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마침내' ML 30도루 고지 점령, 추신수도 못한 韓 대기록... 축제에 재 뿌린 심판 판정은 '옥에 티' [SD 리뷰]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9.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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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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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오른쪽)의 2루 도루 모습.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를 또다시 새로 썼다. 이번엔 발로써 만들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로 살아나간 뒤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친 김하성은 시즌 30번째 도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5일 LA 다저스전에서 23호 도루를 성공하며 지난 2010년 추신수(당시 클리블랜드)가 기록한 한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도루 기록(22도루)을 경신했던 그는 한 달 만에 8개를 추가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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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KBO 리그에서도 4번이나 20도루 시즌을 달성하는 등 통산 134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미국에서도 점점 수치를 늘려가는 중이다.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21년 6번 베이스를 훔쳤던 그는 지난해 12도루에 이어 올해는 2배가 훨씬 넘는 기록을 거뒀다. 이대로라면 지난 2019년 키움 히어로즈 시절 기록한 개인 최다 도루 기록(33도루)을 메이저리그에서 경신할 수도 있다.

이제 김하성은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20홈런까지 단 3개의 홈런을 남긴 그는 만약 이를 달성하게 된다면 한국인 4번째이자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한 시즌 20홈런과 30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2루수는 빅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26번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김하성의 올 시즌 활약상을 알 수 있다.






9월 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샌디에이고 선발 라인업





- 샌프란시스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윌머 플로레스(지명타자)-작 피더슨(좌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J.D. 데이비스(3루수)- 브랜든 크로포드(유격수)-웨이드 멕클러(중견수). 선발투수는 알렉스 콥.

- 샌디에이고: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맷 카펜터(1루수)-매튜 배튼(3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투수는 세스 루고.





첫 타석부터 안타 터트린 김하성, 내친 김에 도루까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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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지난 등판에서 9회 2사까지 노히터를 이어갔던 상대 선발 콥을 상대로 1회 말 첫 타석부터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0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가운데 실투성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어 다음 타자 타티스 타석에서 김하성은 2구째 곧바로 스타트를 걸었다. 타이밍을 제대로 뺏은데다가 투구마저 다소 옆으로 치우치며 포수의 송구가 제대로 가지 못했다. 김하성은 여유 있게 2루 베이스에 도달했다. 김하성의 시즌 30호 도루였다.

다만 이후의 플레이는 아쉬웠다. 타티스가 풀카운트 끝에 유격수 땅볼을 때렸을 때, 김하성은 3루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유격수 크로포드의 송구가 정확히 3루로 향하며 김하성은 아웃되고 말았다. 보통 포스아웃 상황이 아닐 때는 타구가 자신의 앞으로 향할 때 스타트를 멈춘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선택이었다.

그래도 팀은 소토의 투런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고, 마차도의 안타에 이은 보가츠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1회에만 3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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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소토(오른쪽)가 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 발 멈추지 않았다, 시즌 31호 도루까지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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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회 말 루킹 삼진을 당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2회 말 2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만 다소 아쉬운 판정이 있었다. 콥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김하성은 8구째 바깥쪽 싱커를 지켜본 후 1루로 나가려 했지만 심판의 판정은 스트라이크였다. 그러나 MLB.com의 게임데이 상으로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들어온 공이었다. 김하성은 펄쩍 뛰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하성은 4회 말 2사 3루 상황에서는 볼넷을 얻어내 또 한번 출루를 기록했다. 이어 타티스 타석에서 다시 2루를 훔쳤다. 타이밍을 완벽하게 포착했고, 타티스도 체크 스윙을 하는 바람에 샌프란시스코는 아예 2루로 던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시즌 31호 도루였다.

7회에도 타석에 등장한 김하성은 이번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만 이 타석에서도 초구 다소 빠진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등 억울한 요인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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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2회 타석 투구분포도. 8구째 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사진=MLB.com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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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7회 타석 투구분포도. 초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사진=MLB.com 갈무리




3연승 달린 샌디에이고, 그러나 PS 진출 여전히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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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마차도(오른쪽)가 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3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는 이날 4-0 승리를 거뒀다. 1회에만 3점을 올린 후 3회 말 터진 마차도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타선에서는 보가츠가 4안타, 마차도가 홈런 포함 3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선발 루고가 6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이렇게 3연승을 질주한 샌디에이고지만 여전히 시즌 승률은 0.471(65승 7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다. 와일드카드 3위권(애리조나,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과도 5.5경기 차로 벌어진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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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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