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이름 다시 소환' BAL 감격의 PS 진출 확정, '115패 꼴찌팀' 5년 만에 환골탈태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9.1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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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선수단이 18일(한국시간)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그라운드에 나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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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시절의 김현수. /AFPBBNews=뉴스1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다.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김현수(35·LG 트윈스)가 뛰던 시절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볼티모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3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8회 초, 탬파베이는 과거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솔로포를 포함해 2점을 올리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볼티모어는 8회 말 애들리 러치맨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고, 9회 말 경기 종료를 앞두고는 애덤 프레이저가 시프트를 뚫어내는 좌익선상 적시타를 터트리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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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선수단이 18일(한국시간)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샴페인 파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연장 승부치기에 나선 양 팀은 10회 한 점씩을 냈다. 이어 11회 말 볼티모어는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고, 여기서 세드릭 멀린스가 중견수 방향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3루 주자 러치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리가 확정되자 볼티모어 선수단은 그라운드로 몰려나가 물을 뿌리는 등 기쁨을 나눴다.

볼티모어는 이로써 시즌 전적 93승 56패(승률 0.624)를 기록하게 됐다. 현재 시즌 13경기를 남겨놓게 된 볼티모어는 잔여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다. 볼티모어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탬파베이와는 2경기 차를 유지 중이고, 같은 149경기를 치른 리그 와일드카드 4위 시애틀 매리너스와 12승 차가 나고 있다.


볼티모어의 가을야구 진출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명장 벅 쇼월터(현 뉴욕 메츠 감독)의 지휘 하에 89승 73패를 거둔 볼티모어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마크 트럼보-매니 마차도-크리스 데이비스의 거포 트리오와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54로 사이영상 4위에 오른 마무리 잭 브리튼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러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으면서 2-5로 패배했고, 이후 볼티모어의 가을야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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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2016년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게임 선발 라인업. 김현수가 2번 타순에 위치했다. /사진=MLB 공식 SNS
볼티모어가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자 메이저리그 공식 SNS는 2016년 와일드카드 게임 당시 볼티모어의 라인업을 소개했다. 그런데 낯익은 이름이 있었다. 바로 김현수였다. 그는 당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7회 말 수비 도중 토론토 팬이 던진 음료수 캔에 맞을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도 겪었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는 시범경기 기간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예상 외의 좋은 타격감을 선보인 그는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OPS 0.801의 성적을 거뒀다. 그해 9월 29일 토론토전에서는 9회 초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대타 역전 결승 2점포를 터트렸는데, 이 홈런에 힘입어 볼티모어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후 김현수는 2017시즌을 끝으로 빅리그 도전을 종료하고 LG 트윈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가 KBO 리그 복귀 6년 차를 맞이하는 올해에 들어서야 볼티모어는 다시 가을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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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왼쪽)가 지난 2016년 9월 29일(한국시간) 토론토전에서 9회 초 2점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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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오른쪽)가 볼티모어 시절이던 2016년 와일드카드 진출이 확정된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볼티모어는 2017년 지구 최하위로 추락했고, 이듬해에는 무려 115패를 기록하고 만다. 결국 마차도를 매각하면서 사실상의 리빌딩에 돌입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볼티모어는 3번이나 3할대 승률을 거두는 등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암흑기 동안 주전 자리를 차지한 멀린스나 오스틴 헤이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러치맨 등이 잠재력을 터트리면서 볼티모어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때 승패 마진 -11까지 떨어졌던 볼티모어는 7월 초 10연승을 거두는 등 맹렬하게 질주했고, 비록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6년 만에 5할 승률(0.512)을 달성했다.

이어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87시리즈 연속 무스윕패와 함께 5연패 이상은 당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무리 펠릭스 바티스타와 셋업맨 예니어 카노를 앞세운 불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승률을 보여주던 탬파베이가 여름 들어 떨어지면서 볼티모어는 7월 20일 지구 선두로 도약했고, 이후 두 달 가까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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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간) 볼티모어의 홈 구장인 캠든 야즈에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이미지가 송출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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