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막내들 파격 발탁 있을까, 오늘 여자축구 월드컵 최종명단 발표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7.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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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 유진 페어.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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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은(가운데 빨간색 유니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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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은(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축구대표팀의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최종명단이 오늘 발표된다. 한 달 가까이 언니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려온 '2007년생' 16세 막내들의 파격 발탁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오전 9시 파주 NFC 대강당에서 '꿈의 무대' 월드컵에서 활약할 최종명단 23인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31명의 소집명단을 구성하고, 지난 달 18일부터 소집돼 이번 월드컵을 위한 최종훈련을 진행해왔다. 오는 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출정식을 겸한 아이티와 평가전을 치르고 10일 '결전지' 호주로 출국한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FIFA랭킹 17위)은 조별리그 H조에 속했다.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 독일(2위)과 경쟁한다.


이번 소집명단에는 다양한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에이스 지소연(수원FC)을 비롯해 유럽 리그에서 활동 중인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등 핵심선수들이 포함됐다. 스페인 리그에서 뛰는 이영주(마드리드CFF)도 십자인대 부상에서 회복돼 1년 만에 복귀했다. 눈에 띄는 건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막내들이다. U-16 대표팀 소속 '2007년생' 케이시 유진 페어(미국 플레이어스 디벨로프 아카데미 소속), 원주은, 권다은(이상 울산현대고)이다. 세 명 모두 공격수 포지션이다. 이들과 39세 맏언니 김정미(인천현대제철)와 막내들의 나이차는 무려 23살이나 된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케이시 페어는 한국 여자 A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혼혈선수로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언니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갖췄다. 저돌적인 돌파와 좋은 득점력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권다은(15세 309일)은 지소연(15세 219일)에 이어 남녀 통틀어 역대 최연소 A대표팀 발탁 2위에 올랐다.

언니들마저 "입맛이 없어졌다"며 혀를 내두른 벨 감독의 고강도 훈련을 16세 막내들도 문제없이 소화했다. 장맛비와 무더위를 오가는 궂은 날씨에도 힘껏 파이팅을 외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대표팀 측면 수비수 장슬기(인천현대제철)는 "케이시 페어, 원주은, 권다은 모두 좋은 능력을 가진 것 같다. 여자축구의 미래이면서 당돌하게 한다"고 칭찬했다.


앞서 벨 감독은 "능력만 보여준다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막내들의 깜짝 발탁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 아쉽게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플러스 요인이 많다.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특급 스타들과 함께 훈련하고, 생활했다는 점만으로도 앞으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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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 최종훈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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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지도하는 콜린 벨 감독(가운데 파란색 훈련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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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 미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실 베테랑 선수들도 이번 월드컵이 간절하다. 한국은 직전 대회였던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를 당한 악몽이 있다. 많은 선수들이 '이번엔 달라야 한다'는 강한 동기부여를 안고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16강 진출을 이뤄낸 2015년 캐나다 대회를 넘어 더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자신의 3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조소현은 "월드컵 16강에는 갔다. 벨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8강까지는 가고 싶다"고 바랐다. 역시나 3번째 월드컵 출전을 앞둔 '지메시' 지소연도 "최대한 높이 올라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월드컵 첫 필드골이라는 개인목표도 안고 있다. 지소연은 통산 A매치 144경기에 출전해 66골을 터뜨린 대표 공격수이지만, 아직 월드컵 무대에서 필드골을 넣지 못했다. 지소연은 "월드컵에서 페널티킥 골 밖에 없었다. 수많은 골을 넣었지만, 아직 월드컵에서는 골이 없다. 필드골은 한 골 넣어야할 것 같다. 욕심을 부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리그에서 활동 중인 미드필더 이영주에게도 남다른 대회가 될 예정이다. 그간 월드컵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이번 대회는 이영주의 두 번째 월드컵이다.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무릎부상을 당해 출전이 무산됐고, 직전 대회였던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는 출전했지만 대표팀은 3전 전패를 당했다.

이영주는 "부상에서 회복돼 다시 월드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며 "첫 월드컵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준비를 많이 해야 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경험이 됐다. 두 번째 월드컵은 아쉬움이 남지 않게 준비를 더 하겠다. 원하는 목표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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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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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골 세리머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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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기념사진 찍는 여자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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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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