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SV 새 역사 창조, 장발 클로저는 전임자 떠올렸다 "손승락 선배, 비교 자체가 영광" [★부산]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8.0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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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맨 오른쪽)과 KIA 손승락 2군 감독(가운데)이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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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2일 사직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장발 클로저' 김원중(30)이 구단 역사 41년 만에 팀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선수 본인은 전임자를 떠올리며 감탄했다.

김원중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서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경기에서 2이닝을 소화하며 투혼을 선보인 김원중은 팀의 4연패를 끊기 위해 연투도 불사했다. 첫 타자 권희동을 2구 만에 3루수 땅볼로 처리한 그는 3번 박건우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제이슨 마틴과 윤형준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끝내 리드를 지켜냈고, 세이브를 추가했다.

지난 21일 사직 키움전 이후 9일 동안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던 김원중은 이로써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는 서진용(SSG, 28세이브)과 홍건희(두산, 21세이브)에 이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또한 2년 만에 20세이브 고지를 밟기까지 2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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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2일 사직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또한 김원중의 이 세이브는 통산 95번째 기록이었다. 이는 손승락(41·현 KIA 2군 감독)이 지난 2016~2019시즌 롯데에서 뛰면서 기록한 94세이브를 넘어서는 수치다. FA(프리에이전트)를 통해 롯데에 입단한 손승락은 2017년 37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하는 등 롯데의 뒷문을 걸어잠갔다. 2019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손승락의 마무리 후임자가 바로 김원중이다.


1군 커리어를 선발로 시작했던 김원중은 2020시즌을 앞두고 마무리투수로 전격 변신했다. 첫 시즌부터 25세이브를 거둔 그는 2021년에는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로 한결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음에도 17세이브를 달성하며 좋은 페이스를 선보였다.

경기 후 만난 김원중은 "경기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기록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끝나고 나서 인터뷰하는데 (중계방송사) 아나운서가 말해줘서 알았다"는 그는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록 달성을 알게된 김원중은 "머릿속이 하얘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세이브를 기록했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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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절의 손승락.
취재진이 전임 마무리 손승락에 대해 언급하자 김원중은 "너무 대단하신 선배님하고 비교되는 자체가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승리를 지키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걸 이 기록을 통해서 더 느낀다"고 말했다. 자신이 선발투수였을 때 클로저였던 손승락을 지켜본 김원중은 "마운드에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이런 생각도 가끔씩 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 또한 그렇게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원중은 "이렇게 많은 세이브를 할 날이 올지는 생각지도 못했다"면서도 "이런 날이 오게끔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준비를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프지 않고 꾸준히 시합을 나가는 것에 목표를 두고, 시즌을 진행하면 숫자나 이런 기록들은 또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몸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록 달성 비결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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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왼쪽)이 2일 사직 NC전 종료 후 포수 정보근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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