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샬리송 부활에 더 환호한 SON '퍼펙트 캡틴' 찬사... "내가 더 기뻤을 것" 이타적 리더십 시선집중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9.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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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과 같던 히샬리송(26·토트넘 홋스퍼)이 살아났다. 팀을 위해 상생해야 하는 손흥민(31)은 누구보다 기뻐했다. 팀 주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알고 있는 손흥민이 새삼 재조명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후반 추가 시간 2골을 터뜨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합류해 리그 31경기에서 1골에 그쳤던 공격수 히샬리송의 동점골이 발판이 돼 거둔 승리라 더 뜻깊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보내고도 4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2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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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표팀 경기에서 교체아웃된 뒤 눈물을 보인 히샬리송.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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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완벽히 부활한 히샬리송! 손흥민의 가치도 덩달아 오른다





토트넘은 2022년 히샬리송을 6000만 유로(985억 원)에 데려왔다. 탕귀 은돔벨레 이어 토트넘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일 만큼 토트넘의 기대치는 높았다.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은 에버튼 시절 152경기 53골 14도움을 올렸다. 손흥민, 케인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심각한 부진이 찾아왔다. 리그 27경기에서 1골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초반 3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침묵했다. 4번째 경기에선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더 입지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였다.

개인사까지 겹쳐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지난 9일 브라질 대표팀에 발탁된 히샬리송은 5-1로 대승한 볼리비아전 선발 출전해 소득 없이 70분을 보낸 뒤 벤치로 빠져나와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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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히샬리송(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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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눈물의 의미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왔는데 히샬리송은 "나의 돈만 노리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힘들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거기에 소속팀에 이어 그동안 좋은 기량을 뽐냈던 대표팀에서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부진하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영국으로 돌아가면 심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주변인들로 인한 문제는 해결됐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완전히 수습을 하지 못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A매치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한 히샬리송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후반 막판 교체투입됐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 시간 페리시치의 코너킥을 히샬리송이 머리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데얀 클루셉스키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2-1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토트넘 이적 후 EPL에서 기록한 히샬리송의 2번째 골이다. 지난 4월 리버풀전 이후 4개월여 만에 나온 토트넘 이적 후 2번째 리그골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이날 발표한 2023~2024시즌 EPL 5라운드 베스트 11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히샬리송은 최전방 공격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의 양 옆으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제레미 도쿠(맨체스터 시티)가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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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기뻐했을 것" 남다른 캡틴 손흥민, 현지 언론은 SON에 다시 한 번 주목한다





케인이 팀을 떠났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찼다.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리더십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달리기도 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오랫 동안 주장을 맡고 있지만 현지에선 '주장 손흥민'을 못 미덥게 보는 시선도 존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지녔다. 새 주장으로서 이상적"이라며 "손흥민이 세계적인 선수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선수단 내에서 존경을 받는다"고 선임 이유를 전했다.

성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토트넘은 세계적인 공격수 케인 없이도 새 감독 체제에서 뛰어난 시즌 초반 기세를 보이고 있다. 침묵을 이어가던 손흥민도 4번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히샬리송의 부활에도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골에 자신의 일 만큼 기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후 히샬리송을 팬들에게 다가가게끔 했고 팬들을 바라보며 그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환호를 유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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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관중 앞에서 히샬리송(왼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호응을 유도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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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나란히 서서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히샬리송(왼쪽에서 5번째)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물론이고 현지 언론에선 손흥민의 남다른 인성에 감탄하고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 선수들은 모두 히샬리송을 지지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건 주장 손흥민의 행동"이라며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팬들과 기쁨을 나눌 때 히샬리송이 팬들에게 환호를 받을 수 있도록 등을 밀어 앞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브라질 매체에서 히샬리송이 그라운드 안팎으로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지 며칠 만에 나온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등에서도 손흥민의 어른스러운 행동에 각종 칭찬이 달리고 있다.

손흥민의 입을 통해 그가 얼마나 히샬리송의 부활을 기다렸고 배려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히샬리송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골을 넣어 매우 행복하다. 내가 더 기뻤을 것 같다"며 "팀에 꼭 필요한 선수고 능력도 상당하다. 자신감은 또 다른 문제다. 히샬리송이 마땅히 (환호를) 받아야 해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경기가 자신감을 되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히샬리송은) 경기 전체를 바꿨다. 우리가 기다렸던 순간이다. 그는 정말 강인하고 자질이 대단하다. 회복력 또한 뛰어나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내가 그 사람이 돼 주려고 했다. 내 경험이나 플레이가 그를 도울 수 있다. 모두 그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주장의 품격이 느껴지는 발언들이다. 손흥민은 "난 말로 팀을 이끄는 사람이 아니다. 모두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려 한다"며 "선수들이 날 정말 잘 도와준다. 라커룸에서 모두가 끈끈해지고 있다. 서로를 위해 싸우고 있다. 서로 손을 내밀고 있다. 한 팀으로서 정말 강해졌고 가까워지고 있다. 더 그렇게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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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고 동료의 축하를 받는 히샬리송(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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