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공포증→사냥꾼' 반즈 7이닝 1실점 QS+, 전준우·안치홍 6타점 합작 '화력쇼'... 롯데, 두산 9-1 대파-7월 첫 위닝시리즈 [잠실 현장리뷰]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7.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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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투수 찰리 반즈.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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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사진=OSEN
지난해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작아졌던 찰리 반즈(롯데)가 훨훨 날았다. 이젠 당당히 두산 천적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롯데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찰리 반즈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3타점씩을 올린 전준우와 안치홍의 투타 활약 속에 9-1 대승을 거뒀다.


전날 두산의 12연승을 저지하고 3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연승을 거두고 7월 들어 첫 우세 시리즈를 챙겼다. 시즌 41승 42패를 기록했다. 반면 두산은 44승 38패 1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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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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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튼 롯데 감독. /사진=OSEN





7월 27일 롯데 자이언츠 VS 두산 베어스 선발 라인업





두산은 이날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양석환(1루수)-양의지(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장승현(포수)-김태근(우익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윤동희(우익수)-니코 구드럼(3루수)-안치홍(1루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박승욱(2루수)-유강남(포수)-김민석(중견수)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 맞대결은 두산 최원준과 롯데 찰리 반즈가 펼쳤다.

두산은 전날 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인 박준영과 이유찬 대신 김재호와 이유찬을 내세웠다. 이승엽 감독은 "젊은 선수니 언제든 (실수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박준영은 1군에서 오랜 만에 경기에 나서고 있어 힘들 시기가 왔다. 이걸 넘어서야 한다. 안 좋을 땐 조절도 해주려고 한다. 장기적으로 박준영이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했고 이유찬에 대해선 "경험 부족이다. 빠른 타구였지만 조금 움직이면 포구 할 수 있었는데 감각적인 부분에서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튼 롯데 감독은 전날 멀티히트를 날린 노진혁이 그간 부진했던 이유에 대한 질문에 "노진혁에게 물어봐야 정확하겠지만 전체적으로 타자들 고전할 때 크게 3가지 이유 때문"이라며 "생각 많아지거나, 상대가 전력분석을 하고 타자에 맞춰 투구할 때 이겨내지 못하는 경우, 안타를 너무 쫓다보니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하지 못할 때"라고 꼽았다.

이어 "선수들이 안타, 결과에만 집착하면 불안감이 생기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좌절감을 느낀다"며 "자신만의 존에 들어오는 공을 자신감 있게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좋은 타격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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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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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치홍. /사진=뉴스1




주루가 안 되면 화끈한 타격으로, 베테랑 듀오 전준우-안치홍이 있었다





롯데는 경기 초반 주루에서 아쉬움을 겪었다. 1회초 선두 타자 윤동희가 중전안타로 출루했지만 최워준의 날카로운 견제구에 아웃됐고 2회엔 1사에서 이정훈이 2루타를 날리고 무리하게 3루를 파고들다가 태그아웃됐다.

3회엔 볼넷으로 출루한 박승욱이 2루 도루 과정에서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히트 앤드 런 작전이 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유강남의 방망이는 공을 맞히지 못했고 박승욱의 발은 장승현의 송구보다 늦게 2루 베이스를 터치했다.

그러나 무서운 집중력으로 만회했다. 2사에서 김민석과 윤동희가 연속안타로 출루했고 구드럼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상대 선발 최원준을 괴롭혔다. 안치홍의 우전안타 때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전준우는 최원준의 8구 째 몸 쪽 시속 138㎞ 속구를 강하게 받아 때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한 잘 맞힌 타구였고 좌익수 로하스도 타구를 쫓다 이내 포기했다. 타구 속도 168.3㎞, 발사각 24도로 124.3m를 비행한 대형 아치였다. 전준우의 시즌 9번째 홈런. 롯데는 일찌감치 5-1 리드를 잡았다.

5회초에도 구드럼의 2루타에 이어 안치홍이 중견수 앞에 타구를 떨어뜨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전준우와 안치홍 두 베테랑은 흔들리는 최원준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최원준은 안치홍, 전준우에게 차례로 일격을 맞고 3회에만 무려 48구를 뿌렸다.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났고 결국 5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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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반즈.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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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오른쪽). /사진=OSEN




'두산전 ERA 7.94→0.87' 180도 바뀐 반즈는 난공불락이었다





마운드는 반즈가 든든하게 지켰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반즈는 2회 양의지와 김재호에게 각각 2루타를 내주며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삼진으로 추가실점 위기를 넘겼고 3회초 곧바로 타선이 5점을 보태며 반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말엔 선두 타자 김태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날카로운 견제로 1루 주자 김태근마저도 잡아냈다.

4회 양석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양의지의 2루수 직선타 때 행운의 더블 아웃, 강승호를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고 5회는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6회엔 대타 조수행에게 볼넷을 허용하고도 양석환에게 결정구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조건을 맞췄다.

6회까지 투구수는 81구. 8-2로 크게 앞서고 있었으나 반즈는 7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양의지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강승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김재호와 로하스를 각각 2루수 뜬공과 2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경기 내내 위협적인 투구를 뽐냈다. 7이닝 동안 94구를 뿌리며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후 등판한 최이준이 리드를 지켜내며 반즈는 시즌 7승(6패) 째를 거뒀다. ERA는 4.28에서 4.06까지 낮췄다.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장식했다.

롯데에서 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반즈는 지난해 두산전 2경기에서 1패 ERA 7.94로 9개 구단 중 가장 약한 면모를 보였다. 시즌 ERA 3.62와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엔 두산을 상대로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까지 3경기에서 2승 1패 ERA 0.87로 곰 사냥하는 거인으로 거듭나 더욱 의미가 깊은 경기였다.

안치홍은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 전준우는 스리런 홈런으로 3타점 1득점하며 타선을 쌍끌이했다. 윤동희(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와 이정훈(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박승욱(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 김민석(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경기 후 서튼 감독은 "선발 반즈가 퀄러티스타트 플러스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었고, 위닝시리즈를 하는데 기여했다. 공격에서도 초반 집중력을 가지고 대량 득점을 해줬고 이후에는 좀 더 엑셀을 밟아서 나아갈 정도로 모멘텀을 가졌다"며 "추가점을 올린 점도 높이 평가한다. 좋은 분위기를 광주에도 함께 가져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즈는 "지난 경기는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라며 "두산을 상대하더라도 모든 상대 팀처럼 똑같이 상대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경기를 평가했다.

반면 두산 선발 최원준은 5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1홈런 포함 9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6실점하며 무너져 시즌 8패(2승) 째를 떠안았다. ERA도 5.05에서 5.4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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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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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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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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