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3홈런 폭발' 김하성 亞 역대 최초 대기록 보인다, 한국 스승은 "김하성이 SD의 핵심이다" 극찬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6.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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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런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4경기서 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몰아치기 본능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라면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 20(홈런)-20(도루)이라는 대기록을 쓸 수도 있다. 과거 한국에서 김하성을 지도했던 스승 염경엽 현 LG 트윈스 감독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의 핵심이다. 몸값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제자를 향한 흐뭇한 마음을 내비쳤다.

김하성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삼진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의 홈런은 팀이 1-8로 뒤지고 있던 7회말에 나왔다. 1회 첫 번째 타석은 삼진, 3회 두 번째 타석은 유격수 땅볼. 그리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던 김하성이었다.

이어진 7회말 네 번째 타석. 워싱턴 투수는 조던 윔스. 김하성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97마일(약 156.1km)짜리 몸쪽 빠른 볼을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 아치를 그렸다. 펫코 파크 외야 관중석 2층에 떨어진 대형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104.6마일(약 168.3km). 비거리는 380피트(약 115.8m). 발사각은 29도였다. 무엇보다 강속구를 늦지 않은 타이밍에서 완벽하게 받아친 게 고무적이었다.

김하성의 올 시즌 8번째 홈런이었다. 더불어 최근 4경기 3홈런의 대단한 상승세다. 김하성은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6호 홈런을 친 뒤 24일 워싱턴을 상대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트렸다. 전날(25일) 워싱턴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잠시 숨을 골랐던 김하성은 이날 대포를 쏘며 4경기 3홈런을 완성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는 78경기를 소화했다. 남은 경기는 84경기. 산술적으로 김하성이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16~17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2021년 8개(117경기)의 홈런을 친 뒤 지난 시즌에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150경기 11홈런) 홈런을 마크했다. 그리고 이제는 벌써 2021시즌 홈런 기록과 동률을 이뤄낸 가운데, 사실상 커리어 하이 홈런 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몰아치기 능력을 증명했다. 또 좋은 타격감과 함께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더욱 많은 타격 기회를 보장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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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여기에 또 하나의 기록이 걸려 있으니 바로 20-20 클럽 가입이다. 2021 시즌 6도루(1실패), 2022 시즌 12도루(2실패)를 각각 마크했던 김하성. 이미 도루에서는 지난해 세웠던 커리어 하이(12도루) 기록을 넘어섰다. 올 시즌 13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 올 시즌 27개의 도루를 해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동안 아시아 출신 선수로 20-20 클럽에 가입했던 선수는 2명 있었다. 바로 추신수(41·SSG 랜더스)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추신수는 2009년과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뛰던 시절, 20홈런-21도루(2009 시즌)와 22홈런-22도루(2010 시즌)의 기록을 각각 달성한 바 있다. 이어 2013년에는 신시내티 레즈 시절, 21홈런과 20도루를 완성하며 개인 통산 3번째 20-20 클럽에 가입했다. 또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4년 차인 2021년 46홈런-26도루의 기록을 세우며 개인 첫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추신수는 외야수, 오타니는 투수 겸 지명타자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 20-2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아직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대기록에 김하성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런 김하성의 활약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가 있으니 바로 스승 염경엽 감독이다. 염 감독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김하성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4년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김하성. 데뷔 첫해 60경기를 소화한 뒤 이듬해 140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는데,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사령탑이 염 감독이었다. 2015 시즌 주전 유격수 강정호(은퇴)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나자 김하성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줬고, 결국 김하성은 염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며 KBO 리그 최정상 유격수로 성장했다. 김하성 역시 빅리그 진출을 앞둔 2021년 2월 공식 기자회견에서 "염 감독님께서 내게 기회를 주셨고, 그 기회를 잡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어린 선수에게 목표 의식을 심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에게 최고의 스승님이신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런 염 감독이 지난 24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김하성에 대한 질문에 "잘했을 때보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연락하곤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염 감독은 "제가 봤을 때 김하성이 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축이자 핵심이다. 분위기 메이커"라고 치켜세웠다. 염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몸값이 높은 선수들이 제 몫을 못 해주고 있다. 반면 (김)하성이는 몸값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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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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