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ML 데뷔→끝내 방출, '파란만장 스토리' 영화로 만든다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3.08.01 20:35
  • 글자크기조절
image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드류 매기.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프로 진출 후 무려 13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화제가 됐던 피츠버그 내야수 드류 매기(34)가 결국 방출됐다. 그러나 그의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최근 '피츠버그 구단 관계자가 매기의 방출 사실을 확인해줬다'며 '피츠버그 산하 더블 A팀 소속이던 매기는 지난 달 8일 이후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그의 방출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고 전했다.


데릭 쉘튼(53) 피츠버그 감독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나는 매기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금 시기의 마이너리그에는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영입된 새로운 선수들로 인해 자리가 많지 않다"며 "힘든 결정이었다. 매기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인 매기는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 15라운드 전체 447번으로 피츠버그에 지명됐다. 이후 방출과 트레이드 등 숱한 역경 속에서도 빅리그를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매기는 결국 지난 4월 말 삼촌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브라이언 레이놀즈(28)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프로 진출 13년 만이자 마이너리그에서 1154경기를 소화한 끝에 찾아온 기회였다.

image
드류 매기가 지난 4월 27일(한국시간) LA 다저스전에서 8회 대타로 나와 타격하고 있다. 13년을 기다린 메이저리그 데뷔 타석이었다. /AFPBBNews=뉴스1
매기는 당시 "지난 밤 호텔 창가에 앉아 PNC파크(피츠버그 홈구장)를 바라보며 '와우, 정말 내가 이곳에 왔구나'하며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것이 꿈이 아닌 현실인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후 매기는 메이저리그에서 3경기를 뛰며 타율 0.333(6타수 2안타) 1타점의 기록을 남긴 뒤 5월 초 다시 마이너리그 더블 A팀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성적은 또 다시 빅리그로 콜업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매기는 방출 전까지 총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1, 1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경우 0.477이었다.

매체는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가 끝나면 새로 입단한 선수들로 인해 마이너리그에선 선수들의 이동이 잦아진다"며 "잭슨 글렌(26) 등 최근 더블 A로 승격한 내야수들 때문에 더 이상 매기가 설 자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매기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 세상 최고인 피츠버그 팬들에게 감사한다. 또한 기회를 준 피츠버그 구단에도 고맙다"며 "나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image
지난 4월 27일(한국시간) 드류 매기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소개한 기사. /사진=MLB.com 홈페이지 켑처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에 따르면 매기와 관련해 좋은 소식도 있다.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가 그의 인생 스토리를 높게 평가하고, 영화로 만들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투수 출신의 영화 제작자 마크 치아르디(62)는 2002년 히트작 '루키' 이후 '미라클'과 '미라클 시즌' 등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영화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매기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영화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약속한다"고 전했다.

매기가 올 시즌 새로운 팀을 찾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그는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해 빅리그 복귀를 위한 도전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기자 프로필
신화섭 | evermyth@mtstarnews.com 페이스북

스타뉴스 스포츠국장 신화섭입니다. 독자가 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