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날벼락' 최다승 외국인 에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 트레이드 안했으면 어쩔 뻔했나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8.02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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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플럿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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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플럿코.
최근 고열과 감기 몸살 증세로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었던 LG 트윈스의 최다승 외국인 에이스 아담 플럿코(31)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이번 주에는 출전이 어려울 전망.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최근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최원태가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플럿코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염 감독은 "플럿코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단 예정됐던 2일 경기 출전을 어려워졌다. 다음 등판 일정은 내주 화요일(8일) 광주 KIA전 정도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플럿코는 올 시즌 LG 트윈스의 최고 에이스로 활약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책임졌다. 올 시즌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2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 중이다. 총 108이닝을 던지는 동안 95피안타(4피홈런) 25볼넷 84탈삼진 31실점(28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1, 피안타율 0.231의 성적을 각각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4차례나 펼칠 정도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플럿코는 7월 8일 롯데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일찌감치 마감했다. 염 감독이 플럿코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한 것. 후반기 더 나은 투구를 위한 사령탑의 배려였다. 이후 플럿코는 지난 25일 KT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어 예정된 다음 등판일은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이었다. 그러나 플럿코는 고열 및 감기 몸살 증세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며 휴식을 취했다.


천만다행으로 플럿코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있었다. 바로 7월 29일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토종 에이스' 최원태였다. 만약 최원태가 없었다면 LG는 급하게 2군에서 선발 투수를 올리는 등 임시 조치를 통해 대체 선발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최원태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었고,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LG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플럿코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최원태의 호투.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라는 이야기가 나온 배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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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원태.
LG는 당초 플럿코를 2일 잠실 키움전에 앞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마저도 다시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향후 플럿코가 코로나19 추가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올 경우, 퓨처스리그 경기 등에 한 차례 등판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몸 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면 8일 광주 KIA전에 선발 출격한다.

오히려 LG로서는 플럿코가 잠시 이탈한 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 앞서 염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외국인 투수 2명(켈리, 플럿코)이 흔들렸던 점을 주목했다. 염 감독은 "켈리와 플럿코가 시즌 중에 많이 던진 여파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다"고 분석한 뒤 "올 시즌에는 상황이 가능하다면 외국인 투수 둘에게도 페넌트레이스 도중 휴식을 부여할 것"이라 말했다. 결국 플럿코는 일단 강제 휴식을 취하게 됐다. 염 감독의 분석대로라면 이런 강제 휴식이 향후 가을야구에서 플럿코가 더욱 힘 있는 투구를 펼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플럿코가 빠지면서 5선발 자리는 이지강이 맡는다. 염 감독은 "2일엔 이정용이 선발 등판한다. 이어 3일에는 케이시 켈리, 4일에는 이지강이 선발로 나선다"고 강조했다. LG는 주말에 대구로 원정을 떠나 삼성과 3연전을 치른다. 이에 따라 5일에는 최원태가 선발 등판하며, 6일에는 다시 임찬규가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염 감독은 "(최)원태 1명이 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팀에 안정감을 불어놓고 있다. 이적 후 첫 경기에서도 좋은 투구를 펼쳤다. 슬라이더도 짧고 길게 던질 줄 안다. 팔 스윙이 짧아지면서 더욱 나아졌다. 커브와 체인지업, 속구, 투심 패스트볼, 포심 패스트볼 등을 구사한다. 몸쪽으로는 투심, 바깥쪽으로는 포심을 각각 구사하는데, 이것 역시 아주 좋은 방향이라고 본다. 볼 끝이 살아있어 구속도 떨어지지 않는다. 앞으로는 100구 안으로 계속 끊어줄 것이다. 원태는 아직 관리가 필요한 투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는 팀 동료가 된 내야수 문보경 역시 최원태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1일 경기 후 문보경은 취재진과 만나 "최원태를 상대 투수로 만났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제 기억으로 안타를 몇 개 때려내지 못한 것 같다. 투심과 커터,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던져서 되게 까다로웠던 투수였다. 이제는 같은 팀이 되니까 정말 든든하다"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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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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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왼쪽)과 LG 플럿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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