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KIA 지는 법 잊었다 '승·승·승·승·승·승·승·승' 파죽지세, 마침내 4위↑... 코치진 개편에도 SSG 무릎 (종합)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9.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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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태군(왼쪽)이 3일 SSG전에서 8회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정말 무서운 기세다. KIA 타이거즈가 지는 법을 잊었다. 약 2년 1개월 만에 8연승을 질주하며 마침내 4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반면 SSG 랜더스는 코치진 개편에도 무릎을 꿇으며 4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KIA 타이거즈는 3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8-6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지난달 24일 수원 KT전 이후 8연승에 성공했다. KIA가 8연승을 거둔 건 지난 2021년 7월 1일 광주 NC전부터 8월 13일 인천 SSG전(무승부 한 번 포함) 이후 751일, 약 2년 1개월 만이다.

KIA는 56승 50패 2무를 마크하며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에 1-6으로 패한 NC 다이노스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4위로 점프했다. 또 '3위' SSG 랜더스(60승 51패 1무)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SSG 랜더스필드는 연이틀 만원 관중(2만 3000명)으로 가득 찼다. 4월 1일과 2일 KIA와 개막 2연전, 5월 13일 한화 이글스전, 6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8월 19일 LG 트윈스전, 9월 2일 KIA전에 이은 시즌 7번째 매진이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이에 맞서 SSG는 추신수(지명타자)-김강민(중견수)-강진성(좌익수)-최정(3루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하재훈(우익수)-오태곤(1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KIA 선발 이의리와 SSG 선발 오원석의 맞대결. 양 팀 선발들이 모두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KIA는 1회초부터 2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에 이어 오원석의 폭투를 3루까지 갔다. 김도영은 볼넷 출루. 나성범이 투수 땅볼에 그쳤으나,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최형우가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2-0)

그러자 SSG는 1회말 선두타자 추신수가 볼카운트 2-1에서 이의리의 143km 속구를 공략해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2-1) 추신수의 올 시즌 8호 홈런이었다.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은 올 시즌 7호이자 KBO 리그 통산 354호, 개인 6번째였다.

KIA는 2회 또 2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똑같이 큰 것 한 방으로 응수했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황대인이 좌월 솔로포를 쳤다. 황대인의 시즌 4호 홈런.

경기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갔다. 곧바로 이어진 2회말. SSG가 또 큰 것 하나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선두타자 김성현의 2루타와 1사 후 오태곤의 볼넷으로 만든 1, 2루 기회. 여기서 조형우가 불리한 1-2의 볼카운트에서도 6구째 체인지업(133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조형우의 올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승부는 4-4 원점이 됐다.

잠시 소강상태가 이어진 가운데, 5회초 KIA가 다시 랜더스파크를 흔들었다. 2사 후 박찬호가 오원석을 상대, 우중간 2루타를 친 뒤 김도영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냈다.(5-4) 그러자 5회말 SSG는 선두타자 에레디아의 중전 안타를 친 뒤 최정이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박준표의 5구째 투심(142km)을 공략,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SSG가 6-5로 승부를 뒤집은 순간. 최정의 25호 홈런. 최정은 이 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 노시환(한화, 30홈런)과 격차를 5개로 좁혔다.

그러나 SSG의 점수는 여기까지였다. 7회 오원석 대신 노경은이 마운드에 오르면서 불펜 싸움으로 넘어간 가운데, 8회초 KIA의 공격. 1사 후 김선빈이 우중간 안타를 치자 SSG는 고효준 대신 '클로저' 서진용을 투입했다. 5아웃 세이브 상황서 띄운 초강수. KIA는 김선빈 대신 대주자 최정용을 투입했다. 그러나 서진용이 황대인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KIA는 또 대주자 이창진을 넣으며 SSG를 압박했다. 결국 후속 김태군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6-6 원점으로 돌렸다. 볼카운트 0-2에서 4구째 포크볼(132km)을 정확히 받아쳤다. 김종국 KIA 감독의 교체 카드는 계속됐다. 9번 최원준 타석에서 대타 고종욱 카드를 꺼내 든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서진용 상대로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역전 적시타를 쳐냈다.(7-6)

KIA는 8회말 임기영이 마운드에 올라 SSG 타선을 삼자 범퇴 처리했다. 그리고 9회초. 선두타자 김도영이 SSG의 바뀐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2구째 속구(148km)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도영의 3호 홈런. 결국 KIA는 9회 정해영을 투입했고, 한유섬-추신수-최지훈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공 12개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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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3일 9회 솔로포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KIA는 이의리가 3이닝(85구)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간 뒤 '벌떼 불펜'이 승리를 책임졌다. 박준표(1이닝 2실점), 김대유(⅓이닝), 장현식(1이닝), 최지민(⅔이닝), 전상현(1이닝), 임기영(1이닝), 정해영(1이닝)이 차례로 나왔다. 승리 투수 전상현(3승 2패 1세이브). 세이브 정해영(3승 2패 13세이브). KIA는 KBO 리그 57번째로 5000타수를 기록했다. 장단 13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김선빈이 3안타, 박찬호와 김도영, 황대인, 김태군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반면 SSG는 오원석이 6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107개의 공을 뿌린 끝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노경은(⅓이닝), 고효준(1이닝 1실점), 서진용(⅔이닝 1실점), 이로운(1이닝 1실점)이 차례로 등판했다. 패전 투수는 서진용(3승 3패 34세이브). 7안타의 타선에서는 최정이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분전했다. SSG는 이날 이진영 타격 코치와 조웅천 투수 코치를 2군으로 보내는 대신, 박정권 타격 코치와 채병용 투수 코치를 1군으로 불러들이는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마저 패하면서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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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승리 후 기뻐하는 KIA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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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승리 후 기뻐하는 KIA 김종국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키움 히어로즈는 안방에서 KT 위즈를 7-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키움은 51승 70패 3무로 9위를 자리를 지켰다. 반면 선두 LG 트윈스를 추격하던 KT(63승 50패 2무)는 최근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9승(8패) 달성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김태진과 임병욱, 김수환, 김시앙이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다. 반면 KT는 선발 김민이 3이닝 6실점(5자책)으로 조기에 무너지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타선도 산발 2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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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수들이 3일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선두' LG 트윈스를 꺾으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한화는 2연승과 함께 44승 61패 6무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2연패를 당한 LG는 67승 43패 2무로 선두를 유지했다. 공교롭게도 2위 KT와 3위 SSG가 이날 모두 승리하지 못하며 상위권 승차에 큰 변동은 없었다.

한화는 '미래의 에이스' 문동주가 4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문동주는 올 시즌 118⅔이닝 동안 투구하면서 8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2를 기록했다. 비록 문동주가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막강한 불펜의 힘으로 LG를 꺾었다.

한화는 5-3으로 앞선 5회 1사 1, 2루 위기에서 좌완 김범수가 등판해 급한 불을 끄는 등 1⅔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내용을 보였다. 이어 주현상(2이닝)과 박상원(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2점 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냈다. 승리 투수는 김범수(5승 4패). 패전 투수는 임찬규(10승 3패). 세이브 박상원(5승 3패 12세이브) LG는 오지환이 시즌 4호 홈런 및 개인 통산 150홈런(KBO 리그 역대 57번째)을 치며 분전했다. LG는 한화보다 9개나 많은 14개의 안타를 치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경기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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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화 문동주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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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에서 NC 다이노스를 6-1로 제압했다. 삼성은 49승 64패 1무로 8위를 유지했다. 반면 NC는 KIA에 밀리며 5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삼성 선발 뷰캐넌은 6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번째 승리(6패)를 거머쥐었다. 앞서 2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됐던 사직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2-0으로 물리쳤다.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은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7승(3패)째를 따냈다. 두산은 55승 54패 1무로 '5위' NC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51승 59패로 가을야구에서 점점 멀어졌다. 한편 KBO가 토요일과 일요일에 취소된 경기를 월요일에 편성하면서, 두산과 롯데는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사직구장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첫 월요일 경기로, 두산은 알칸타라, 롯데는 박세웅이 각각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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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수들이 3일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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