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 파열'인데 186㎞ 2루타-4출루... 오타니 만화야구는 계속된다, 팀은 4연패 끊고 3-1 승리 [LAA 리뷰]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8.2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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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오타니가 26일 메츠전 2루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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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퀸스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4에서 0.305로, 출루율과 장타율은 0.405와 0.664에서 각각 0.407, 0.665로 상승했다. OPS(출루율+장타율)은 1.072가 됐다.


에인절스는 놀란 샤누엘(1루수)-오타니(지명타자)-브랜든 드루리(2루수)-마이크 무스타카스(3루수)-크리스 렌히포(유격수)-로건 오하피(포수)-헌터 렌프로(우익수)-미키 모니악(중견수)-랜달 그리척(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패트릭 산도발.

메츠는 브랜드 님모(중견수)-프랜시스코 린도어(유격수)-제프 맥닐(우익수)-피트 알론소(1루수)-프랜시스코 알바레즈(포수)-D.J. 스튜어트(지명타자)-대니 멘딕(2루수)-조나단 아라우즈(3루수)-팀 로카스트로(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로는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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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신시내티전 선발 등판해 팔꿈치 통증으로 물러난 오타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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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전 2회 강판되는 오타니(가운데)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인대 파열 좌절한 게 이틀 전인데... '타타니' 열정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 홈경기에 선발 투수 및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2회 투구 도중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한 오타니는 어두운 얼굴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 시즌은 더이상 투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홈런을 날렸던 오타니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에도 2차전에 지명타자로 출격해 2루타를 작렬하며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동일로 하루를 쉬어간 뒤 열린 이날 경기. 오타니는 역시나 타자로서 경기에 나섰다. 예견된 일이었다. 2018년 MLB에 진출해 '이도류'로서 본격적인 길을 걷기 시작한 오타니는 그해 팔꿈치 부상을 당해 10경기 만에 투수의 꿈을 잠시 접었지만 타자로서 계속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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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운데)가 이날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해 센가를 상대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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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밖에서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듣는 오타니(왼쪽). /AFPBBNews=뉴스1
시즌이 끝난 후에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 투수로선 1년을 쉬어갔지만 타자로서는 이듬해에도 106경기에 출전하며 18홈런을 날렸다. 2020년 7월 투수로 복귀해 다른 부위에 부상이 생겨 조기 시즌아웃했을 때도 타자로서는 계속 팀에 힙을 보탰다.

완전히 회복한 뒤 2021년 투수로 9승 2패, 타자로 46홈런을 날리며 아메리칸리그(AL)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오타니다.

이후 지난해와 올 시즌까지 완벽한 이도류 활약으로 MLB 새 역사를 써나가던 오타니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닥쳤다. 시즌 후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UCL이 찢어질 경우 흔히 이 수술을 받는데 일반적으로 복귀까지 12~18개월이 걸리지만 두 번째 수술이라면 더 오랜 시간 상황을 지켜봐야 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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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타를 날리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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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오른쪽). /AFPBBNews=뉴스1




인대 다친 선수인데... 메츠는 '타타니'가 두렵다, 1안타 3볼넷 '4출루' 경기 맹활약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오타니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상대 선발은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 낮거나 바깥 쪽 공으로 일관하며 소극적으로 오타니를 상대했다.

3회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오타니는 센가를 상대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1구 한복판 컷패스트볼(커터)를 파울로 걷어낸 오타니는 2구 볼과 3구 존을 파고드는 공을 지켜봤다. 4구 시속 86.5마일(139.2㎞) 커터가 존 가운데로 몰리자 오타니는 과감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자세를 낮추며 어렵게 맞힌 공이었지만 원바운드로 우측 담장을 때릴 정도로 크게 뻗었고 오타니는 손쉽게 2루에 안착했다.

자세를 낮추며 콘택트에만 집중한 타구였지만 발사 속도는 시속 115.4마일(185.7㎞)에 달할 정도로 타격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증명한 타구였다.

드루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오타니가 3루로 보낸 샤누엘이 홈을 파고 들었다. 선제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어 무스타커스의 중전 안타 때 득점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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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동료 렌히포와 기쁨을 나누는 오타니(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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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도어에 솔로포를 내주고 2-1로 쫓기던 5회초 1사에서 다시 타석에 섰지만 이번에도 센가는 정면 승부를 피했다. 몸 쪽으로 깊숙이 향하는 볼이 주를 이뤘다. 2구 존을 벗어난 것처럼 보인 포크볼에 오타니가 헛스윙을 했지만 결국 볼넷으로 이날 3번째 출루를 했다. 후속 타자들의 불발로 추가 득점은 하지 못했다.

7회엔 바뀐 투수 아담 콜라렉을 만나 3루 가운데로 쏠린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타구는 1루수에게 향하는 땅볼 타구가 됐다.

에인절스는 9회 렌프로와 그리척의 볼넷, 샤누엘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2사 1,3루에서 타석에 선 오타니에겐 기회가 오지 않았다. 메츠 벤치는 자동 고의4구를 택했다. 4출루 경기를 완성시켰다. 이도류로서 펼친 만화야구는 잠시 중단됐지만 부상에서 타자로서 맹활약을 펼치며 '만화야구' 주인공 다운 면모를 뽐냈다.

벨라스케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작전은 적중했지만 9회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경기는 에인절스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4연패에서 탈출한 에인절스는 62승 67패로 AL 서부지구 4위를 지켰다. 선두권과 승차는 무려 9.5경기.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7위로 같은 지구 팀인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9.5경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선발 투수 패트릭 산도발은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시즌 7승(10패)째를 수확했다.

3연패에 빠진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4위 메츠는 59승 70패가 됐다. 에인절스와 마찬가지로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3위 시카고 컵스에 8.5경기 밀려 있어 가을야구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선발 센가는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 선전했으나 시즌 7패(10승)째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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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등판해 역투 중인 에인절스 산도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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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센가.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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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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