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통한의 번트 실패→LG 깔끔한 작전수행→타자일순 6득점 빅이닝, '디테일'이 승부 갈랐다 [★창원]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6.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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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오른쪽)가 21일 창원 NC전에서 연장 10회 초 2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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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전사민이 21일 창원 LG전에서 10회 초 홍창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고개를 떨구고 있다.
작전수행능력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경기 후반 결정적인 상황에서 번트를 실패한 NC 다이노스와 제대로 성공시킨 LG 트윈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LG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9-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3위 NC와 승차를 3.5경기로 만들었다.


전날 경기에서 LG는 4-8로 패배했다. 1회부터 선발 이상영(23)이 볼넷 4개를 던지며 흔들렸고, 다음 이닝에는 실책이 연달아 나오며 초반부터 흐름을 넘겨줬다. NC는 박건우가 홈런포를 터트리는 등 많은 득점을 올리며 시리즈 첫 경기를 가져왔다.

21일 게임에서 LG는 전날 도루 시도 중 손가락을 다친 오스틴 딘(30)과 최근 좋지 않았던 이재원(24)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문성주(26)를 2번 타자로 투입했고, 1루수에 김민성(35), 2루수에 신민재(27)를 기용했다.

초반 선취점은 LG의 몫이었다. LG는 3회 초 김현수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먼저 점수를 올렸다.수비에서도 선발 임찬규(31)가 1회 말 박건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감했고, 2회에도 제이슨 마틴의 안타와 2루 도루로 무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잘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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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건우가 21일 창원 LG전에서 4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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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21일 창원 NC전에서 4회 말 박건우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후 주저앉았다.
그러나 NC는 가만히 이를 지켜보고 있지 않았다. 4회 말 1사 후 박건우가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전날 경기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어 김성욱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간 상황에서 6번 윤형준이 같은 코스로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대로라면 NC의 무난한 승리가 됐겠지만 LG의 저력은 경기 중반 이후 빛났다. LG는 6회 선두타자 박해민(33)이 안타로 살아나간 후 도루와 희생타로 3루까지 갔고, 1번 홍창기의 희생플라이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8회 초에도 문보경의 2루타로 만든 찬스에서 박해민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며 LG는 끝내 3-3 동점을 만들었다.

리드를 내준 NC는 9회 말 상대 마무리 고우석(25)에게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첫 타자 마틴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5번 김성욱도 투수 송구 실책으로 살아나갔다. 여기서 타석에는 홈런이 있었던 윤형준이 등장했다.

번트 자세를 취한 윤형준을 상대로 고우석은 몸쪽 패스트볼을 던졌고, 어정쩡한 자세를 취한 윤형준은 번트 헛스윙을 기록했다. 1스트라이크. 이어 2구째 바깥쪽 슬라이더에는 파울을 만들고 말았다. 순식간에 볼카운트는 2스트라이크 0볼이 됐다. 결국 윤형준은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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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마틴(오른쪽)이 21일 창원 LG전에서 9회 말 고우석의 폭투때 3루 도루를 시도했으나 아웃되고 있다.
흐름이 끊긴 NC는 다음 타자 서호철 타석에서 마틴이 폭투를 틈타 3루로 돌진하다 아웃 판정을 받았고, 서호철 역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경기를 끝낼 절호의 찬스가 무산됐다.

반면 LG는 달랐다. 연장 10회 초 김민성의 사구와 박해민의 번트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LG는 9번 신민재가 NC의 압박수비를 뚫고 희생번트에 성공했다. 그러자 LG는 홍창기의 중전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LG가 7이닝 만에 다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한번 기세를 타자 LG 타선을 그야말로 폭발했다. 타자일순에 성공하면서 10회 초에만 12명의 타자가 나온 LG는 한 이닝 6득점을 올리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결국 LG는 전날 경기의 복수에 성공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원점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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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가 21일 창원 NC전에서 연장 10회 초 2타점 적시타를 쳐낸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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