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엘리트 리드오프" 김하성, 팬 이어 동료 마음까지 훔쳤다... 추신수 이후 첫 허슬플레이상 후보 선정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8.0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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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1회 리드오프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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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구단은 4일(한국시간) 구단 SNS를 통해 김하성의 하트&허슬 어워드 수상 소식을 알렸다./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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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선수협회는 4일(한국시간) 구단 SNS를 통해 김하성이 하트&허슬 어워드상 샌디에이고 구단 후보로 선정됐음을 알렸다./사진=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 공식 SNS
기량뿐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데도 엘리트였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코리안 빅리거 중 추신수(41·SSG 랜더스) 이후 최초로 메이저리그 허슬플레이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선수협회(MLBPA)는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김하성이 '2023 하트 앤 허슬(Heart & Hustle) 상'의 샌디에이고 대표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하트 앤 허슬 상은 야구의 가치, 정신, 전통 그리고 경기에 대한 열정을 가장 잘 구현한 현역 선수들에게 수여된다. 매년 8월 30개 구단에서 자신들의 대표 선수를 한 명씩 후보로 추천한 후, 30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11월 전·현직 선수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1명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이 구단 대표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5년부터 시행된 이 상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후보로 오른 선수는 추신수가 두 차례(2010년 클리블랜드, 2013년 신시내티) 오른 것이 유일했다.

이 소식을 전한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은 "김하성은 올 시즌 후 팀의 MVP가 될 수 있다. 그의 플레이는 확실히 올해 극찬받고 있다"고 당연시했다.


김하성을 향한 극찬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지난해 유격수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김하성은 올해 2루수로 보직을 옮겨서도 뛰어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필딩바이블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DRS(Defensive Run Saved·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가를 측정한 지표) +14로 메이저리그 전체 6위를 기록 중이다. 2루수 중에서는 전체 1위로 벌써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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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땅볼 타구를 잡으려 하고 있다./사진=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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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땅볼 타구를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사진=샌디에이고 구단 공식 SNS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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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AFPBBNews=뉴스1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괄목상대한 타격성적이다. 메이저리그 3년 차를 맞이한 그는 올 시즌 104경기에 출전, 타율 0.284, 15홈런 41타점 60득점 22도루, OPS 0.838을 기록 중이다. 누적 스탯으로나 비율 스탯으로나 메이저리그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타석에서의 참을성을 키우고 자신이 칠 공만 골라 치면서 타격 성적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3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4.37개로 타석당 투구 수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3위를 기록 중이다. 투수들 입장에선 마이크 트라웃(4.30) 만큼이나 까다로운 타자인 셈.

특히 6월 중순 리드오프로 정착하면서 34경기 타율 0.321, 9홈런 18타점 31득점 11도루, OPS 0.998로 물 만난 고기마냥 맹활약 중이다. MLB.com에서 샌디에이고를 전담하는 A.J.카사벨 기자는 김하성이 시즌 4번째 리드오프 홈런이자, 15호 홈런을 때리자 자신의 SNS에 "김하성은 거의 모든 면에서 진정한 엘리트 리드오프 타자"라며 혀를 내둘렀다.

공·수 모두에서 맹활약한 덕분에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5.4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가장 많은 타석에 나서고 루상에서 적극적인 플레이가 요구되는 리드오프에서 김하성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팬들뿐 아니라 동료들의 마음까지 훔쳤다. 김하성이 지난달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서 홈 슬라이딩으로 선제 득점 후 어깨를 움켜잡자, 샌디에이고의 모든 이가 놀랐다. 대표적으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김하성은 팀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였고, 아마도 최고의 선수였다"면서 "우리가 가고 싶은 곳(가을야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김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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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6월 16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 3회말 1루 내야 땅볼 때 방심하는 상대 수비의 허점을 노려 홈을 파고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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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6월 16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 홈을 파고들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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