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01일 만에 7위 '고속 추락', 악몽의 광주 3연전... 마운드 붕괴+부상 악령+타선 빈타→시리즈 스윕패 [★광주]

광주=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7.3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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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수단.
롯데 자이언츠가 그야말로 악몽의 광주 원정 3연전을 치렀다. '삼중고' 속에 속절 없이 시리즈를 모두 내준 롯데는 7위까지 추락했다.

롯데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3-6으로 패배했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내줬던 롯데는 이로써 3연전 전패를 기록하며 부산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게 됐다.


기존 선발 나균안(25)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구원등판 이틀 만에 선발로 나선 한현희(30)가 4이닝 1실점으로 분전한 롯데는 그러나 타선이 좀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서 흐름을 내줬다. 이어 6회와 7회 5점을 내주며 확인사살을 당한 롯데는 막판 추격에도 결국 경기를 가져올 수 없었다.

이렇게 되면서 롯데는 시즌 승률 0.477(41승 45패)을 기록하며 전날까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던 KIA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내려앉았다. 롯데가 7위 자리에 위치한 것은 지난 4월 20일 이후 101일 만이다. 또한 마지막으로 3위까지 올랐던 시점(6월 13일)으로부터 고작 47일 만에 4계단이나 추락했다.

롯데에 있어 이번 3연전은 단순히 스윕패를 당한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경기 내적으로는 마운드와 수비진의 붕괴, 타선의 빈타가 문제였고, 경기 외적으로는 부상 이슈가 이어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7월 28일(금) 5:6 패 - 박세웅 앞세우고도 무너졌다, 결정적인 실책 속에 흐름 못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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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7월 들어 위닝시리즈가 없었던 롯데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잠실 두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렸다. 이에 롯데는 가벼운 마음으로 광주로 내려왔다. 선발투수가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롯데는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내줬다. 특히 1회 말 6번 김선빈 타석에서 3루수 한동희가 실책을 저지른 후 주지 않아도 될 2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흔들린 박세웅은 4회 김도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5회에도 1사 후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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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이날 타선도 힘을 내지 못했다. 2안타 4타점을 올린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과 부상 후 복귀전에서 3안타를 때린 정훈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었다. 6회 초 공격에서는 구드럼이 볼넷으로 나간 후 전준우가 병살타로 물러났고, 다음 타자 안치홍이 또 4구를 얻고도 대타 이정훈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이날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유강남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스윙 도중 좌측 내복사근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고, 결국 6회 초 공격에서 대타 이정훈과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내복사근 손상 진단을 받은 유강남은 결국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2~3주 정도 전열에서 이탈할 전망이다.





7월 29일(토) 1:4 패 - 한 이닝에만 2명이 부상 이탈, 이기려야 이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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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29일 경기 전부터 안방마님 유강남이 빠지며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2회 말 수비에서는 2루수 안치홍(스윙 도중 등 담 증세)과 1루수 정훈(수비 도중 손목 타박상)이 연달아 교체되며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그러면서 3루수를 보던 한동희는 1루로 이동했다.

실점 과정도 전날과 비슷했다. 4회 말 롯데 선발 이인복은 나성범(우전안타)과 최형우(볼넷)를 연달아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인복은 5번 소크라테스를 1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수로 나온 한동희가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실책을 저질렀다. 무사 2, 3루로 몰린 롯데는 김선빈과 박찬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내주며 4회에만 3점을 내줬다.

그나마 5회 말 나성범의 솔로포를 제외하면 추가 실점이 없었지만, KIA 선발 윤영철에게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히면서 빈타에 허덕였다. 7회 한 점을 올린 걸 제외하면 반격을 하지 못하면서 롯데는 속절없이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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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IA 선발 윤영철. /사진=KIA 타이거즈




7월 30일(일) 3:6 패 - 필승조 조기 투입, 그러나 결국 막지 못한 3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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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권수. /사진=양정웅 기자
스윕패 위기에 몰린 롯데는 지난 6월 초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외야수 안권수를 1군에 전격 콜업했다. 당초 8월 초 복귀 예정이었으나 부상자가 쏟아진 팀 사정 속에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왔다. 안권수는 팔 상태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팀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나균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결국 선발 경험이 있는 한현희가 이틀 전 21구를 던지고도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러나 역시 한계는 있었고, 결국 4이닝 52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롯데는 필승조 구승민을 6회에 올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2점을 내주면서 흐름을 넘겨주고 말았다.

여기에 방망이는 이날도 7회까지 한 점도 올리지 못하면서 침묵을 지켰다. 경기 후반 정훈이 8회 솔로홈런과 9회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롯데는 막바지 3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는 결국 KIA의 꼬리를 잡지 못하고 3연전 스윕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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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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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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