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투헬 감독과 영통 후 감동→이적 결심"... 뮌헨 이적 비화+군대 이야기 '대방출'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3.08.1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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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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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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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괴물' 김민재(26)가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한국에서 군 생활뿐 아니라 바이에른 뮌헨 이적 비화까지 모두 털어놨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9일(한국시간) 김민재의 흥미로운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뮌헨으로 오게 된 과정부터 3주간의 기초 군사훈련, 가장 상대하기 힘들었던 선수와 존경하는 선수 등 여러 질문에 자세히 답했다.


앞서 김민재는 뮌헨 입단 직전인 지난 6월 충남 논산 훈련소에 입소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 특례를 받아 예술·체육요원 자격으로 3주 기초군사훈련을 이행했다.

김민재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한 질문에 "아직 내 체력에 만족하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체력에 영향을 끼쳤는지 묻자 "군대 환경은 완벽하게 통제돼 있어 운동선수에게 적합하지 않다. 근육량이 많이 줄어 현재 파스타와 고기 등을 많이 섭취하고 있다. 비스킷 같은 과자는 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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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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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와 인사하는 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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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라드 라이머(왼쪽)와 김민재. /AFPBBNews=뉴스1
김민재의 훈련소 입소부터 퇴소까지 독일 언론의 관심은 뜨거웠다. 당시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가 훈련소에서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민재는 한국 군대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보통 프로 축구 선수는 호텔 방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익숙하다. 하지만 군대는 남자 14명과 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 평소에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밝힌 군대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불침번'이었다. 김민재는 "가장 힘들었던 건 야간 불침번이었다. 취침시간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인데 한 시간에 한 사람씩 야간 불침번 당번을 서야 한다. 특히 오전 2시에서 3시가 힘들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군복무를 3주만 했지만 한국의 남자들은 보통 18개월을 군대에서 보낸다. 군인들에게 일상이 어떤 의미인지 체험할 수 있었다. 힘든 삶이었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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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중인 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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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하는 김민재(오른쪽 두 번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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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사인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190cm 큰 키에도 빠른 발을 지닌 이유'를 묻자 "좋은 유전자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또 어렸을 때 훈련을 많이 했다. 영화 속 '록키 발보아'처럼 10대 때 타이어를 등에 이고 산을 달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괴물'이란 별명이 맘에 든다고 밝혔다. "제 별명을 정말 좋아한다. 경기장에서 제 별명의 의미를 증명하는 것을 즐긴다"며 "뮌헨에서도 괴물처럼 전투적이고 강한 수비수로 인식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재는 뮌헨에서 영입 제안이 처음 왔을 때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뮌헨이 저를 원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정말 놀랍다. 뮌헨이란 팀과 도시는 독일의 훌륭한 상징이다. 매우 영광스러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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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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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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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뮌헨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로 마타이스 데 리흐트를 꼽았다. 김민재는 "데 리흐트는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더 자세히 연구한 적이 있다. 뮌헨이 내게 관심이 있다고 했을 때도 데 리흐트가 생각이 났다. 그는 뮌헨에서 첫 시즌을 훌륭히 보냈다"고 치켜세웠다.

김민재는 직전 AS모나코와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데 리흐트와 약 18분 동안 짧게 호흡을 맞췄다. "그는 무척 긍정적인 사람이다. 나와도 잘 지내고 있다. 물론 센터백 두 자리를 놓고 경쟁이 있을 거라는 걸 알지만 이 역시도 축구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토마스 투헬 감독과 첫 화상 통화가 뮌헨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투헬 감독과 통화는 (뮌헨 이적 결정에) 결정적이었다. 나는 무척 감동했다. 투헬 감독은 내게 긍정적으로 이야기했고 내가 뛴 경기와 나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었다. 나와 함께 할 명확한 계획도 있었다. 이는 내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안정을 줬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와 투헬 감독은 지난달 뮌헨 테게른제 훈련장에서 처음 마주했다. 구단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서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하이파이브를 한 뒤 서로를 꼭 껴안았다. 이어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등을 토닥이며 "만나서 너무 좋다. 정말 행복하다"며 "너는 분명 잘 해낼 거야"라며 김민재의 볼을 어루만졌다. 이어 "너는 이곳을 사랑하게 될 거야. 내가 약속할게"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김민재도 투헬 감독의 손을 굳게 잡으며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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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오른쪽) 감독과 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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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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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와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회장.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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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한국에서 분데스리가는 얼마나 인기가 있냐'는 질문에는 "차범근, 손흥민, 황희찬 같은 선수들 덕분에 분데스리가는 항상 한국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재도 마인츠에는 이재성이 뛰고 있고 슈투트가르트에 정우영이 뛰고 있다. 저도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민재가 상대한 가장 어려웠던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올리비에 지루였다. 김민재는 "그는 강하고 피지컬이 좋을 뿐 아니라 헤더에 능하고 지능적인 축구를 한다. 지루는 스스로 골을 넣는 능력뿐 아니라 패스 능력도 좋다"고 칭찬했다.

또 김민재는 역대 뮌헨의 레전드 수비수 중 프란츠 베켄바워와 페레이라 루시우를 최고로 꼽았다. "항상 높은 곳을 바라본 베켄바워는 내 롤모델이다. 비디오를 통해 그의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수비수 루시우를 존경한다. 그의 전진 능력을 배우고 싶었다"고 전했다.

뮌헨은 오는 12일 RB라이프치히와 독일 수퍼컵을 시작으로 2023~2024시즌에 돌입한다. 분데스리가 개막전은 19일 베르더 브레멘이다. 김민재가 선발로 출격할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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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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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왼쪽)와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회장.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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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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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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