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자산, 상위 30대 그룹의 '절반' 이상 차지...리더스인덱스 조사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 입력 : 2023.06.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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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이후 상위 4대 그룹의 자본 집중화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대 기업의 자산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15년 간 자산총액이 178.1% 늘면서 30대 그룹 전체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당기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35%를 넘어섰다.


다만 기업들의 자산과 매출액의 증가에 비해 고용의 증가는 뒤따르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기준 상위 30대 그룹과 상위 4대 그룹의 자산·매출액·당기순이익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비교 분석한 결과,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자산비중이 44.6%에서 52.9%로 8.3%p 높아졌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5%에서 55.2%로 4.7%p 커졌지만, 당기순이익 비중은 70.0%에서 60.4%로 9.6%p 줄었다.


이번 조사는 2008년부터 2022년 결산까지의 자산(공정자산)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들을 기준으로 했다. 지난 15년간 30대 그룹을 지킨 그룹은 삼성·SK·현대차·LG 등 상위 4개 그룹을 포함해 포스코·롯데·한화·GS·HD현대·신세계·KT·CJ·한진·LS·두산·DL·금호아시아나 등 17개 그룹이며, 나머지 13개 그룹은 탈락했거나 신규로 진입한 그룹들이다.

3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2008년 931조7330억원에서 지난해 2373조7230억원으로 154.8% 증가했다. 이 기간 상위 4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416조90억원에서 1255조7050억원으로 201.8%나 늘어나며 30대 그룹 전체 증가율보다 47%p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나머지 26개 그룹의 자산은 2008년 515조7240억원에서 1118조180억원으로 116.8%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4대 그룹이 30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2008년 44.6%에서 2022년 52.9%로 8.3%p 높아졌다.

자산총액의 증가를 역대 정권별로 구분하면 보수정권 기간 4대 그룹의 성장이 가팔랐다. 이명박 정부 기간이었던 2008년부터 2012년사이 4대 그룹의 자산비중은 44.6%에서 49.7%로 5.1%p 증가했고, 박근혜 정부 2013년에서 2016년 사이 비중은 50.9%에서 52.7%로 1.8%p 늘었다. 반면 문재인 정부 기간이었던 2017년부터 2022년에는 53.8%에서 52.9%로 0.9%p 줄었다.

30대 그룹 매출액 변화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30대 그룹의 매출액은 2008년 939조6190억원에서 2022년 1871조7110억원으로 15년 동안 99.2% 증가했다. 상위 4대 그룹의 매출액은 474조3460억원에서 1032조3860억원으로 117.6% 늘었다. 반면 4대 그룹을 제외한 26개 그룹의 매출액은 465조2730억원에서 839조3250억원으로 80.4% 증가에 그쳤다.

이로 인해 상위 4대 그룹이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도 2008년 50.5%에서 2022년 55.2%로 4.7%p 높아졌다.

당기순이익에서는 4대 그룹의 집중화가 다소 완화됐다. 30대 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2008년 33조3500억원에서 2022년 104조9890억원으로 214.8% 증가했다. 4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3조3570억원에서 63조4350억원으로 171.6% 늘었으나,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은 2008년 70.0%에서 2014년 99.1%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 2022년 60.4%로 9.6%p 줄었다.

지난 15년간 30대 그룹의 총자산이 154.8%, 매출액이 99.2%, 당기순이익이 214.8% 증가하는 동안 고용인원은 2008년 93만2485명에서 2022년 140만724명으로 5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상위 4대 그룹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44만5146명으로 47.7%에서 지난해 74만5691명으로 53.2%를 차지하며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5년간 30대 그룹에 지속해서 이름을 올린 17개 그룹 중 가장 덩치를 키운 그룹은 신세계그룹으로 2008년 자산총액이 11조9560억원에서 지난해 60조4870억원으로 405.9% 증가했다. 매출액도 11조1510억원에서 37조9580억원으로 240.4% 늘어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자산총액 기준 높은 성장세를 보인 그룹으로는 SK그룹(281.0%), 한화그룹(239.3%), CJ그룹(230.2%), 현대자동차 그룹(211.5%) 순이다.

한편 삼성그룹의 자산총액은 174조8860억원에서 486조4010억원으로 178.1% 증가하며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8%에서 20.5%로 1.7%p 높아졌다. 매출액은 2008년 188조9600억원에서 지난해 418조7680억원으로 121.6% 증가하며 30대 그룹에서의 비중도 20.1%에서 22.4%로 2.3%p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1조7740억원으로 35.3%, 지난해에는 37조3050억원으로 35.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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