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보다 먼저 PS 가겠네...' ERA 8.57 日 투수 볼티모어 이적, 첫 시즌부터 가을야구 눈앞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7.2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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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나미 신타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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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나미 신타로의 트레이드 소식을 알린 볼티모어 구단.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공식 SNS
메이저리그(MLB)에서 혹독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일본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29)가 팀을 옮겼다. 어쩌면 한때 라이벌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보다 먼저 플레이오프를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20일(한국시간) "후지나미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한다"고 발표했다. 오클랜드는 반대급부로 마이너리그 좌완 이스턴 루카스(27)를 품게 됐다.


후지나미는 올 시즌 34경기(7선발)에 등판, 5승 8패 3홀드 평균자책점 8.57의 성적을 거뒀다. 최고 시속 102.1마일(약 164.3km)의 빠른 볼을 바탕으로 49⅓이닝 동안 51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볼넷도 30개로 많은 편이다. 특히 선발로 등판한 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4.26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냈다.

그나마 4월 말 선발진에서 탈락한 후 구원등판에서는 2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으로 다소 나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9이닝당 10.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볼티모어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6월 이후로는 3.26의 평균자책점과 함께 19⅓이닝 동안 6볼넷만을 내주며 제구력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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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나미 신타로.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볼티모어는 선발투수와 필승조 사이를 채우기 위해 레버리지 상황에 등판할 선수가 필요했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볼티모어는 셋업맨 예니에르 카노와 마무리 펠릭스 바티스타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연투 등으로 인해 이들이 등판하지 못할 때의 자원을 필요로 했고 후지나미가 그 주인공으로 낙점받은 것이다.


이로써 후지나미는 볼티모어 역사상 2번째 일본인 선수가 됐다. 앞서 요미우리의 에이스였던 우에하라 고지(48)가 2009년 볼티모어에 입단, 2011년 텍사스로 트레이드될 때까지 3시즌 동안 4승 7패 13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03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필승조 역할을 수행했다.

볼티모어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70시리즈 연속 무스윕패를 기록 중인 볼티모어는 20일 기준 시즌 승률 0.611(58승 37패)를 기록,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대로라면 7년 만의 플레이오프와 9년 만의 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후지나미가 상승세만 유지할 수 있다면 충분히 팀의 가을야구에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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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절의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한신 타이거스 홈페이지 갈무리
고등학교 시절 시속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보여준 후지나미는 오타니와 함께 초고교급 투수로 각광받았다. 프로 첫 해(2013년)부터 10승을 거둔 그는 2015시즌에는 14승과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으로 2015 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러나 2017년 이후 제구 난조와 부상을 겪었고, 지난해에도 16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3.38의 평범한 성적을 거뒀다.

빅리그에서 오타니와 후지나미의 입지는 천지차이다. 오타니는 투·타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고, 올해도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 잔류 여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볼티모어와는 달리 에인절스는 시즌 승률 0.505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위치했다.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와일드카드 진출권에 걸쳐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는 4.5경기 차로 벌어진 상황이다. 오타니의 입단 후 한 차례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에인절스는 올해도 위기에 빠졌다. 이렇게 된다면 후지나미는 오타니보다도 먼저 메이저리그 가을야구를 맛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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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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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나미 신타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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