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6... '동점 3루타 포효' 출루머신 홍창기가 뒤집었다! LG 4연승 파죽지세, SSG에 1.5경기 차 앞선 1위 질주 [인천 현장리뷰]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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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가 28일 인천 SSG전 8회초 무사 2루에서 동점 적시 3루타를 치고 포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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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가 28일 인천 SSG전 8회초 무사 2루에서 3루타를 치고 타구를 응시하는 모습.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LG 트윈스가 신인 박명근(19)의 배짱 있는 투구와 홍창기(30)의 폭발적인 동점 3루타를 발판 삼아 5점 차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의 전략적인 선택이었던 신민재(27)도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인 3안타를 때려내면서 큰 역할을 했다.

LG는 25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질주한 LG는 45승 2무 26패로 3연패에 빠진 SSG(43승 2무 27패)에 1.5경기 차 앞선 1위를 질주했다.


경기 중반까지 최정의 4타점 활약으로 1-5로 뒤처진 LG였으나, SSG 불펜 공략에 성공했다. 득점을 내는 순간마다 '출루 머신' 홍창기의 적시타가 있었다. 홍창기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홍창기는 지난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3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신인 박명근은 7회 올라와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텨주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홍창기, 신민재를 비롯해 김현수, 오지환, 문보경, 박해민이 멀티 히트를 때려내면서 장·단 14안타로 SSG 마운드를 두들겼다. SSG에서는 최정만이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6월 28일 SSG vs LG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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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지훈(왼쪽)과 LG 신민재./사진=OSEN
SSG는 추신수(우익수)-최주환(1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최지훈(중견수)-한유섬(지명타자)-최준우(2루수)-이재원(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우완 언더핸드 박종훈.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1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우완 이지강.

양 팀 모두 주축 선수들의 출장에 변화가 생겼다. SSG는 최근 일주일 타율 0.211로 부진한 최지훈을 2번에서 6번으로 내렸다. 선발 마운드에는 6월 평균자책점 10.50으로 좋지 않은 박종훈이 오른다. 최근 전완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의 공백 때문.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최근 최지훈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6번으로 타순을 내렸다"면서 "선발 투수들이 최소 5이닝은 소화해주면서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지금 선발들이 이닝을 못 채워 걱정이다. 전반기는 어떻게든 버티고 후반기에는 재정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에서는 전날(27일) 연타석 홈런으로 14-0 대승을 이끌었던 김민성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민성은 최근 열흘 간 타격감은 타율 0.391, OPS 1.213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김민성이 빠지는 자리에 신민재가 들어간다. 최근에 김민성이 많이 나가서 휴식을 줄 필요도 있고 오늘은 신민재가 선발 출전하는 것이 팀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상대 투수가 슬라이드 스텝이 느린 것을 생각하면 뛰는 야구가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신민재가 공도 잘 보고 9번 타자 치고는 출루율도 높은 편이다. 콘택트가 되는 편이라 작전 수행 능력도 좋다. 발이 빨라 공이 베이스 쪽으로 가지 않고서는 병살이 없어서 강공을 해도 편하고 기습 번트도 잘 댄다"라고 설명했다.





'6월 ERA 10.50' 선발 박종훈 5이닝 1실점 깜짝 호투-필요할 때마다 타점 올려주는 최정... SSG 기선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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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종훈이 28일 인천 LG전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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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이 28일 인천 LG전에서 3회말 1사 2, 3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초반 분위기는 LG였다.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의 중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그 과정에서 생긴 SSG 포수 이재원의 송구 실패로 인한 추가 진루로 무사 3루가 됐다. 김현수는 박종훈의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1루 베이스 위를 지나가는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로 1-0 리드를 만들었다.

1회말 수비에서는 무사 1루에서 LG 1루수 김현수가 평범한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이지강이 최정을 중견수 뜬 공, 박성한을 병살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넘어갔다. 특히 병살 수비 때 LG 2루수 신민재가 박성한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에 직접 베이스를 찍고 1루에 송구해 아웃 카운트 2개를 만드는 호수비를 보였다.

LG 선발 이지강은 2회를 삼자범퇴로 끝냈지만, 곧 흔들렸다. 3회 이재원에게 볼넷, 김강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최주환의 땅볼로 1사 2, 3루를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최정이 슬라이더(시속 133㎞)를 통타해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SSG는 2-1 역전에 성공했다. 뒤이어 에레디아가 우전 안타로 1, 3루를 만들고 박성한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최정은 이후에도 팀이 꼭 필요로 할 때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냈다. 4회말 최준우의 볼넷, 이재원의 중전 안타, 최주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최정은 바뀐 투수 송은범의 2구째 슬라이더(시속 137㎞)를 걷어 올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타점을 올렸다. SSG의 5-1 리드. 5회에는 앞선 타석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박성한이 바뀐 투수 함덕주의 초구 시속 139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의 시즌 5호포. 또한 5월부터 이어오던 함덕주의 21경기 무자책 기록을 깨는 순간이었다.

반면 6월 평균자책점 10.50으로 부진했던 박종훈은 5이닝 3피안타 5사사구(3볼넷 2몸에 맞는 볼) 7탈삼진 1실점으로 모처럼 선발 투수로서 제몫을 했다. 투구 수는 96개(커브 49개, 투심 패스트볼 46개, 체인지업 1개), 최고 구속은 시속 136㎞. 여전히 볼이 46개가 될 정도로 제구가 좋진 않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위기 때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특히 3회초 1사 2, 3루에서 김현수, 5회초 2사 1, 2루에서 대타 김민성을 커브로 잡아낸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 이날 잡아낸 삼진 7개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다.

반면 LG 선발 이지강은 3⅓이닝 3피안타 4사사구(2볼넷 2몸에 맞는 볼) 1탈삼진 4실점으로 제몫을 하지 못했다.





리그 1위 LG 타선 경기 후반 대폭발... 그 중심에는 염갈량의 전략픽 신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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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가 28일 인천 SSG전 6회초 1사 만루에서 땅볼 타구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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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신민재가 인천 SSG전 8회초 무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 멈춰 섰다.


팀 타율(0.285), OPS(0.768) 리그 1위의 LG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하면서 경기는 본격적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6회 오지환과 문보경이 안타로 출루해 만들어진 기회를 박해민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2-6) 신민재의 우전 안타로 만루가 만들어졌고 홍창기의 빠른 땅볼 타구를 SSG 1루수 최주환이 잡지 못하면서 3루 주자뿐 아니라 2루 주자 박해민까지 홈을 밟았다. (4-6)

이후 몇 번의 기회를 놓친 LG는 8회 끝내 역전을 해냈다. 그 중심에는 출루 머신 홍창기가 있었다. 2루타로 출루한 박해민을 신민재가 노경은의 직구(시속 144㎞)를 걷어 올려 우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5-6)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한 상황에서 홍창기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노경은의 슬라이더(시속 136㎞)를 때려 우중간 담장까지 향하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만들어냈다. 마침내 6-6 동점. 이후 김현수까지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LG는 7-6 역전에 성공했다. 신민재는 이때의 적시타로 3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개인 커리어 한 경기 최다 안타를 경신했다.

마운드에서는 막내의 활약이 눈부셨다. 2023년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지명된 신인 박명근은 7회부터 올라와 2이닝을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순식간에 삭제했다. 투구 수도 고작 28개에 불과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LG의 역전승이 완성됐다.





이지강의 초구 사구(死球)→분노 폭발→박동원과 언쟁→끝내 수비 도중 그라운드 떠났다... 추신수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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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가운데)가 28일 인천 LG전에서 1회말 LG 이지강에게 맞고 1루로 걸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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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지강이 28일 인천 SSG 1회말 공에 맞은 추신수에게 허리를 숙여 사과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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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가운데)가 28일 인천 LG전에서 1회말을 마치고 포수 박동원(왼쪽)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초반 긴장 상태에서 시작됐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이지강이 던진 시속 146㎞ 직구가 추신수의 발 뒤쪽으로 날아든 것. 지난달 27일 발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단 지난 16일 복귀한 바 있는 그로서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공의 궤적이었다.

추신수는 마운드 위의 이지강을 바라보다 1루로 걸어 나가려 했으나, 뒤에서 들린 박동원의 말에 다시 몸을 돌려 언쟁을 시작했다. 조원우 SSG 수석코치와 심판진의 중재 끝에 추신수는 1루로 향했고, 이지강은 모지강을 벗으며 추신수에게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이후 에레디아까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득점 없이 1회가 마무리됐다. 이닝을 마치고 추신수가 박동원과 오해를 푸는 모습이 잡혔다.

하지만 추신수는 1회 상황 이후 계속해 통증을 느꼈고 결국 3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김강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SSG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는 공에 맞은 왼발 통증으로 교체됐다. 상태를 확인 후 병원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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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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