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과 어깨 나란히 '초보감독' 이승엽, 두산 10연승은 후반기로... 수도권 폭우에 우천취소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7.13 17:27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시즌 전 5강 후보로도 분류되지 않았던 두산 베어스가 7월 9경기 전승을 달리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10연승이 눈앞이지만 거센 비로 인해 잠시 멈춰서게 됐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거친 뒤 후반기 다시 연승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맞대결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전부터 거센 비가 쏟아졌고 한국야구위원회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와 함께 2경기의 취소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image
폭우가 쏟아진 13일 SSG랜더스필드. /사진=안호근 기자





야속한 하늘, 두산 놀라웠던 7월 행보





두산으로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정일 수 있다. 7월 들어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바탕으로 거침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던 반면 SSG는 기세가 다소 꺾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두산의 7월은 놀라웠다. 라울 알칸타라를 시작으로 곽빈이 건재했고 부침을 겪었던 최원준과 김동주가 뒤를 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팀에 합류한 브랜든 와델도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줬다.

타선에서도 양의지(7월 타율 0.481)를 필두로 그동안 크게 활약하지 못했던 장승현(0.368)과 정수빈(0.361), 김재호(0.350), 호세 로하스(0.333), 강승호(0.316), 이유찬, 허경민(0.308) 등이 나란히 무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심지어 박세혁(NC 다이노스)의 FA 보상선수로 데려온 박준영(0.417)까지 잠재력을 터뜨리며 이승엽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두산은 9연승과 함께 42승 36패 1무, 3위로 올라섰다. 선두 LG 트윈스와는 6.5경기, 2위 SSG와는 4경기 차로 간격을 많이 좁혔다. 5강 후보에도 뽑히지 않았던 두산이 가을야구를 넘어 더 높은 곳까지도 꿈꿀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image
두산. /사진=뉴시스




"다 선수들 덕이죠" 겸손한 라이온킹, 선두권 경쟁까지 꿈꾼다





두산의 9연승은 2018년 6월 6일부터 16일까지 김태형 감독 시절 달성한 후 5년 1개월 만이다. 최고 기록은 김인식 감독 시절인 2006년 6월 16일~27일 달성한 10연승. 한 경기만 더 이기면 구단 최다연승 기록 동률을 이룬다.

더불어 베어스 감독 부임 첫해 연승 기록으로는 김영덕(1982년 5월 22일~6월 12일), 김성근(1984년 4월 17일~28일) 9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승만 더 거두면 베어스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리게 된다.

13일 우천취소가 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내가 잘한 게 아니라 선수들이 잘한 것이다. 그 공은 선수들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9연승은) 나만의 기록이 아니다. 아니고 우리 선수들만 고생했는 게 아니고 우리 팀 모두가 고생한 결과"라고 공을 돌렸다.

다만 너무 고무되지는 않으려는 이 감독이다. 외부의 좋은 평가들에 대해 "이제 전반기가 끝난 것이니까 모든 평가는 시즌 후에 해야 한다"며 "지금은 중간 지점이니까 평가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후반기에 들어갈 준비도 해야 되고 항상 말씀드렸듯이 무더워지는 시기가 진짜 승부처다. 그때 어떻게 승부할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천취소로 전반기 일정이 마무리됐다. 두산은 올스타 휴식기를 거친 뒤인 오는 21일 KIA 타이거즈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KIA 또한 6연승을 달리며 기세가 올라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7월에 보여드렸던 경기력을 꾸준하게 유지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선발 1,2,3번이 좋았고 최원준과 김동주도 휴식 기간을 충분히 가졌기 때문에 투수들만 잘 버텨주고 타자들이 7월 정도의 이런 감각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순위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한 번이라도 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image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는 이승엽 감독(가운데). /사진=두산 베어스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