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역대급 겨울 한국시리즈' 현실화, 이제 예비일이 없다... 오늘(20일) 또 KBO 리그 전 경기 '우천 취소' [수원 현장]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9.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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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11월이면 초겨울이다. 그리고 사실상 겨울 날씨에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상황이 결국 현실화할 전망이다. 오늘(20일) 전국 5개 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KBO 리그 5경기가 모두 가을비로 인해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KBO 리그 5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날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계속해서 내리는 비로 인해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당초 이날 두산은 최승용을, NC는 외국인 투수 태너를 각각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었다.

또 수원 KT 위즈파크에서는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역시 비로 인해 거행되지 못했다. KT 위즈파크에는 일찌감치 대형 방수포가 깔려 있었으나 저녁 내내 비 예보가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진행하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KT 위즈파크에는 이날 강한 바람까지 불었다. 이날 LG는 김윤식, KT는 하준호를 각각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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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위즈파크. /사진=김동윤 기자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맞대결을 펼치려고 했으나 비로 취소됐다. 한화는 이날 페냐, 롯데는 나균안이 선발 등판하려고 했으나 경기 취소로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잠실과 수원, 대전 경기는 오후 4시 10분을 기해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아울러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각각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역시 비로 취소됐다. 당초 SSG는 엘리아스, 삼성은 최채흥이, 키움은 장재영, KIA는 김기훈이 각각 선발로 예고돼 있었다. 이 2경기는 오후 4시 30분께 취소 결정이 내려졌고, 이에 전국 5개 구장 경기가 모두 취소되고 말았다.

이날 취소된 경기 중 4경기는 현재까지 나온 일정에서 편성된 예비일이 더 이상 없는 상황. 이에 잔여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추후에 편성될 예정이다. 다만 LG와 KT의 수원 경기는 예비일이 있어, 10월 2일 경기로 편성됐다.





이제 21일에는 각자 다른 매치업으로 다시 일정을 시작한다. 먼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과 두산이 만난다. 삼성은 뷰캐넌, 두산은 브랜든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고척돔에서는 키움과 NC가 조우한다. 키움은 후라도가 선발 등판하며, NC는 20일과 변동 없이 태너가 선발 출격한다. 수원 KT 위즈파크에서는 KT와 롯데가 싸운다. KT는 배제성, 롯데는 20일과 마찬가지로 나균안이 선발 등판한다.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는 SSG와 LG가 격돌한다. SSG는 송영진, LG는 켈리가 각각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와 KIA가 맞붙는다. 한화는 페냐, KIA는 이의리가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 키움은 133경기 소화, 반면 KIA는 120경기밖에 치르지 못해... '무려 13경기 차이'





올 시즌 KBO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팀은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52승 78패 3무, 승률 0.400)은 133경기를 치른 가운데, 올 시즌 11경기만 남겨놓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페넌트레이스 2위에 자리하고 있는 KT(70승 55패 3무,승률 0.560)가 128경기를 치러 16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키움보다 5경기를 덜 치른 상황. 이날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물론 또다시 9연전을 치르게 됐지만 그래도 오늘 비로 인해 선수들이 쉬어갈 수 있게 됐다"며 반겼다. 이 감독은 "사실상 우리는 10연전을 치르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지난주 무려 3시간 20분 동안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KT는 10월 1일부터 8일까지 다시 죽음의 9연전 일정에 임한다. 이어 126경기를 치르며 18경기를 남겨놓은 '9위' 삼성(53승 72패 1무,승률 0.424)이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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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리그 단독 선두' LG(75승 47패 2무,승률 0.615)와 '8위' 한화(51승 67패 6무,승률 0.432)는 나란히 124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20경기를 남겨놓은 상황. 이날 우천 취소 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유독 비가 정말 많이 내리는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7위 롯데(58승 65패,승률 0.472)와 두산(64승 58패 1무, 승률 0.525)이 123경기로 21경기를 남겨놓으며 이들의 뒤를 잇고 있다. 이어 '3위' NC(66승 53패 2무, 승률 0.555)가 121경기, 그리고 '6위' KIA(60승 58패 2무,승률 0.508)가 120경기로 올 시즌 현재까지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KIA가 키움보다 무려 13경기나 덜 치른 것. 사실상 KIA가 키움보다 약 2주간 더 늦게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는 입동(立冬)은 올해의 경우, 11월 8일이다. 역대 KBO 리그에서 한국시리즈가 가장 늦게 치러졌던 시즌은 2020년으로 그해 11월 24일 NC가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을 꺾고 우승했다.

앞으로 또 우천 취소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이 경우, 한국시리즈가 11월 10일을 넘어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사실상 늦은 저녁 '초겨울' 날씨 속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를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올해에는 11월 16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23 대회가 열린다. 16일 정오에 호주와 1차전을 시작으로 17일 오후 7시에 일본, 18일 오후 7시에 대만을 각각 상대한다. 사흘 동안 풀리그를 치른 뒤 예선 결과에 따라 대회 마지막 날인 19일에 3위 결정전 또는 결승전에 나선다. 만약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에 속해 있는 대표 선수들은 사실상 대표팀 훈련에서 손발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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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회 당시 출전했던 한국 선수단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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