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통역'에도 찬사 쏟아진다 "1년 365일 함께, 직업 뛰어넘는 우정"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3.07.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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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왼쪽)와 그의 통역 미즈하라.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투수 겸 타자 오타니 쇼헤이(29)의 맹활약 속에 그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39)도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스포츠키다(Sportskeeda)는 최근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관계에 대해 보도하며 "그들의 우정은 직업적인 유대관계를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미즈하라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오프시즌에도 함께 지낸다. 1년 365일 늘 그의 곁에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쌓인 둘의 관계가 얼마나 가깝고 견고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매체는 "미즈하라가 늘 곁에서 변함없는 의사소통 지원을 해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미즈하라의 도움으로 오타니는 미국에서 의사소통이나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 등의 걱정 없이 오롯이 경기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사진을 게재한 뒤 '야구계에서 멋진 우정을 소유한 이들 중 하나'라고 이들의 관계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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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운데)가 지난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코치와 이야기를 하며 통역 미즈하라(오른쪽)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미즈하라는 7살 때인 1991년 부모와 함께 미국 LA로 이민을 갔다. 줄곧 그곳에서 성장한 미즈하라는 캘리포니아대학을 졸업한 뒤 2007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구단의 통역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가 담당했던 선수는 일본인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48)였다.


성실함과 실력을 인정받은 미즈하라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의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스카우트됐다. 그리고 5년 뒤인 2018년 닛폰햄 소속이었던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미즈하라 또한 통역으로 동행하게 됐다.

매체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후로 미즈하라는 경기장 안팎에서 오타니의 삶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통역 업무뿐 아니라 경기 전 오타니가 몸을 풀 수 있도록 함께 캐치볼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즈하라는 "닛폰햄 시절부터 오타니의 재능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며 "그의 성공을 근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정경기 때는 오타니와 함께 호텔에서 아침을 같이 먹고, 야구장으로 가는 버스에 오를 만큼 가깝게 지내고 있다"며 "오타니가 등판한 날, 특히 잘했을 때는 경기 후 휴대전화를 확인하면 일본에 있는 오타니 부모님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20여 개는 있을 정도"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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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하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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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투구 모습. /AFPBBNews=뉴스1
매체는 "미즈하라가 시즌 중에는 불펜에서 직접 오타니의 공을 받기도 한다. 야구를 포함한 다수의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선수들의 언어장벽이 흔하게 존재하지만 오타니가 미국 진출 후 빠르게 스타덤에 오르면서 통역의 역할이 새롭게 강조되고 있다"며 "미즈하라는 단순히 기자회견이나 언론과의 교류업무뿐 아니라 클럽하우스 내에서 팀 동료들과 의사 소통은 물론 오타니와 코칭스태프간 연락 담당 역할도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타니가 상대할 상대팀 타자들과 투수들에 대한 전력분석 내용을 브리핑하는 것도 미즈하라의 몫이기도 하다. 때문에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단시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미즈하라의 헌신도 적지 않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오랜 시간 야구계에서 쌓아온 미즈하라의 일본어와 영어에 대한 지식과 친숙함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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