즌 1군 31경기에서 타율 0.207 0홈런 12타점 3도루 OPS 0.590을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13경기에서 타율 0.362의 성적으로 부활의 서막을 여는 듯했으나 정규시즌 들어서는 다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은 개막전부터 서건창을 주전 2루수로 기용하며 기회를 부여했지만 2할대 초반 타율에서 올라오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2군 강등 직전까지 실책 공동 1위를 기록하며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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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건창.
결국 지난달 19일 서건창은 2군으로 내려갔고, 20일 경기까지 33일 동안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는 그는 11경기에서 타율 0.270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인 18일 KIA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출루율(0.426)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여전히 만족스러운 스탯은 아니다.

LG는 서건창 대신 김민성(35)이나 정주현(33), 신민재(27) 등을 2루 자리에 기용했다. 하지만 김민성 정도가 준수한 성적(타율 0.288, OPS 0.735)을 거둘 뿐 나머지 선수들은 여전히 주전급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서건창의 1군 복귀 시점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염 감독은 서건창의 콜업 기준에 대해 "본인"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본인이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며 "건창이는 야구를 1, 2년 한 게 아니라 오래 했던 선수기 때문에 내가 (1군에) 부르는 것보다는 본인의 느낌이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 베테랑이면 자기가 치면서 '괜찮다' 이런 느낌이 있을 때 올라올 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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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건창.
이어 염 감독은 "마지막 자기 인생이 걸려 있다"는 말도 이어갔다. 이는 서건창의 현재 상황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난 2021시즌 도중 정찬헌(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12년 만에 친정 LG로 돌아온 서건창은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다. 그런데 이적하면서 FA 등급이 B등급에서 A등급으로 올라가버렸고, 고심 끝에 그는 FA 권리를 포기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타율 0.224로 부진하면서 또 한 번 FA 신청을 미뤘다. 'FA 삼수'를 선택한 셈이다.

만약 올해마저도 지난해의 전철을 밟게 된다면 서건창은 앞으로도 FA 신청이 어려울 수도 있다. 결국 염 감독의 말은 적절한 타이밍에 컨디션을 최고조로 만들어 향후 야구 인생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건창은 염 감독과 깊은 인연이 있다. 과거 LG에서 운영팀장과 선수로 만난 두 사람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도 지도자와 선수로 인연을 이어갔다. 서건창은 2012년에는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4년에는 전인미답의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리그 MVP에도 등극했다. 염 감독 휘하에서 서건창은 전성기를 맞이했다. 다시 한번 이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결국 서건창의 행보가 중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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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왼쪽)이 서건창에게 타격 지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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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건창의 수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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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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