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단의 조치'도 안 통했다... 답답한 두산을 어쩌나, 4연패→승패 마진 '결국 0'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8.16 22:38
  • 글자크기조절
image
두산 선수단이 16일 KT전 패배 후 고개를 숙이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OSEN
7월 11연승→ 후반기 7승 13패.

두산 베어스가 극심한 부침에 시달리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를 맞아 좌타자 일색 라인업도 꾸려봤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두산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2-5로 졌다.

7월 시작과 함께 팀 창단 후 최다인 11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오히려 팀 밸런스가 무너졌고 극심한 타격 침체 속 49승 49패 1무로 결국 승패 마진이 0에 수렴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후반기 7승 12패에 허덕였다. 후반기 팀 타율이 0.226로 최하위였다. 득점하지 못하는 팀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image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는 김재환. /사진=OSEN
이날 경기 KT는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정수빈(중견수)-안재석(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우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로 타순을 꾸렸다.

1번부터 5번까지 모두 좌타자인 게 핵심이었다. 통상 좌타자들은 잠수함 투수들에게 강점을 나타내는데 이를 염두에 둔 라인업이었다. 이른바 '숫자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 감독이지만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해보려는 변화였다.

결과적으론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엄상백은 두산을 상대로 6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3안타도 모두 산발이었다. 4회가 뼈아팠다. 불운에 울었다. 선두타자 안재석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때려냈고 로하스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재환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인태의 잘 맞은 타구를 KT 1루수 오윤석이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직선타 처리한 뒤 1루를 밟아 더블아웃을 만들어냈다.

image
두산 김인태가 5회말 1루수 직선타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OSEN
image
엄상백(왼쪽)이 더블아웃을 만들어낸 호수비를 펼친 오윤석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OSEN
5회에도 양석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강승호가 맥없이 유격수 방면으로 땅볼을 쳤고 병살타로 기록됐다. 이후 장승현이 중전안타를 쳐 아쉬움은 더 커졌다.

불운한 장면은 또 있었다. 전날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의 몸에 맞은 공이 스윙 판정을 받은 것. 이후 정수빈은 뜬공 타구로 물러났고 두산은 0-1로 졌다. 이날도 3회 2사에서 나선 정수빈이 엄상백이 던진 공에 맞았으나 심판진은 먼저 스윙을 한 것이라고 판단해 헛스윙 삼진 선언을 내렸다. 전날의 데자뷔 같은 장면. 이승엽 감독이 강하게 어필해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엄상백이 물러난 뒤 8회 김재호가 솔로 홈런을 날렸고 김재환과 양석환의 안타로 1점을 쫓았다. 2사에선 김재호의 땅볼 타구를 KT 3루수 황재균이 포구하지 못하며 막판 역전 희망을 키웠으나 대타 김대한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연패는 4경기 째로 이어졌다.

핵심 타자 양의지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주축 타자들의 동반 침묵 속에 하락세가 길어지며 이승엽 감독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image
3회 정수빈(오른쪽)의 몸에 맞는 공이 스윙 삼진이 되자 이승엽 감독이 심판진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OSEN
image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승엽 감독(가운데). /사진=OSEN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