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어디가지 않네요" 대선배 이승엽 감독, '11연승 기운' 이은 경북고의 부활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7.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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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 출신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야구 명문 경북고가 정상에 올랐다. 무려 30년 만에 쾌거다.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 재학 시절 이후이니 참 오랜 만이다.

경북고는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물금고를 4-1로 제압, 대회 정상에 섰다.


전국대회 22번째 우승이자 8번째 청룡기 우승이지만 이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다.

선발 이승헌은 7이닝 104구 7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경북고 오타니'라 불리는 전미르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모교의 우승 소식을 전해듣고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동문회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을 꾸준히 전해 듣고 있다면서도 경기 준비를 위해 바빴던 터라 정작 우승 소식은 취재진을 통해 듣게 됐다.


"전통은 어디가지 않는다. (우승을 하기까지) 오래 걸렸다. 30년 만에 우승을 했다니 자랑스럽다"며 "그런 전통 있는 학교가 이렇게나 오래 (걸릴 줄 몰랐다). 광주일고나 경남고 등 전통 있는 학교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한 번 우승을 할 때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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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 선수들이 27일 청룡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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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고 선수들이 이준호 감독(가운데)을 헹가래 치고 있다. /사진=OSEN
모교 후배들이 이승엽 감독의 기운을 전해 받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사령탑에 처음 도전한 이승엽 감독은 당초 우려와 달리 팀을 잘 이끌어갔고 특히나 7월 들어 11연승을 달리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는 베어스 구단 창단 후 최다 기록이다. 더불어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과 KBO리그 1년 차 감독으로는 어깨를 나란히 한 최다연승 사령탑이 됐다.

26일 롯데전 2-7로 패해 연승이 끝났지만 이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이 기간) 잠을 잘잤다. 7월에 선수들이 열심히 해 좋은 결과가 있었지만 언제든 질 수밖에 없었다"며 "상대가 잘해서 졌다. 연패를 안 하는 팀이 강팀이다. 새로 팀을 정비해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양석환(1루수)-양의지(지명타자)-강승호(2루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장승현(포수)-김태근(우익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다.

전날 연달아 아쉬운 수비를 보인 키스톤 듀오 유격수 박준영과 2루수 이유찬이 나란히 빠졌으나 질책성이라고 보긴 어렵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니 언제든 (실수는) 있을 수 있다"며 "콜 플레이나 좌중간 타구 등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수비할 땐 한 베이스를 덜 주고 타격 땐 더 가는 플레이하자는 마음가짐"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무래도 박준영은 1군에서 오랜 만에 경기에 나서고 있어 힘들 시기가 왔다. 이걸 넘어서야 한다. 안 좋을땐 조절도 해주려고 한다. 장기적으로 박준영이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했고 이유찬에 대해선 "경험 부족이다. 빠른 타구였지만 조금 움직이면 포구 할 수 있었는데 감각적인 부분에서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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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유찬.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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