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 장점 극대화해야 하는데..."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오현규(베식타시JK)의 활용 방법을 여전히 고민 중이다. 대한민국 최고 공격수 2인이 그라운드에 동시에 서지 못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은 16일 오후 2시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오현규의 활용 방안에 대해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상황에 따라 활용할 것이다. 모든 선수의 장점을 극대화할 방법을 고려 중이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월드컵 본선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이지만, 홍명보 감독의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최전방을 책임질 두 핵심 공격수의 명암이 소속팀에서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더욱 그런 듯하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에이스 손흥민의 침묵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7경기 연속 필드골을 터뜨리지 못하며 골 가뭄에 빠졌다.
심지어 손흥민은 소속팀 감독 교체 후 기존 포지션인 스트라이커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세인트루이스 시티와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에서도 원톱 공격수 바로 뒤에서 뛰었지만, 슈팅 2개가 모두 수비벽에 막히는 등 고전 끝에 후반 26분 교체됐다.
지난 시즌 13경기에서 12골을 몰아쳤던 폭발력과 대조하면 파괴력이 급격히 떨어진 모습이다. 마크 도스 산토스 신임 감독 체제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에 치중하다 보니 득점 본능이 무뎌졌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이 득점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지만 제 역할을 잘하고 있다. 팀에는 없어선 안 되는 선수"라며 신뢰를 보냈다. 결국 본선 무대에서 손흥민의 날카로운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도 과제로 남긴 셈이다.
반면 오현규는 튀르키예 무대에서 센세이셔널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베식타시로 이적한 오현규는 2월 한 달간 4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현지 매체 'HT스포르'가 선정한 2월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이적 후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것은 123년 베식타시 구단 역사상 최초의 대기록이다. 게다가 오현규는 3월 들어서도 컵대회에서 이적 후 4호 골을 터뜨리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튀르키예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오현규를 선발로 내세워 화력을 극대화할지, 아니면 손흥민과의 공존을 통해 시너지를 노릴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공존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지난해 9월 멕시코전이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오현규를 원톱 선발, 후반전 교체 투입한 손흥민을 왼쪽 측면에 배치했다. 오현규가 전방에서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 손흥민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마무리하는 방식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오현규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환상적인 호흡으로 멕시코전 역전골을 합작한 바 있다.
하지만 모든 실험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파라과이전에서는 손흥민이 선발로 나섰으나 득점하지 못했고,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골맛을 보며 희비가 갈리기도 했다. 또한 볼리비아전에서는 손흥민을 원톱으로 선발 기용하는 대신 오현규를 결장시키며 손흥민 중심의 원톱 전술을 점검하는 등 홍명보 감독의 고심은 계속되고 있다.
이번 3월 유럽 원정을 통해 최전방 자원들의 조합을 최종 점검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본선 직전에 가장 경기력과 몸 상태가 좋은 선수를 발탁할 것"이라며 "이번 평가전은 결과와 내용 모두 중요하다. 본선 경쟁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